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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수 명상칼럼](8)좋은 습관도 깨어있을 때 지속될 수 있다.
[박태수 명상칼럼](8)좋은 습관도 깨어있을 때 지속될 수 있다.
  • 뉴스N제주
  • 승인 2019.12.12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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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만나는 명상 칼럼(8)
박태수 제주국제명상센터 이사장

■아침에 만나는 명상 칼럼(8)

박태수 제주국제명상센터 이사장
박태수 제주국제명상센터 이사장

좋은 습관은 개인의 삶을 정돈해 준다. 개인의 삶이 정돈되어야 사회가 안정된다.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매일 오후 4시가 되면 마을길을 산책했다. 그가 산책을 할 때면 마을 사람들이 ‘이제 저녁밥을 지을 시간이구나.’ 하고 알아차렸다. 한 사람의 좋은 습관이 마을 사람들의 의식을 일깨워 준 셈이다.

습관에는 잘못된 습관이 있다. 흔하게 경험할 수 있는 잘못된 습관중 하나가 운전자의 불법운전 행위다. 주로 앞에 가던 차가 좌회전 또는 우회전 할 때 신호를 보내지 않거나 신호도 없이 갑자기 앞으로 끼어들거나 적색 신호등에도 불구하고 그냥 지나가는 습관적 행위들이다. 이런 운전행위들을 자주 보다보니 처음에는 못마땅했으나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그러면서 나는 그렇게 행동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다. 나의 그런 마음은 강박이 되어 차가 출발할 때도 좌우방향 깜빡이를 켠다. 누가 오든 안 오든 의식적으로 켠다. 나 자신의 행위를 알아차리기 위해 늘 깨어 있으려고 한다.

좋은 습관도 깨어있을 때 지속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알아차리지 못할 때도 있다. 3년 전 일이다. 평소와 같이 출근을 위해 차를 대문 안에서 밖으로 후진하다가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나서 놀라 나가보니 대문 밖 담 옆에 서 있는 차를 받은 것이다. 평소 그런 일이 없었기 때문에 특별히 의식하지 않고 후진하다가 탈이 난 것이다. 그 순간 주변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해 일어난 일이다. 습관적인 행위도 깨어있지 않으면 언제든 잘못된 행위로 나타날 수 있다.

위 예에서 보듯이 나는 다른 운전자들의 잘못된 운전행위를 보고 마음 상할 때가 있다. 나 자신이 운전을 하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의 잘못된 운전행위에 마음이 가는 경우이다. 다른 운전자가 신호를 보내든 안 보내든 내 차 앞을 가로지르든 안 지르든 그 운전자의 일인데 그쪽으로 마음이 간다. 내가 가야할 길에 주의를 보내면서 다른 운전자가 하는 행위에 주의를 보내다 보니 주의가 산만해져 나도 운전을 소홀하게 된다. 그 순간 다른 운전자의 잘못된 운전행위가 나에게 전이된 셈이다.

사실 나 자신도 불법 운전행위를 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 때가 있다. 가령 직진과 좌회전 신호가 동시에 떴다가 직진 신호만 남고 좌회전 신호가 사라졌지만 진행 상 좌회전을 해야 할 경우 유혹을 받는다. 상황으로 보아 사고날 위험이 적다고 보는 경우이다. 이럴 때 나는 ‘좌회전하고 싶어 하는구나’라고 알아차리며 기다린다.

우리는 각자의 영혼의식에 따라 살아간다. 어떤 사람은 심리상태가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워서 무엇엔가 집착하며 살아간다. 진실하고 가치있는 것에 대한 분별력이 충분하지 못하니 삶이 혼란스럽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양심이 발달하고 자아를 깨닫고자 하는 진실한 열망이 있어서 깨어있는 의식으로 살아간다.

이처럼 혼란된 삶을 정돈하여 좋은 습관으로 살아간다면 우리 사회는 더욱 안정될 것이다. 좋은 습관도 깨어 있을 때 지속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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