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낙타와 낙엽’ 이지민 시인 시집 발간
[신간]‘낙타와 낙엽’ 이지민 시인 시집 발간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9.11.0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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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풍에 가지가 꺾여도
눈보라를 견딘 숲은 아늑하다

일찍 핀 사랑
잠시 벙그는 순간을 위해
밤새 흐느꼈던 봄밤의 상념

흐르는 꽃이여

너의 삶도
나의 삶도
화려함은 잠시인데

-이지민의 ‘화려한 외출‘ 전문

이지민 시인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주의 함덕리에 시집와 터를 잡고 살고 있는 이지민 시인이 첫 시집 ‘낙타와 낙엽(도서출판 시와실천)’을 펴냈다.

가을, 계절이 시간이 흐르는 대로 가만히 있어도 시가 되는 이 가을에 이 시인이 오랫동안 하나씩 깊숙하게 소중하게 보관했던 자식 같은 작품들을 세상 밖으로 조심스럽게 꺼내들었다.

아직도 남아 있는 이 계절에 그래도 무언가 남겨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시가 남아야 되는 강박관념을 넘어 다시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들이 남아있는 지금,

서른아홉을 넘고 화려한 외출을 통해 줄행랑치는 세월을 잡으려는 여심, 흔들리는 가을날 하얗게 밤을 달려 미끄럼 타는 넋두리들.

바위틈 샘솟는 사연처럼 가을을 입고 달빛처럼 은은하게 비추는 길에 서서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마주하며 눈물처럼 아파하는 담쟁이 사연을 갖고 있는 너의 사연을 알리려 펴낸 이 시집에는 서우봉에도 봄은 오고, 바위틈 샘솟는 사연, 잃어버린 연인을 만난 듯, 애련(愛戀) 등 총 4부에 나누어 66여 편이 주옥같은 시들을 통해 세상의 많은 길을 따라 드넓은 세상으로 달려가고픈 시인이 신세계를 향한 자유를 추구하고 있다.

시집 낙타와 낙엽 표지

이 시인은 2016년 월간 ‘문학세계’로 시 부문 등단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시사모 동인’, 현대문학사조 회원, 제주문인협회, 문학세계, 한국예인문학회, 한국문학자가회, 함덕문학회 시 부문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낮달은 싱거운 것들 담으라 하고 잠에서 깬 추억들은 비장하게 담으라 한다”며 “후두둑 비내리고 마음갈피 잡지 못하는 내게 잠잠하라 차분하라 다독이며 자꾸만 마음이 꿈틀거린다”고 시를 향한 갈망을 내비쳤다.

이어산 시인(시인, 문학평론가)은 해설에서 “시는 대상을 선택해서 결합의 축을 이루는 것”이라며 “그림자 없는 삶이 없으므로 선택에 집중하느라 결합에 소홀히 하면 좋은 시를 쓸 수 없다. 요리하는 시인이지만 그는 천상 시인답게 살고 있다”고 시인의 생활을 극찬했다.

이어 “시는 우리가 고해성사를 하거나 우리의 진정한 생각을 감춰둘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장소다. 시를 쓰는 사람을 ‘사람다운 사람’이라 하여 모든 예술가 중에서 유일한 시인이라고 했다”며 “이 시인은 시에서 드러나는 인생의 사건들에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대체로 담담한 시의 언어로 풀어놓으려고 애를 썼다. 경험에서 발아시킨 시어, 그것들이 비록 익숙한 것일지라도 그녀의 진솔함이 담겨 있다”며 앞으로의 기대감을 내비쳤다.

■『낙타와 낙엽』

도서출판 시와실천/ 2019년 10월 7일 발행
110면/ 값 10,000원 / ISBN 979-11-90137-11-9 03810 / 판형 207*130mm

■이지민 시인

△부산 출생
△현 함덕 거주
△2016년 월간 문학세계 시 등단
△시사모 동인, 현대문학사조 회원
△제주문인협회, 월간 문학세계 회원
△함덕문학회 회원
△메일 devels021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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