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이승수개인전...‘어디로가야하는가’
[전시]이승수개인전...‘어디로가야하는가’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9.10.2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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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부터 15일까지 거인의정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문화예술재단가 후원하는 이승수 개인전이 오는11월 1일부터 15일까지 거인의정원 (제주시 대원길 58)에서 진행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문화예술재단가 후원하는 이승수 개인전이 오는11월 1일부터 15일까지 거인의정원 (제주시 대원길 58)에서 진행된다.

제주는 최근 10년 사이에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변화되고 있다. 50만명이던 인구수는 70만명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관광시설이 들어섰고, 온 섬은 365일 공사 중이며, 제주의 경관은 크게 변하기 시작했다.

현재 제주도가 안고 있는 보존과 개발이라는 모순된 시대적 과제 앞에서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라는 물음을 던진다. 밀물과 썰물의 조수 간만의 차이를 통해 보여지는 시멘트와 쓰레기로 제작된 군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며, 동시에 풍경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문화예술재단가 후원하는 이승수 개인전이 오는11월 1일부터 15일까지 거인의정원 (제주시 대원길 58)에서 진행된다. 전시작품은 '어디로 가야하는가', 2019, 시멘트, 해양쓰레기, 생활쓰레기 외 혼합재료, 가변크기Where Should We Go, 2019, Cement, marine debris, domestic waste, mixed media, Dimensions variable 이다.

작가는 주로 철, 동, 스테인리스 등을 사용하며 재료 자체가 가지는 본연의 성질과 낡은 물건들에서 찾을 수 있는 기록들에 대해서 탐구해 왔다. 2018년 제주도 문화공간 ‘양’에서 열린 개인전 《남겨진 오브제(Object Left Behind)》에서 작가는 2014년부터 제주도의 화북포구에 있던 폐업한 삼우조선소에서 발견한 침목과 같은 오래되고 버려진 것들을 수집하여 작품으로 재탄생 시켰다. 작가는 이를 통해 모은 사물들에 담긴 장소성과 기록물로서의 오브제를 이용해 새로운 사실과 역사적 의미를 되짚어 보게 했다.

그 다음해 제주도립 김창열 미술관에서 열린 《숨비, 해녀의 부재-시간, 기억(Sumbi, Absence of Haenyeo-Time, Memory)》(2018-2019)은 낡은 해녀복을 작가의 체형대로 본 떠 제주도 난개발의 중심에 있는 여러 장소에 설치하여 사진과 영상들로 기록한 전시였다. 작가는 이 전시에서 그들의 삶의 터전인 바다에서의 과거를 간직한 물건들을 상징적으로 해석하고 각각의 재료들에 대한 연민을 가지며 자연환경 이라는 커다란 주제 안에 내포된 수많은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했다.

작품 ‘어디로가는가’ 를 통해 작가는 인간에 의해 병들어 가는 자연과 그것을 직면하고 해결해 나아가야 할 현시대의 자연환경 문제를 다시 한번 상기 시킨다. 해안가에 성인 남성의 키와 비슷한 크기의 인간 군상들이 불규칙적으로 퍼져 서 있다.

탁 트인 해변에서 군상들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며 마치 실제로 거대한 군중이 퍼져 있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주재료인 시멘트 자체가 주는 표면의 제주현무암과 같은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며, 군상은 해변에서 수집한 해양쓰레기들이 시멘트와 뒤섞인 채로 굳어져 있다.

끝없이 펼쳐진 대자연 앞에서 시멘트라는 이질적인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우리에게 이 군상들은 한편으로 불편함을 안겨준다. 자연에 흡수되지 못한 채 우두커니 서 있는 조각상 들은 마치 현시대 인간의 자화상을 보는듯해 안타까움을 자아내며 우리 인간들이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직접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작가 이승수는 1977년 제주출생으로 제주도라는 섬에서 자란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오랜 시간과 공간의 흔적이 담긴 자연물이나 인공물을 발굴하듯 찾아내어 그 기억의 의미를 찾아내려는 설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개인전 2019 숨비 (스페이스배,부산) 외 11회, 단체전 100여회, 2016 하정웅청년미술상 (광주시립미술관), 2011 제1회 초계청년미술상 (초계미술관), 2011 포항아트페스티벌, 우수작가상 (포항시장상), 2005 대한민국신진작가상 (문화관광부장관상), 2004 MBC 한국구상 조각대전, 대상 (한국구상조각회) 수상한바 있다.

연락처 010-3690-7545 E-mail.leess04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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