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아침시](23)가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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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N제주
  • 승인 2018.09.21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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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태강 김준철 시인, 시평/현달환 시인

다듬던 추억하나
땅위로 떨어졌다
다 표현치 못한 애정의 안타까움은
감추어 웃곤 하던 기쁨만큼
어둠속에서 울고
아픔은
그리움으로도 이길 수 없어
긴 허전함에 가슴을 내준다

겹겹이 잠긴 외로움,
미동 없는 공기 속
까맣게 멍울진 후회
모든 것 지우기 전

가슴에 새길 사진 몇 장
짧은 영상 두어 개
낡은 지갑 속
빛바랜 사진처럼 꽂혔는데
다듬던 추억하나
여물지 못한 갈 숲 속으로
아량도 없이 사라져간다

- 태강 김준철의 '가을에'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누군가는 말한다. 그렇다. 아무래도 가을이 되면 무언가에 넋이 나간듯 골몰하게 된다. 남자는 그래서 시각적으로 사랑을 하고 사랑에 빠지고 사랑에 아파한다.

가을이면 누구나 새로운 마음으로 여름의 잔재를 씻어내려 한다. 그 여름의 재는 쉽게 떨어져 나가지 못한다.  그래도 가슴속에 새길 사진 몇 장에 빙그레 웃고는 늘 아름다움을 추구하려 한다. 인생의 중반에 서있는 사람들은 가을이면 그렇게 마음이 여려진다. 가을을 잘 이겨내고 잘 지내려고 하짐나 무언가 얻을 것도 없는 데도 무엇인가 찾으려 한다.
인생이란 남자에게는 어깨 위에 힘을 들게 한다. 가을에 그 무건운 짐을 내려 놓고 익어가는 과일과 곡식들의 모습을 지켜보자.  우리에겐 약이 있다. 추억거리. 그것을 보면서 느끼면서 고약한 세월을 이겨내는 것이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 보자.[현달환 시인]  

□태강 김준철 시인 프로필

서울거주. 개인사업 ,1960년생
한국문학정신 시등단
한국문학정신문인협회 회원 시분과회원
들뫼문학동인
한국시사문단 수필부문 등단
한국시사문단작가협회 회원
빈여백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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