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라 칼럼](117)일탈을 꿈꾸며
[장한라 칼럼](117)일탈을 꿈꾸며
  • 뉴스N제주
  • 승인 2024.10.2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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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라 시인
도서출판 시와실천 대표

일탈을 꿈꾸며

일탈을 꿈꾸며
일탈을 꿈꾸며

집을 비우고 나를 채운다

색다른 감동을 위하여
높고 넓은 세계 속으로 

설렘 가득 충전 중이다

-장한라 

 

시작 노트
제주공항에서 국제선 탑승 대기 중인 캐리어를 포착하면서 절로 미소 지어지는 옛일이 떠올랐다. 

애월에 있는 단체 전용 펜션 실장으로 있을 때였다. 숙박객은 거의 세미나, 워크숍 등으로 육지에서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한번은 서귀포에서 오신다는 하루 숙박하실 서른 여 명, 단체손님을 맞이하게 되었다. 

서귀포 지역 어느 동호단체라고 했다. 반갑게 맞이할 준비를 하고 펜션 입구로 나서는데 순간, 짐작도 못한 장면에 뜨아했다. 다들 캐리어를 끌고 개선장군처럼 오시는게 아닌가. 사나흘쯤은 백팩으로 여행하는 내 입장에서, 무사 캐리어? 의문을 갖고 여쭸더니 "비행기 타고 육지가는 모양새로 단체 여행 기분" 내셨단다. 

그런 내막을 듣고나서부터 캐리어는 설렘을 불러일으키는 매력적인 여행 동반임을 수긍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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