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의 휴식] 참 고운 나무
[차한잔의 휴식] 참 고운 나무
  • 뉴스N제주
  • 승인 2018.09.1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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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정금나무 만나다

구름을 헤치고 반짝 햇살이 들이치는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무작정 달려 나가 마주한 나무가 정금나무였습니다.

수생식물원 입구 근처에서 참꽃나무와 함께 자라는 정금나무의 줄기가 유난히 붉은 갈색으로 반들거리고 있더군요.

밤사이 비에 흠뻑 젖었던 나무가 구름을 뚫고 나온 햇살을 반기는 모양새였지요.

간만에 모습을 드러낸 파란 하늘을 향해 손을 흔드는 가지의 모습이 참 싱그러워 보였습니다.

더군다나 잔가지 끝마다 잎 밑으로 늘어진 자루에 매달린 열매들이 보석처럼 반짝이는 모습이 고왔지요.

정금나무 열매가 붉은 빛깔을 거쳐 차츰 까맣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정금나무 꽃은 6-7월에 피는데 새가지 끝에 10-18개가 총상으로 달려 밑으로 처집니다.

꽃부리가 마치 종처럼 생긴 꽃들이 밑을 향해 매달린 모습이 아주 앙증맞지요.

열매는 9월에 익습니다.

검게 익는 둥근 열매에는 꽃받침자국이 남아 있어 이 또한 아름답습니다.

열매는 신맛이 있으며 먹을 수 있습니다.

오늘 만난 나무는 아직 단풍든 잎이 없으나 가을이 깊어질 즈음 잎 또한 붉게 물들어 참 고운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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