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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제주 생활쓰레기 문제 심각하게 드러나는 가장 큰 이유는?
[영상]제주 생활쓰레기 문제 심각하게 드러나는 가장 큰 이유는?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9.09.04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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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운동연합, 4일 기자회견..."급격한 인구증가 관광객,생활쓰레기 매립장포화 원인"
서귀포시 잔여 매립량 색달매립장 4%, 남원매립장 8%, 표선매립장 7%, 성산매립장 3%
제주환경운동연합이 4일 오전 10시 민주노총제주본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9 제주도 매립장 전수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이 4일 오전 10시 민주노총제주본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9 제주도 매립장 전수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제주시 매립장의 경우 봉개, 동부, 서부매립장은 모두 포화된 상태로 잔여매립공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결과와 정책제안이 제주도의 매립문제를 넘어 생활쓰레기 문제 전반을 개선하고 해소하는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이 4일 오전 10시 민주노총제주본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9 제주도 매립장 전수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제주도의 생활쓰레기 문제는 2010년 이후 해가 지날수록 점점 악화되고 있다”며 “특히 제주시 압축쓰레기의 필리핀반출사전 등이 터지며 제주도 생활쓰레기 문제가 도내를 넘어 도외와 해외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들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도가 생활쓰레기 문제로가 심각하게 드러나는 가장 큰 이유는 급격하게 증가한 인구와 관광객에 있다”며 “특히 저가하공사의 취항으로 인구와 관광객 증가정책이 탄력을 받았고 이렇게 증가한 인구와 관광객으로 인해 대규모 도시 개발, 관광개발이 이뤄지면서 생활쓰레기 처리난과 더불어 매립장포화가 심화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제주시 매립장 봉개, 동부, 서부매립장 세 곳 모두 계획된 매립량을 넘어서는 매립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렇게 매립이 이뤄지는 이유는 결과적으로 소각장 포화와 재활용시설 포화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봉개매립장의 경우 재활용 잔재물과 협잡물, 음식물쓰레기에서 발생한 슬러지를 매립하고 있다”며 ”먼저 음식물슬러지는 소각해야 하지만 소각장포화로 매립하고 있고, 재활용 잔재물과 협잡물은 동복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매립장으로의 반입이 협의되지 않아 자체 매립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부와 서부매립장 역시 봉개매립장과 동일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서귀포시 매립장의 경우 제주시에 비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성토했다.

김정도 제주환경운동연합 팀장은 이날 브리핑 자료를 설명하면서 “매립되는 종류도 다양하고 성상도 매우 불량하다. 현재 서귀포시 주매립장인 색달매립장의 경우 재활용 잔재물 및 협잡물을 포함해 대형폐기물, 영농폐기물 등 가연성쓰레기가 상당량 반입되고 있다”며 “하수준설토, 음식물슬러지, 폐감귤류 등 유기성폐기물도 상당부분 반입되고 있는 실정”이라 토로했다.

김 팀장은 “문제는 이렇게 가연성과 유기성폐기물의 비중이 높은 경우 매립장 압력과 메탄가스에 의해 자연발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색달매립장의 경우 메탄가스를 포집하지 않고 공기 중으로 방출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 더욱 취약한데 그런 이유로 최근 1년 사이 2차례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원, 표선, 성산매립장도 색달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인데 이 3곳의 매립장의 주요한 문제는 소각장 고장 등의 생활쓰레기 처리난이 발생하게 되면 가연성생활쓰레기가 직매립된다는 점”이라며 “가뜩이나 영농폐기물과 감귤류폐기물의 반입이 많은 상황에서 이렇게 가연성생활쓰레기가 집중적으로 매립될 경우 매립장의 급격한 포화와 그에 따른 조기종료가 우려되지않을 수 없다”고 분노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조사로 서귀포시 4곳의 매립장의 잔여 매립량은 색달매립장 4%, 남원매립장 8%, 표선매립장 7%, 성산매립장 3% 등이다. 사실상 2020년 상반기 정도에는 4곳 매립장 모두 포화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이 4일 오전 10시 민주노총제주본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9 제주도 매립장 전수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이 4일 오전 10시 민주노총제주본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9 제주도 매립장 전수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다음과 같은 정책을 제안했다.

▲급격히 늘어나는 인구와 관광객을 적정하게 유지 관리할 수 있는 수요관리정책이 필요하다.

이는 과잉관광(오버투어리즘)이 극심하게 나타나는 현재의 상황을 개선하지 않고는 매립을 포함한 생활쓰레기 문제 해결은 불가능하다는 점과 그렇기 때문에 인구와 관광객의 양적증가에 매몰된 현재의 정책과 구조를 바꾸는 노력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1회용품 규제강화 등 강력한 생활쓰레기 저감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이에 대해 관광지 특성상 과도하게 배출되는 1회용품에 대해 제주도특별법 개정 등을 통한 제도개선으로 제주도 스스로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관광산업의 책임과 의무를 강화하기 위한 제도개선도 요구된다는 점이다.

▲재활용시설의 현대화와 재활용 활성화가 필요하다.

현재 제주도의 재활용처리시설은 노후화와 용량부족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재활용을 극대화 시키는 것으로 소각과 매립의 부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시설확충과 현대화된 설비도입이 절실하다. 또한 농업분야에서 배출되는 영농폐기물과 감귤류폐기물에 대한 문제도 적지않은 만큼 이에 대한 대책마련도 함께 요구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에 더해 민간영역에서의 재활용, 재사용, 업사이클링을 활성화하는 지원책 마련도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해결과제를 원만하게 해결하려면 제주도정의 의지는 물론 도민들의 참여와 함께하는 정책마련이 필요하다”며 “도민사회의 참여와 합의 없는 정책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주도는 투명한 정보공개와 도민 참여 기회를 늘리고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을 통해 문제해결에 앞장서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래야만 지금의 생활쓰레기 문제의 악순환을 끊고 도민이 쾌적하고 행복한 생활환경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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