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국 칼럼](9)영한 시집 '간이역에서' ...Mother’s twilight 어머니의 황혼
[이희국 칼럼](9)영한 시집 '간이역에서' ...Mother’s twilight 어머니의 황혼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10.06 2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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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문호로 꼽히는 7명의 시인 추천사 눈길
대만의 리쿠이셴 시인
튀르키예의 타릭 귀너셀(Tarik Ginersel) 시인
알바니아의 안젤라 코스타(Angela Kosta) 시인
베네수엘라의 마리엘라 코르데로(Mariela Cordero) 시인
인도의 MD 에자그 아흐메드(MD Ajaj Ahamed) 시인
네팔의 룹싱 만다리(Rupsingh Bhandari)시인
베트남의 키이우 비크 하우(Kieu Bich Hau) 시인

약사 시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이어도문학회 회장으로 전국에 이어도의 존재를 알리고 있는 이희국 시인이 영한 시집 '간이역에서'를 펴내 문인들에게 많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시집에는 세계적 문호로 꼽히는 대만의 리쿠이셴 시인, 튀르키예의 타릭 귀너셀(Tarik Ginersel) 시인, 알바니아의 안젤라 코스타(Angela Kosta) 시인, 베네수엘라의 마리엘라 코르데로(Mariela Cordero) 시인, 인도의 MD 에자그 아흐메드(MD Ajaj Ahamed) 시인, 네팔의 룹싱 만다리(Rupsingh Bhandari)시인 그리고 베트남의 키이우 비크 하우(Kieu Bich Hau) 시인 등 7명의 시인이 추천사를 올려 품위를 더했다.

한편, 이희국 시인의 이번 영한문 시집은 출판사 글나무가 최근 2년여 동안 세계 5대 잡지 및 언론에 보도된 바 있는 52편의 시를 묶어 기획특집으로 나온 것이다. 영어로 번역된 관계로 230여 페이지나 되며 양장본으로 출간되었다.
 
특히, 이번 시집에 실린 시 중 '새벽바다'는 세계 12개국 잡지 및 언론에 보도되었고, 다리, 간이역, 아버지, 두 갈래 길을 만날 때 등은 세계 5대 문학잡지 및 5개국 이상의 언론에 15개국 이상의 언어로 보도된 명작들이다.

이러한 내용의 시를 뉴스N제주 칼럼으로 독자들을 만나 영한시의 표현과 해석의 운치를 느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 생각한다. 

시집 '간이역에서' 표지
시집 '간이역에서' 표지

 

이희국 시인은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시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자작나무 풍경」, 「다리」, 「파랑새는 떠났다』, 공저 『흙 집을 짓다』외 다수가 있다. 국제 PEN한국본부이사, 한국 문인협회 재정협력위원, 한국비평가협회 부회장, 한국세 계시인협회 부회장, 시문학문인회 부회장, 《이어도문학 회》 회장, 월간 《문예사조》 편집위원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약사시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가톨릭대학교 약학 대학 외래교수. 한국비평문학협회작가상>,<푸른시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Global Writers Academy, WORDSMITH International Editorial, Global Nation, World contemporary poets, International Federation of Governors 등에 Excellent Member로 활동 중이며, 그의 시는 그리스,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벨기에, 일본, 이집트, 멕시코,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튀르 키에, 네팔, 베트남, 인도, 파키스탄, 대만, 코소보, 우즈베 키스탄, 타지키스탄 등의 Global 잡지와 언론에, 50여 편이 넘는 시가 1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소개되었다.

뉴스N제주는 매주마다 이희국 칼럼으로 한 편씩 게재하게 된다. 칼럼을 허락하신 이희국 시인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독자여러분의 많은 필독이 있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이희국 시인
이희국 시인

Mother’s twilight

The sound of knitting all night long

Char, char, char.

Every time, mother’s youth slipped away.

We fell asleep looking at your lonely back

Every morning, I would wake up to the sound of

scraping rice pots.

Even though I saw you going to work with an empty

stomach

I complained that I was hungry with a half-full bowl of

rice.

My mother, who is rich but loses her health and

memory,

Say she’s afraid of the darkness at some point

The sewing machine my mother operated all her life

Next to her broken self who forgot how to operate

There were piles of scraps of fabric that could not be

thrown away.

Phone numbers written in a notebook

A mother who can only receive

For a moment, I look at an unfamiliar figure as if I

were a stranger

There is no way to help

I open your door at dawn

Every day, mother receive a new day as a gift.

어머니의 황혼

밤새워 편물 짜는 소리

차르르 차르르

그때마다 올올이 젊음이 빠져나갔습니다

당신의 쓸쓸한 등을 보며 잠들었던 우리

새벽마다 쌀독 긁는 소리에 눈을 뜨곤 했습니다

빈속으로 일 나가던 당신을 보면서도

반쯤 담긴 밥그릇에 배고프다 투정했습니다

이제 재물은 가득하지만 건강과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

언제부턴가 어둠이 무섭다고 합니다

평생을 굴리던 재봉틀

작동법을 잊어버려 고장 난 분신 곁에는

버리지 못한 자투리 천들만 수북이 쌓였습니다

수첩에 빽빽이 적힌 전화번호들

수신만 가능한 어머니

잠깐잠깐 타인인 듯 낯선 모습을 보면서도

무엇 하나 도울 길이 없습니다

새벽이면 열어 보는 당신의 방문

날마다 새 하루를 선물로 받으며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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