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제주도당은 공개 방송에서 제2공항 건설에 사실상의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10월 2일(수) 방송된 제주 KBS의 ‘집중토론 제주’의 제2공항 건설사업 고시와 관련된 토론에서 민주당 제주도당을 대표해서 출연한 박원철 도당 부위원장은 사실상의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그 자리는 제2공항 건설 기본계획 고시 이후, 처음으로 공개적인 자리에서 각 당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주요 인사가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힌 자리였다.
특히 토론 중, 갈수록 고령화되고, 인구가 감소할 것이며 관광 수요도 줄어들텐데 공항 인프라 확충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는 언급은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민주당 제주도당의 속내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본다.
박원철 도당 부위원장과 민주당 제주도당의 논리라면, 고령화되고 인구 감소 예정인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S·O·C 사업은 일체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제주의 관광산업은 더 이상 발전할 수가 없다. 수요가 줄어들 것이 확실하므로 투자를 할 필요가 없다고 전제를 한다면, 그동안의 논의 자체가 무의미하다.
그런데 참 불가사의한 일은 그런 전제와 예측을 하는 사람들이 전라도와 연결하는 해저터널은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박원철 부위원장은 방송 중, 참으로 부적절하고 무지한 발언이 몇 가지가 있었는데, 특히 2055년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65세 이상이 되어서 여행수요가 줄어들고 그렇게되면 제2공항이 필요가 없을 것이다와 같은 논리와 사고를 공개적으로 개진한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어떻게 이런 사람을 그런 중요한 정책토론방송에 내보냈는지, 민주당 제주도당은 제2공항 건설사업과 관련한 논의에 성의가 없어도 너무 없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동안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제2공항 건설 기본계획 고시 이후, 민주당 제주도당을 향해서 수 차례 찬·반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그러다가 마지못해 나온 짧은 입장이 “앞으로도 찬·반의견을 듣겠다”였다.
10년 가까운 시간동안 찬·반의견을 듣겠다가 민주당 제주도당의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당론이었다. 앞으로 10년을 더 들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해도, 그때 가서도 민주당 제주도당의 방식이라면 결론이 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이런 뻔한 얘기를 통해서 시간을 끄는 것은 공항 건설을 하지 말자는 얘기와 다름이 없다.
그렇다고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김한규 의원)이 기본계획 고시 이후, 찬·반단체를 만났다는 소식도 못 들어봤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민주당의 서귀포시 국회의원은 공항 얘기만 나오면 ‘정치적 행방불명’ 상태이다. 제2공항 건설사업에 찬성하는 민주당의 서귀포 지역 당원들은 이러한 당의 행태와 지역구 국회의원의 무책임함에 얼마나 분통이 터지겠는가?
얼마 전, 오영훈 도정은 국토교통부에 제2공항 건설사업에 지역 건설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요청의 적절성이야 차치하고라도 도지사는 사실상 제2공항 건설을 기정사실화 하고 행보를 하고 있는데 민주당의 정책적 뒷받침이 전혀 안되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행정체제개편 문제부터 제2공항 건설까지 공개적으로 당 소속 도지사와 결이 다른 의견들이 공개적으로 자꾸 나오는 것은 참으로 의아하다.
곧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또 민주당내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표 계산 때문에 제주의 100년 대계가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
2024. 10. 4.
국민의힘 제주특별자치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