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인 맛보기](14)대만 시인들의 작품세계 ...타이 친 초우(Tai Chin-chou, 戴錦綢) 시인
[해외시인 맛보기](14)대만 시인들의 작품세계 ...타이 친 초우(Tai Chin-chou, 戴錦綢) 시인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10.02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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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강병철 박사
타이 친 초우(Tai Chin-chou, 戴錦綢) 시인
타이 친 초우(Tai Chin-chou, 戴錦綢) 시인

타이 친 초우(Tai Chin-chou, 戴錦綢) 시인은 대만 타이난에서 태어나 국립성공대학(國立成功大學)병원 비뇨기과 과장직에서 은퇴했다. 그녀는 시와 산문을 쓰며, 주로 병원에서 환자들의 고통과 죽음을 반영하는 작품을 발표한다. 시집으로는 《탄생》, 《출항》, 《귀향》이 있다. 

그녀는 2009년과 2017년에 몽골에서 열린 대만-몽골 시 축제, 2014년 쿠바에서 열린 '시의 섬' 축제, 2015년 미얀마에서 열린 동남아시아 중국계 시인 회의, 2016년 방글라데시에서 열린 카탁 국제 시인 회의, 2019년 루마니아에서 열린 국제 시 축제 '쿠르테아 드 아르제시 시의 밤', 그리고 타이난에서 2015년 열린 포르모사 국제 시 축제와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단수이에서 열린 포르모사 국제 시 축제에 참여했다.

 

황금빛 튤립 金色的鬱金香

 

노을은 나무판자로 된 길에

아름다운 그림자를 점점 길게 드리우고,

천천히 그리고 매혹적으로 끌어당긴다.

황금빛 햇살은 마치 다이아몬드처럼

찬란하게 쏟아져 내린다.

바람은 공중에서 부드럽게 불며

제 생각을 쏟아놓는다.

단수이강이 이에 화답하며 춤춘다.

여행자는 세속의 피로를 걸친 채

황금빛 속에서 씻겨지고,

손에 한 잔의 포도주를 들고

낯선 향기를 음미한다.

집으로 가는 느낌은 점점 강해진다.

나는 황금빛에 취해

그리움을 달래고 있다.

 

金色的鬱金香 Golden Tulips

 

夕陽將木棧道的倩影
拉得越來越長
逐漸誘惑的吸引
金色陽光如鑽石般
灑落它身上金碧輝煌
風在空中輕輕吹
似傾訴心中的思念
淡水河漫舞著回應
旅人披著凡塵的疲憊
在金光中洗滌
掬一杯醇酒
細細品味著異鄉的味道
回家的感覺越來越濃郁
沈醉在金光中
思鄉的情懷已撫慰

 

Golden Tulips 金色的鬱金香

 

The sunset projects the beautiful shadow of

wooden plank road longer and longer,

gradually and seductively attracts

such that golden sunshines looked like diamonds

sprinkling down its splendid.

The wind blows gently in the air

to pour out what it thinks about.

Tamsui River dances in response.

The traveler wears the fatigue of mortal world

washed in golden light

and has a glass of wine on hands

to savor the foreign smell.

The feeling of going home is getting much stronger.

I am drunk in the golden light

having soothed my homesickness.

 

어부의 부두에서 본 일몰 漁人碼頭落日  

 

짙은 구름 사이에서

주황빛이 생명의 광채를 뿜어내고,

바닷바람은 서서히 사랑을 불어넣는다.

저녁노을의 실루엣 속에서

짙고, 두텁고, 길고, 부드럽게 퍼져간다.

멀리 보이는 등대는

“Hola”라는 메시지를 반짝이며

 

300년 전 이곳에 전해졌던

노을이 항상 머무는 작은 마을을 비춘다.

그 기억은 이미 홍모성의 벽돌 속에서

서서히 녹아 사라지고 있지만,

어부의 부두에서 바라본 일몰은 여전히 애틋하게

머리카락 끝에 스치는 미풍에 남아

설레는 마음을 살며시 자극한다.

하나씩 켜지는 가로등들이

일몰이 떠나갔음을 알리고,

내일의 또 다른 빛남을 기다리게 한다.

 

漁人碼頭落日 Sunset at Fisherman's Wharf

 

一抹橘紅在厚雲中
衝出生命的光彩
海風徐徐吹送愛情
在夕陽的剪影中
濃濃厚厚綿綿長長
遙望遠方的燈塔
閃著hola的訊息
三百年前曾經傳達
夕陽總是到臨的小鎮
那抹記憶已在紅毛城的磚瓦中逐漸消融
漁人碼頭的夕陽仍在依依不捨
留戀在髮梢的微風
輕輕挑動驛動的心
一盞一盞亮起的街燈
宣示落日已告別
明日期待再一次光采

 

Sunset at Fisherman's Wharf 漁人碼頭落日

   

A little bit of orange red color rushes out of

thick clouds the glory of life.

The sea breeze blows love slowly

in silhouette of sunset

thick snd heavy, and long-lasting.

I look into distance the lighthouse

flashing hola message

which has been conveyed three hundred years ago

to the town where the sunset always comes.

That memory has gradually melted away

in the bricks and tiles of Fort San Domingo.

The sunset at Fisherman's Wharf is reluctant to leave

still nostalgic for the breeze at the tips of my hair

gently stir up my wandering mind.

Street lights are lighting up one by one

to declare the sunset having said farewell

and looking forward to brighting again tomorrow.

 

 담수이 강변의 속삭임 淡水河邊絮語

 

단수이 강가를 거닐면

바닷바람이 먼 곳의 소식을 전해온다.

부드러운 물소리가

속삭이듯 마음을 풀어놓는다.

그녀의 붉은 치마가 자유롭게 흩날리며

내 마음 깊은 곳을 자극한다.

귓가에 들려오는 월금 소리는

그리운 고향을 이야기한다.

발걸음은 천천히, 마음은 차분히 가라앉고,

저녁노을의 황금빛을 따라

단수이 강가를 맴돌며 머무른다.

멀리 보이는 관음산의 그림자는 선명하고,

유람선의 모터 소리가

멈추고 싶지 않은 이 속삭임을 깨뜨린다.

다시금 여행자의 발걸음은 시작된다.

 

淡水河邊絮語 Whispers by the Tamsui River

 

漫步淡水河邊
海風帶來遠方訊息
輕輕的水流聲
絮絮叨叨著心情
她肆意飄揚的紅裙
撩撥著我心底那塊
耳邊傳來的月琴聲
訴說思念的故鄉
腳步慢慢心情沈澱
隨著夕陽的金光
留戀徘徊在淡水河邊
遠方關音山的倒影清晰
一陣遊船的馬達聲
喊破這段不想沈歇的絮語
遊人的腳步再一次啟程

 

Chattering by Tamsui River 淡水河邊絮語

   

She strolls along Tamsui River.

The sea breeze brings messages from afar,

the gentle sound of water stream

chatters incessantly about its mood.

She wantonly flutters her red skirt

to tease the Taiwanese Moon Lute sound

coming to my ears and remaining in my heart,

 

telling about missing hometown.

My steps are slow and my mood settles down

following the golden light of sunset,

I linger in nostalgia by Tamsui River.

The reflection of Mount Guanyin in distance is clear.

A noise of cruise ship's motor

breaks out this incessant chatter.

The footsteps of tourists set off again.

 

(All translated by Lee Kuei-sh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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