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응교 칼럼](126)VIP는 누구인가? 
[유응교 칼럼](126)VIP는 누구인가?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10.01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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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시조시인
전북대 명예교수
한국예술문화 대상, 해양문학상, 전북문학상, 전북 아동문학상, 소년 해양문학상, 새전북 문학상, 디카에세이상 첫 수상자

제126장

VIP는 누구인가?

유응교 시인
유응교 시인

우리나라의 한 
재벌회장 이야기입니다.
한 유명 기자 겸 
중견작가가 중요한 일로 회장과 예정에 없던 인터뷰를 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자 
회장이 말합니다.

"저녁식사를 모셔야 하는데, 
오늘 마침 중요한 VIP와 선약(先約)이 있어서요. 다음에 꼭 모시겠습니다."
작가는 그게 누군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혹시 외국에서 온 고위급 정치인이나 재벌회장 입니까?"

회장이 웃으면서 대답합니다.
"아닙니다. 父母님과 妻-자식(子息) 등 제 가족입니다." 

작가가 감동을 받아 자신도 그날,
다른 약속을 모두 취소하고 VIP를 만나러 집으로 갔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최고의 성공은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일이며 이 세상에서 최고의 VIP는 가족입니다.
아침 출근하며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내일은 저녁을 
밖에서 먹어야 할 것 같아. 내가 아는 최고의 VIP와 저녁을 같이 먹기로 했거든......."

아내가 물었습니다.
 "하 ~ 좋으시겠네 
그게 누군데요?"
내가 말했습니다.

 "누구긴 당신하고 내 아이들이지."

출근하면서 얼듯 보니 아내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청소를 하네요.

"당신은 나의 'V VIP'입니다" 

사람이 삶을 살면서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위대한 업적보다도 
부모님과 가족을 위한 희생적인 사랑이 어쩌면 더 크고 위대한 일인지 모릅니다.

재산목록 1위가 가족입니다.
일도 중요하지만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행복한 시간을 가져 보십시오.
오늘 나는 누구에게 전화를 할까?
저희 아버지에게 
친한 친구가 한 분 계셨습니다.
항상 형제같이 지내셨던 친구였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 분이 87세로 
숨을 거두기 한 시간 전에 아버지에게 전화를 하셨습니다.

 "친구야! 
나 먼저 간다!"

당시에 거동이 불편했던 아버지는 그 전화를 받고 그냥 눈물만 뚝뚝 흘리셨습니다.

‘나, 먼저 간다!’
는 그 말 속에는........

‘그동안 고마웠다’는 말도,
‘저 세상에서 다시 만나자’ 
는 말도 들어 있었겠지요.

그 전화를 받으신 아버지는 일어 날 수가 없으니 
그냥 눈물만 뚝뚝 흘리시고........

그리고 한 시간 후에
그 친구 분의 자제로부터 
부친이 운명하셨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내가 갈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나 먼저 간다고 작별 인사를 하고 갈 수 있는 사람!

그런 친구 한 사람이 있다면
그래도 괜찮은 삶일 것입니다.

나는 누구에게 전화를 해서

"친구야, 
나 먼저 간다!" 
라고 할까?

내가 먼저 자리 잡아 놓을테니,
너는 천천히 오라.“ 
고 누구에게 전화를 할까?
친구도 좋고,
선배도 좋고,
후배도 좋고,
마지막에 누구에게 전화를 해서
삶의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할까?

문득 바라본 예쁜 꽃 한 송이의 아름다음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곁에 있는 한 사람이 
내 마음에 소중하게 여겨지지 않는다면,

잠시 삶의 발걸음을 
멈추어야 한다고 합니다.

가까이에 아름답고 소중한 벗들이 많은데,
우리는 그것을 못 보고,
끊임없이 다른 곳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한 사람!!
앞으로도 오랫 동안 
내 곁을 지켜줄 사람!! 그 사람이
그 사람의 지위가 높든 낮든
그 사람이 가진 것이 있든 없든
그 사람이 나이가 많든 적든
그 사람이 여자든 남자든
내가 그 누구보다 소중하게 대해야 할 사람입니다.

"친구는 
또 하나의 가족입니다"

시인 유응교 '그리운 것이 아름답다'라는 시집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해학과 웃음, 그리움을 선사하는 전북대 건축학과 유응교 교수가 뉴스N제주에 그의 시조를 소개하는 '유응교 칼럼'을 연재합니다.

그는 둘째 아들(저자 유종안)이 쓴 '대한민국 브랜드 파워'라는 책을 보고 ▲태극기▲무궁화▲한글▲한복▲한식▲한옥▲한지▲국악(판소리)▲아리랑▲인쇄술(직지심체요절)▲조선왕조실록▲사물놀이▲전통놀이▲K-Pop▲도자기(달항아리)▲팔만대장경▲거북선▲태권도▲한국의 시조▲한국의 온돌-아자방▲한국의 막걸리▲한국의 풍류-포석정▲한국의 불사건축-석굴암▲한국화 김홍도의 씨름 등 총 24개의 항목에 대해 동시조와 시조로 노래해 대단한 아이디어 창조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공학박사 유응교 시인은 지난해 11월 청와대에서 열린 사)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 8주년 창립기념식에서  디카에세이상 시상위원회(위원장 장영주)와 뉴스N제주(대표 현달환)가 협력약정서를 맺어 가진 우리나라 최초로 공동 시상하는 디카에세이상에 첫 수상자로 얼굴을 알리는 영광도 가졌다.

유응교 시인은 전남 구례 ‘운조루’에서 출생해 1996년 「문학21」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소년문학』 동시 부문 등단,

칼럼집 <전북의 꿈과 이상>, 유머집 <애들아! 웃고 살자> 외 3권, 시집 〈그리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외 25권, 동시집 <까만 콩 삼 형제>외 1권, 동시조집 〈기러기 삼 형제〉외 3권 등을 펴냈다.

한국예술문화 대상, 해양문학상, 전북문학상, 전북 아동문학상, 소년 해양문학상, 새전북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전북대 공대 건축과 교수, 전북대 학생처장, 미국M.I.T 연구교수,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건축 추진위원장, 전북예총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전북대 명예교수다.

유응교 교수님의 해학과 웃음, 감동을 주는 시조를 앞으로 매주마다 뉴스N제주를 통해 독자와의 만남을 가질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필독 바랍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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