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이문자 칼럼](44)부화되지 않은 거품
[섹션 이문자 칼럼](44)부화되지 않은 거품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10.01 16: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인
소설가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위원회 사무국장
서울 종로문인협회 사무국장
계간문예 작가회 사무차장

뉴스N제주는 ‘이문자 칼럼’인 '내 인생의 푸른 혈서'를 게재합니다.
이문자 님은 시인이자 소설가로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위원회 사무국장,서울 종로문인협회 사무국장, 계간문예 작가회 사무차장으로 활발한 문학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류 작가입니다.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한국가곡작사가협회 회원, 경북일보 문학대전 시부문 문학상 수상 외 다수의 상을 받았으며 2024년 한국소설가협회 신예작가 선정되기도 했고 시집 <푸른혈서> 외 다수의 작품을 냈습니다.

앞으로 '이문자 칼럼'을 통해 자신이 쓴 시를 함께 감상하면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일상을 통해 자신이 앞으로 가야할 길을 모색해 보는 시간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현재 개인주의가 팽배한 우리 사회가 시라는 언어를 통해 내 마음의 힐링과 서로 소통하는 시간을 만들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뉴스N제주에 칼럼을 허락해 주신 이문자 시인님의 앞으로의 건승을 빌며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필독바랍니다. [뉴스N제주 편집국]

이문자 작가
이문자 작가

부화되지 않은 거품 / 이문자

 

그는 늘 정신없이 부풀린다

허풍인지 넉넉함인지 부풀려서

닥쳐올 불안이 된다

 

의지보다 커진 마음은

터지거나 꺼지기 쉬운 법인데

자신을 높은 곳에 두었을 때

존재는 완전하게 떠오를 수 있다고 믿는 걸까

 

상처도 오래되면 둥글어질까

둥근 것들은 어떤 요철을 감춘 걸까

부화되지 않은 저 많은 알

수면 밑에서 어떤 희망을 꿈꾸는 걸까

 

시간이 지나도 소문은 얇고 가벼워서

투명한 지면에 쓴 얼룩은 남는 게 없다

 

온몸이 폭탄 같은 몸

터지지 않으려 꺼지지 않으려

누군가를 붙들고

끝없이 거품을 무는 물의 입

<작가의 말>

터지지 않으려 꺼지지 않으려

이문자

사람은 자기 멋에 산다고들 한다.

특히, 현재에 만족하지 못할 때 더 부풀리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과거의 좋았던 기억만 떠올리게 된다. 젊은 날의 기억을, 무슨 대단한 사연과 위치로 보낸 것처럼 떠벌리는 사람이 있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다. 특별하진 않지만, 정말 열심히 힘들게 오늘을 살아낸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런 사람이 있다. 현재는 마시고 노는 일 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그러면서도, 과거의 인맥과 프로필만 계속 부풀리는 사람이 있다. 부풀려진 그의 과거가 터졌을 때, 얼룩은 어떤 모습으로 남겨질지 잠시 생각해 본다.

<프로필>

이문자  소설가, 시인, 칼럼니스트
. 서울 종로문인협회 사무국장, 계간문예 작가회 사무차장
.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위원회 사무국장  
. 뉴스N제주 칼럼니스트
. 국제PEN한국본부, 한국소설가협회, 종로미술협회 회원
. 한국예총 종로지부 기획위원, 한국가곡작사가협회 이사
. 경북일보 문학대전 시부문 문학상 수상 외
. 한국소설가협회 2024 신예작가
. 단편소설 《내미는 손》, 시집 《단단한 안개》 외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