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단수이에서 열린 제9회 포모사 국제 시 축제에 한국세계문학협회 회장 양금희 시인이 참여하여 한국문학의 최근 경향을 소개하며 호평을 받았다. 이 축제는 루이스 아리아스 만조가 2005년에 설립한 세계시인운동(Movimiento Poetas del Mundo, PPdM)이 2016년부터 주최하고 있으며, 현재 약 130개국에서 9200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 시인 단체로 성장했다.
올해 축제는 2024년 9월 19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었으며, 대만, 한국, 이탈리아, 멕시코, 프랑스, 일본, 말레이시아,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등 9개국의 42명의 시인이 단수이에 모여 다양한 교류 활동을 펼쳤다. 단강대학교 스페인 문학과 린성빈 교수를 큐레이터로 초청하여 지역 조사, 풍경시 및 글쓰기, 대학 간 포럼 등을 진행하였다.
축제의 주요 행사로는 시 교류회, 시 창작, 시 및 회화 전시회가 있었으며, 단수이 고속철도 역에서도 시 전시회가 열렸다. 특히, 노벨상 후보로 세 번 추천된 리쿠이셴(李魁賢) 시인의 생가가 있는 ‘시인의 길’에 도자기 명판으로 그의 작품이 영구 보존되었다.
중랴오(中聖) 공동체 사무총장 리젠룽(李建龍)은 “과거의 실크로드와 같은 시의 길이 존재하며, 이는 지구의 다섯 대륙으로 이어진다”며 시가 장소의 이야기를 전하고 모두의 희망을 이끌어낸다고 말했다.
올해의 주제는 ‘지속 가능한 도시’로, 세계 문화도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 시의 교류와 보급을 통해 단수이 국제도시의 여건을 더욱 향상시키려는 노력이 있었다. 양금희 시인은 행사에서 한국문학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통찰을 나누며 국제적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국제 시 축제에 참가한 시인들의 작품이 대만에서 중국어로 번역 발간된 초청 시집과 함께 전시되었으며, 양금희 시인과 리쿠이셴 시인 간의 만남이 더욱 주목받았다.
축제는 다양한 국적의 시인들이 모여 문화와 예술을 나누는 자리로서, 전 세계에서 대만의 문학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