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제주본부는 최근 제주 지역의 관광 동향과 소비 패턴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2024년 상반기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으나,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급증하며 외국인 비중이 증가한 반면, 내국인 관광객 수는 해외여행 증가와 제주 여행 비용 상승 인식으로 인해 감소했다.

관광객 소비 또한 변화의 흐름을 보였다. 관광객의 총 소비는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내국인 관광객의 1인당 소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체 관광객 수 감소로 인해 명목 소비는 소폭 줄어들었다. 외국인 관광객은 수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1인당 소비는 감소하여, 전체적으로 명목 및 실질 소비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관광객 특성의 변화도 두드러졌다. 내국인 관광객은 60대 이상의 비중이 증가한 반면, 50대 이하의 비율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변화로 해석된다. 외국인 관광객은 여전히 20~30대가 주를 이루며, 관광 패턴의 변화가 관찰되었다.

관광 소비의 변화는 지역 경제에도 영향을 미쳤다. 비록 관광객의 소비가 감소했지만, 지역 내 부가가치와 고용, 소득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이는 고비용 서비스의 축소와 숙박 및 음식점 서비스의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전망에 따르면, 내국인 관광객 수는 단기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지만 중장기적인 증가 추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중국 노선의 증편과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인해 지속적인 회복세가 기대된다.

관광객 소비의 세부 분석 결과, 제주 지역 관광객 소비는 팬데믹 동안 큰 변동성을 겪었으며, 2022년부터 빠른 회복세를 보였지만 2023년에는 관광객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비는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비중은 팬데믹 이전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한 것과 대비해 1인당 소비가 크게 줄어들었음을 나타냈다.

내국인 관광객의 소비 패턴은 60대 이상에서 크게 증가했으며, 음식점 및 여가 서비스 소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소매업 소비는 저조했다.

결론적으로, 제주 지역 관광객 소비는 팬데믹 이후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나, 내국인과 외국인 간의 소비 패턴 차이와 외국인 소비 비중 감소는 제주 관광 정책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지속적인 소비 회복을 위해 관광객의 소비 성향 변화와 업종별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