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제주시체육회장이 갑질 논란과 임금체불, 허위 공문서 제출 의혹 등 여러 문제에 휘말려 결국 자진 사퇴했다.
이 회장은 13일 오전 제주시체육회 사무국에 사직서를 제출하며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병철 회장은 취임 이후 여러 논란에 시달려왔다.
특히 직원들에 대한 갑질과 임금체불 문제로 논란이 일었다. 제주시체육회 직원들은 이 회장이 회장의 가족이 운영하는 꽃집의 꽃배달에 직원을 동원하고, 카드 발급 강요, 주말 사적 행사 참여 강요 등 갑질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이 회장에게 5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임금체불 문제도 심각했다. 제주시체육회는 직원 9명에게 1.5배의 휴일 근무 수당을 평일 수당으로 지급하고, 지난해 6월부터는 수당 자체를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고용노동부에 의해 검찰에 송치되었다.
또한, 이 회장은 공문서를 허위로 작성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제주시가 제주시체육회에 미지급한 휴일근무수당 내역과 처리계획 제출을 요구하자, 제주시체육회는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회신했으나, 실제로는 직원들과 합의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제주도의회에서는 이 회장이 제출한 공문서가 허위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13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431회 임시회에서는 이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고, 이 회장은 결국 자진 사퇴하게 되었다.
김대진 제주도의원은 사퇴 이후 "체육회 조직의 정상화가 기대된다"며, 이번 사태가 갑질 및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강력한 경고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해자들을 두 번 울리는 갑질과 스포츠계 비리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시체육회는 이 회장의 사퇴에 따라 60일 이내에 보궐선거를 통해 새로운 회장을 선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