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선 칼럼](3)제2의 실크로드를 꿈꾸며
[강태선 칼럼](3)제2의 실크로드를 꿈꾸며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9.1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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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이 만난 제주사람, "아, 반갑수다!"
[블랙야크 강태선 회장] '오늘도 도전이다'
한국토종 아웃도어 시장 선도 인생스토리

제주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맺은 산과의 인연은 어쩌면 숙명이었는 지도 모른다. 한 사람의 산악인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산에 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일인데, 등산의류와 장비를 만드는 회사의 CEO가 되어 산을 업으로 삼아 살게 되었으니, 나에게는 매일 회사로 향하는 출근길이 마치 산으로 향할 때처럼 즐겁고 또 설레는 시간이다.

묵묵히 한 길을 걸어오다 보니 내년이면 동진레저가 세상에 발걸음을 내딛은 지 꼭 40주년이 된다. 동진산악으로 시작해 현재 블랙야크, 마운티아, 카리모어라는 3개의 자사 브랜드를 통해 아웃도어 토털 브랜드 라인업으로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에 부응하고 있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앞으로도 여태 그래왔듯 변함없이 하루하루를 쌓아서 내가 꿈꾸는 정상을 향해 갈 것이다. 그 정상은 바로 블랙야크가 세계적인 아웃도어의 명품 브랜드로 거듭나, 세계 산악인의 마음속에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 잡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40주년 을 앞둔 지금, 세계 아웃도어 Top5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선언을 하고자 한다. 아무리 힘든 도전이라 할지라도 한발 한발 나아가면 목표한 곳에 다다를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나는 오늘도 또 다른 정상을 꿈꾼다.

2012년 8월,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강태선 회장은 '오늘도 도전이다'라는 자서전을 세상에 내놓는다. 그것은 그의 성공 반열에 오른 스토리지만, 젊은이에게, 혹은 세상사람들에게 '경영'이란 '등산'과 같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경영지침서라 할 수 있다. 누구나 성공을 꿈꾼다. 그러나, 성공이란 것은 정상에 올라갈 수 있지만 오래 머문다는 것이 꽤나 어렵다. 

등산을 오를 때 쉽게 올라갈 수도 있지만 호락호락하지는 않는다. 날씨 변수 등 여러가지 일들이 밀려온다. 그러한 풍파를 다 겪고 정상을 유지한다는 것은 신의 보호를 받지 않는다면 거의 기적에 가가운 일이다. 

그런 신같은 존재로 성공의 반열에 오른 강태선 회장의 10년 전 스토리가 현재에도 통하는 것은 경제는 시대가 변해도 그 기본이라는 개념에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뉴스N제주는 강태선 회장의 그동안 일궈놓은 인생의 스토리를 엮은 자선전을 통해 불확실한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금과옥조와 같은 경험과 금언들을 음미하려고 한다.

그동안 10여년이 흐른 지금 주위 환경이 많이 바뀌었지만 그래도 당시에 엮은 자서전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매주 '강태선 칼럼'으로 독자들과 만나 힘들고 어려운 제주의 자영업자, 특히 직업을 찾으려는 젊은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여겨진다. 

뉴스N제주에 글을 허락해주신 제주의 당당한 CEO 강태선 회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독자여러분의 많은 필독과 응원을 바랍니다.[편집자 주]

졸바로제주 걷기협회(조직위원장 현달환)는 지난 24일 오전 11시, 서귀포시에 위치한 야크마을 강연장에서 블랙야크의 창립자 강태선 회장을 초청하여 강연회를 개최했다.
 블랙야크의 창립자 강태선 회장

◇제2의 실크로드를 꿈꾸며

실천이 뒷받침되지 않는 꿈은 백일몽에 불과하다. 나는 해외 진출을 위해 오래 전부터 척박한 중국 시장에 도전해 아시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실크로드는 내륙 아시아를 가로질러 중국과 유럽을 연결하던 근대 이전에 형성된 무역로다. 실크로드는 말 그대로 실크silk, 즉 중국의 비단이 로마 제국으로 흘러간 길이라는 뜻이다.

수많은 상인들이 개척한 길을 통해 비단뿐만 아니라 다양한 물건이 동서로 전달되었고, 더 나아가 문화가 전파되었기에 실크로드는 단순한 길의 의 미를 넘어 인류 문명에 큰 영향을 미쳤다.

우리는 지금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국경 없는 지구촌 시대에 살고 있다. 그 덕에 해외 명품을 국내 백화점에서 편하게 구할 수 있고, 직접 현지에 가서 구매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외국에서 우리 제품을 구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물론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크게 성장하면서삼성이나 LG의 가전제품, 현대 · 기아의 자동차 등 한국 제품이 세계 각국의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외에 유명한 한국 제품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특히 의류 쪽에서는 아직 세계적인 한국 브랜드가 없다.

2013년은 동진산악으로 시작한 블랙야크 40주년이 되는 해다. 블랙야크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성원해준 많은 분들과 함께 자축하는 한 해를 보낼 수도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진정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방법은 블랙야크를 세계적인 브랜드의 반열에 올려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블랙야크 40주년을 앞둔 지금, 블랙야크가 전 세계 아웃도어 브랜드 중 Top5로 도약할 것임을 사내외에 선포하고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것이 이른바 '블랙야크 실크로드' 프로젝트다. 비단을 팔기 위한 상인의 도전정신으로 인해 실크로드가 생긴 것처럼, 한국의 상인인 내가 블랙야크를 통해 제2의 실크로드를 만들어 내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실천이 뒷받침되지 않는 꿈은 백일몽에 불과하다.

강태선 회장
강태선 회장

나는 해외 진출을 위해 오래 전부터 척박한 중국 시장에 도전해 아시아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중국이라는 시장은 그 자체로 시장성이 있으면서도 해외 진출에 반드시 필요한 관문이다.

중국이라는 같은 아시아권의 거대 시장을 지척에 두고 있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다른 해외 업체보다 발 빠르게 중국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다.

중국에 진출해 수없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보낸 시간이 장장 14년이다. 그 오랜 시간 동안 해외 시장 개척과 물류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해 왔고, 우리 시각이 아닌 해외 소비자의 시각에서 블랙야크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남들은 중국에서 성공한 기업이라며 큰 환호를 보냈지만, 블랙야크의 중국 진출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블랙 야크가 가야 할 곳은 아시아 시장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 그리고 북유럽과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넓고도 넓다.

블랙야크는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세계적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베이스캠프를 구축함으로써 본격적으로 미국, 유럽 시장에 뛰어들었다.

독일 뮌헨 ISPO에 국내 브랜드 중에서 단독으로 참가하여 유럽 시장에 브랜드를 알리는 것을 시작으로 베이징 ISPO 참가, 상하이 지사 설립 등을 비롯해 중국에서의 성공적인 유통, 마케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토종 브랜트의 가치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미 중국, 미국, 일본, 홍콩에 해외 상표등록을 완료했으며 러시아, 캐나다. 호주 등 9개국에 브랜드 출원을 예정하고 있다.

이 길이 쉽지만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여태 그래왔듯이 내가 가장 사랑하고 즐기는 산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고, 산악인에 의해 만들어지는 제품, 'Designed by Mountaineers(산악인 설계한 제품)'이라는 강점을 지닌 블랙야크의 제품과 함께 한다면 그저 힘들지만은 않을 것임을 확 신하고 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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