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우리의 마음을 풍성하게 해주는 한가위가 다가왔다.
어렸을 적 바당에서 고메기를 줍던 기억, 친구들과 마냥 즐겁게 뛰어놀던 운동장과 좁은 골목길의 추억을 떠올리게 되면서 마음 한켠이 뭉클해진다. 서귀포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라서 그런지 나에게 안식을 주는 곳이다. 자세히 보면 서귀포는 마을마다 조금씩 특색이 있고, 차이가 있다. 하물며 제주시와는 또 다른 환경과 상황에 놓여 있다.
최근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는 내용을 많이 접한다. 나의 지인들도 우리 손으로 직접 시장을 선출하고, 제주의 특성에 맞춘 행정체제 개편은 도민들에게 좋은 기회라고 말한다. 현재 도지사가 임명하는 임기 1~2년의 시장보다 주민들이 직접 뽑은 시장이 더 책임감있게 시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겠는가? 그리고 주민들은 선거를 통해서 시장을 평가하고 심판할 수 있으니 더욱 민주적인 과정인 것은 분명하고, 경쟁력을 갖춘 시장을 뽑을 기회가 생기게 된다.
마을마다 다른 현안이 있듯이, 제주시와도 비교되는 서귀포시만의 지역 맞춤형 정책과 특색있는 정책이 필요할 때이다. 제주도에서 이제라도 기초자치단체를 설치한다니 다행이다. 다만, 행정안전부에서 기초자치단체 설치 여부를 주민투표에 부칠 수 있도록 협조하는 일이 장애물로 자리잡고 있다.
변화를 원한다면 우리의 힘을 모아 주체적으로 우리의 삶의 터전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나는 바로 지금이 주민투표 실시 촉구 서명 운동에 동참해야 할 시점이라도 생각한다. 우리의 아름다운 고향, 서귀포를 걱정하고 발전시키고 싶다면 남의 손에 그 미래를 맡기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염원을 담아 우리 힘으로 매듭지어야 한다.
아름다운 나의 고향 서귀포를 위해 열심히 일할 사람을 내 손으로 뽑고 싶다. 아름다운 우리의 고향 서귀포를 위해 주민들이 행동할 때는 바로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