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응교 칼럼](119)입 조심
[유응교 칼럼](119)입 조심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9.10 0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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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시조시인
전북대 명예교수
한국예술문화 대상, 해양문학상, 전북문학상, 전북 아동문학상, 소년 해양문학상, 새전북 문학상, 디카에세이상 첫 수상자

제119장

입 조심 

유응교 시인
유응교 시인

어떤 사람이 친구 4명을 집으로 초대했다. 
3명이 먼저 도착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그때 전화벨이 울리고, 한 친구가 사정이 생겨 못온다는 것이다. 
집주인이 전화를 끊으며 말했다.

"꼭 와야 할 친구가 못 온다네."
이 소리를 들은 친구 하나가 화를 내며,
"그럼, 난 꼭 올 친구가 아니잖아.” 라면서 자기집으로 가버렸다. 

낙담한 집주인이 이렇게 중얼거렸다.
"나 원 참! 가지 말아야 할 사람이 가버렸네.”
그러자 또 한 친구가,
"그럼, 내가 가야 할 사람이란 말이야.” 라며 현관문을 꽝 닫고 가버렸다. 

집주인이 너무 황당해서 소리쳤다.
"야 이 친구야. 너 보고 한 말이 아니야.”

혼자 남아 있던 친구가 이 말을 듣고
“그럼 나 보고 한 말이야.” 라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초대한 사람이 모두 떠나고 집에는 주인 혼자만 덩그러니 남았다. 

우리가 무심코 내뱉는 말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아무리 옳고 좋은 얘기라도 상황이나 상대에 따라서 얼마든지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말은 일단 입밖으로 나오면 주워 담을 수 없다. 

글과는 달리 수정이 불가능하다. 
말씀 언(言)은 돼지해머리(亠)와 둘(二), 입(口)으로 구성되어 있다. 
머리로 두 번 생각해서 입을 열어야 한다는 뜻이다. 

말과 술은 숙성기간을 
거쳐야 한다. 

숙성되지 않은 술은 몸을 상하게 하고,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은 마음을 상하게 한다. 

한번 더 생각하고 말을 하는 습관을 길러 주위의 모든 분들과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받은 글

시인 유응교 '그리운 것이 아름답다'라는 시집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해학과 웃음, 그리움을 선사하는 전북대 건축학과 유응교 교수가 뉴스N제주에 그의 시조를 소개하는 '유응교 칼럼'을 연재합니다.

그는 둘째 아들(저자 유종안)이 쓴 '대한민국 브랜드 파워'라는 책을 보고 ▲태극기▲무궁화▲한글▲한복▲한식▲한옥▲한지▲국악(판소리)▲아리랑▲인쇄술(직지심체요절)▲조선왕조실록▲사물놀이▲전통놀이▲K-Pop▲도자기(달항아리)▲팔만대장경▲거북선▲태권도▲한국의 시조▲한국의 온돌-아자방▲한국의 막걸리▲한국의 풍류-포석정▲한국의 불사건축-석굴암▲한국화 김홍도의 씨름 등 총 24개의 항목에 대해 동시조와 시조로 노래해 대단한 아이디어 창조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공학박사 유응교 시인은 지난해 11월 청와대에서 열린 사)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 8주년 창립기념식에서  디카에세이상 시상위원회(위원장 장영주)와 뉴스N제주(대표 현달환)가 협력약정서를 맺어 가진 우리나라 최초로 공동 시상하는 디카에세이상에 첫 수상자로 얼굴을 알리는 영광도 가졌다.

유응교 시인은 전남 구례 ‘운조루’에서 출생해 1996년 「문학21」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소년문학』 동시 부문 등단,

칼럼집 <전북의 꿈과 이상>, 유머집 <애들아! 웃고 살자> 외 3권, 시집 〈그리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외 25권, 동시집 <까만 콩 삼 형제>외 1권, 동시조집 〈기러기 삼 형제〉외 3권 등을 펴냈다.

한국예술문화 대상, 해양문학상, 전북문학상, 전북 아동문학상, 소년 해양문학상, 새전북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전북대 공대 건축과 교수, 전북대 학생처장, 미국M.I.T 연구교수,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건축 추진위원장, 전북예총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전북대 명예교수다.

유응교 교수님의 해학과 웃음, 감동을 주는 시조를 앞으로 매주마다 뉴스N제주를 통해 독자와의 만남을 가질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필독 바랍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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