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응교 칼럼](115)펄 벅의 인생관
[유응교 칼럼](115)펄 벅의 인생관
  • 뉴스N제주
  • 승인 2024.09.03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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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시조시인
전북대 명예교수
한국예술문화 대상, 해양문학상, 전북문학상, 전북 아동문학상, 소년 해양문학상, 새전북 문학상, 디카에세이상 첫 수상자

제114장

상처 치유

유응교 시인
유응교 시인

미국 여성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펄 벅"여사는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서 중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에 중국에서 극심한 가뭄이 들었을 때의 일이랍니다.
그녀가 살던 마을에서
"백인 선교사 가족들이
우리 마을에 살기 때문에 신이 분노하여 
가뭄이 계속된다"는 소문이 나돌았고,
그 소문은 점점 분노로 변하였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마을 사람들이 삽, 곡괭이, 쇠스랑 등 농기구를 들고 
''펄 벅''의 집으로 몰려온다는 소식이 들렸답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외국 출장 중이라 집에는 어머니와 어린' '펄 벅'' 밖에 없어서 아무런 대책이 없었답니다.
그럼에도 그 소식을 들은 ''펄 벅'' 어머니는 집안에 있는 찻잔을 모두 꺼내어 차를 준비하고 케이크와 과일도 준비했답니다.

그리고 손님들을 초대한 것과 같이 대문과 집안의 모든 방문을 활짝 열어 놓고,
어린 ''펄 벅''에게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도록 하고,
어머니는 바느질감을 들으셨답니다.

얼마 뒤에 농기구를 든 사람들이 몰려왔는데 
대문이 굳게 잠기고 집안은 깜깜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횃불을 들고 몰려 들었답니다.

그런데 대문이 열려 있어서 마당으로 들어섰더니 
모든 방문이 열려 있었고 방마다 불이 환하게 
켜진 것을 보고는 크게 놀랐더랍니다.

방마다 차와 케익과 과일이 차려져 있는 것을 보고는 
더욱 어리둥절하여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멈칫거리게 되었답니다.

어머니는 정중히 마을분들을 맞이하며
“어서 오십시오.
정말 잘 오셨습니다.
방에 들어오셔서 차라도 한 잔씩 드시며 말씀을 하십시오.”

그 말을 듣고  더어리둥절하는데 
그들 중 어느 한 사람이 횃불을 내려놓고 
방으로 들어가자 다른 사람들도 모두 
그를 뒤따라 방으로 들어오더랍니다.

그리고 구석에서 놀고 있는 아이와 어머니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차를 마시고 케이크와 과일을 먹고 그냥 돌아갔답니다.
그날 밤에 그토록 기다린 비가 내렸답니다.

훗날 어머니는 어른이 된 ''펄 벅'' 여사에게 
그날 밤 일을 이렇게 회고하였답니다.

“그날 밤에 조금이라도 도망을 칠 방법이 있었다면 
도망치다가 잡혀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살벌한 상황이었단다. 

그런데 막다른 골목에서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었기에 모든 것을 각오하고 
용기를 내어 보았단다.”

그리고 그녀는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답니다.

“용기는 절망에서 생긴다.”

그 말은 ''펄 벅'' 여사가 절망적인 순간에 항상 떠올리는 말이 되었다고 합니다.

세상에는 돈이나 시간이나 지식이 아무리 많아도 얻을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용기, 겸손, 진실, 리더십, 인내 같은 것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고난의 시간을 거치면서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톨스토이는 
“고난 받는 사람들로 인하여 
세상은 전진해 간다”고 했고,

 
도스토옙스키는 
“눈에 눈물이 없으면
영혼의 무지개를 볼 수 없다” 고 했습니다.

         ~옮겨 온 글

시인 유응교 '그리운 것이 아름답다'라는 시집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해학과 웃음, 그리움을 선사하는 전북대 건축학과 유응교 교수가 뉴스N제주에 그의 시조를 소개하는 '유응교 칼럼'을 연재합니다.

그는 둘째 아들(저자 유종안)이 쓴 '대한민국 브랜드 파워'라는 책을 보고 ▲태극기▲무궁화▲한글▲한복▲한식▲한옥▲한지▲국악(판소리)▲아리랑▲인쇄술(직지심체요절)▲조선왕조실록▲사물놀이▲전통놀이▲K-Pop▲도자기(달항아리)▲팔만대장경▲거북선▲태권도▲한국의 시조▲한국의 온돌-아자방▲한국의 막걸리▲한국의 풍류-포석정▲한국의 불사건축-석굴암▲한국화 김홍도의 씨름 등 총 24개의 항목에 대해 동시조와 시조로 노래해 대단한 아이디어 창조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공학박사 유응교 시인은 지난해 11월 청와대에서 열린 사)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 8주년 창립기념식에서  디카에세이상 시상위원회(위원장 장영주)와 뉴스N제주(대표 현달환)가 협력약정서를 맺어 가진 우리나라 최초로 공동 시상하는 디카에세이상에 첫 수상자로 얼굴을 알리는 영광도 가졌다.

유응교 시인은 전남 구례 ‘운조루’에서 출생해 1996년 「문학21」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소년문학』 동시 부문 등단,

칼럼집 <전북의 꿈과 이상>, 유머집 <애들아! 웃고 살자> 외 3권, 시집 〈그리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외 25권, 동시집 <까만 콩 삼 형제>외 1권, 동시조집 〈기러기 삼 형제〉외 3권 등을 펴냈다.

한국예술문화 대상, 해양문학상, 전북문학상, 전북 아동문학상, 소년 해양문학상, 새전북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전북대 공대 건축과 교수, 전북대 학생처장, 미국M.I.T 연구교수,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건축 추진위원장, 전북예총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전북대 명예교수다.

유응교 교수님의 해학과 웃음, 감동을 주는 시조를 앞으로 매주마다 뉴스N제주를 통해 독자와의 만남을 가질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필독 바랍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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