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에세이]장영주 '곽지바다 노을'
[디카에세이]장영주 '곽지바다 노을'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8.27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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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지바다 노을

장영주

해는 서서히 뉘엿뉘엿

붉게 물들인 하늘 아래  

길게 드리운 그림자들이  

조용히 낮을 감싸 안는다.

 

바람은 멀어져 가는 낮의 속삭임

구름은 그윽한 미소로 흘러가고  

하늘의 끝자락

곽지바다엔  

마치 긴 하루의 마지막 인사처럼  

노을이 번져간다.

 

짧은 순간 찬란하게 머물다  

저 멀리 사라지는 빛

그러나 그 자취는 마음에 남아  

 희미한 별빛 속에서  

작은 꿈을 품는다.

 

저무는 오늘이 남긴 노을

그 빛은 내일도 우리를 찾아오리.

우리 농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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