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서귀포의료원 위수탁 문제 뜨거운 감자되다
[의료]서귀포의료원 위수탁 문제 뜨거운 감자되다
  • 고정윤 보건복지 전문기자
  • 승인 2019.08.19 09:15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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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길 서귀포의료원 원장
김상길 서귀포의료원 원장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공공보건의료지원단에 연구 용역 의뢰한 ‘서귀포의료원 위수탁 용역결과’ 발표가 8월말로 예정된 가운데 ‘환자 중심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원하는 서귀포시민들의 열기가 뜨겁다.

지난 12일 서귀포시 지역 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서귀포의료원 제주대학교병원 위탁운영 추진협의회’가 서귀포의료원의 제주대학교병원 위탁운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앞으로 20일간 위탁운영을 촉구하는 범시민 서명운동을 펼쳐, 도와 도의회에 청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서귀포시보건소는 서귀포지역 의료 인프라 개선을 위한 서귀포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미래리서치에 의뢰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는 등 제주공공보건의료지원단의 용역결과가 발표되기도 전에, 시민들의 관심이 뜨거운 여름을 달구고 있다.

민주노총 서귀포의료원 분회 역시 용역 결과 발표를 보고 ‘성명서를 발표 한다’는 입장이다.

서귀포의료원 위수탁 문제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제주대학교병원이 위탁 운영하는가가 아니라 산남지역의 유일한 거점공공기관인 서귀포의료원이 시민들의 염원을 담아, 서귀포시민들을 위한 의료기관으로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지가 문제이다.

서귀포시민들은 ‘환자 중심의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주길’ 서귀포의료원에 바라고 있다.

서귀포의료원 제주대학교병원 위탁운영 추진협의회는 "우리는 왜 서귀포의료원을 제주대학교병원에 위탁 운영하고자 하는지 생각해 봐야할 것"이라며 "서귀포의료원 제주대학교병원 위탁운영 추진협의회는 서귀포의료원의 문제로 ‘의료진에 대한 불신’을 꼽고, 제주특별자치도는 매해 당기순이익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인건비 등 운영비로 60억원 안팎의 혈세를 지원하는데도 경영개선 등 나아지는 결과를 보이지 않아, 서귀포의료원을 제주대학교병원 위탁체제로 바꿔 운영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군산의료원의 사례를 참고해 살펴보면 군산의료원 위수탁 기관 모집 시, 군산의료원 위수탁 기관으로 원광대학교병원과 전북대학교병원이 우수한 의료진과 첨단의료장비를 앞세워 자신들이 적임을 주장하며, 경쟁을 벌여 원광대학교병원에 위탁 운영 되어졌지만, 결국은 원광대학교병원 역시 적자를 이유로 위탁운영을 포기하여, 지금은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다.

군산의료원의 대한 논쟁의 핵심 역시 혈세의 계속적 투입에도 불구하고, 누적되는 적자로 인한 경영악화와 시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못하는데 있었다.

원광대학교병원은 군산의료원에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원광대 의과대학 진료교수를 직접 파견하여 진료에 임하게 하고, 전공의 24시간 대기로 입원 환자 관리 및 응급환자 진료시스템 제고와 타 병원으로의 환자유출을 억제하고자 전공의 수련병원을 확대 운영하였지만, 결국은 2012년 말 누적적자가 530억원에 달하여 2013년에 운영을 포기하였다.

이어 "우수한 의료진과 첨단의료장비를 앞세워 위탁 운영하고자 했던 준비된 병원도 결국 누적되는 적자로 인하여 위탁 운영을 포기한 사례에 비추어 볼 때, 과연 제주대학교병원은 서귀포의료원 위탁운영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며 "타 지역 대학병원은 3차 의료기관인 반면, 제주대학교병원은 대학병원이면서도 2차 의료기관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현실을 눈여겨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용역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 속단하는 것은 금물이지만, 군산의료원의 사례처럼 과거로의 회귀를 서귀포시민들은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용역 결과와 상관없이 지금이라도 서귀포의료원이 주측이 되어 서귀포의료원 발전 방안 논의기구인 민관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간협의체는 산남지역 거점공공기관인 서귀포의료원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서귀포의료원은 제시된 발전 방향을 충실히 수행하여 서귀포시민이 기대에 충족하는 믿고 찾을 수 있는 공공의료기관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귀포의료원 전경
서귀포의료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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