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2022.12.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 올해의 공로상
어제 8월 13일 박현우 코치(박현우 코치가 10년 전 나와 함께 재능기부 활동할 때부터 코치라는 명칭을 받았기에 지금도 나는 그를 코치로 부르고 있다)를 만나기 위해 서울대학교로 찾아갔다.
2014년 박코치의 재능기부 동참 의사와 함께 그의 이력서를 보면서 나와 다르고 대단해서 깜짝 놀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2015년도 박코치와 함께 전국 야구부를 돌며 재능기부를 시작했다. 박코치는 16시즌 후 삼성 라이온즈에서 외국인 스카우트를 시작했고 19시즌 후 성민규 단장과 함께 롯데 자이언츠 부단장으로 부름 받아 선수육성과 스카우트 총괄, 운영부단장을 맡아 일을 했다.
박코치가 지난 23 시즌을 끝으로 성적에 책임을 지고 팀에서 나왔다. 삼성과 롯데에서 활동했던 아름다운 시간이 어느 덧 7년이 넘었다고 하는데 시간의 빠름에 새삼스레 놀랍다.
지금은 다시 그의 본교로 돌아와 서울대학교 스포츠과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지난 7년간 경험했던 프로야구 현장을 토대로 스포츠 과학을 연구하고, 또한 신설된 첨단융합학부 1학년 학생 250명에게 Data in Baseball 특강을 진행하며 프런트 오피스를 꿈꾸는 서울대학교 첨단융합학부 학생 5명과 야구학회를 운영 중이다.
그들은 메이저리그 데이터팀의 연구 방식을 공부하며, 최근 다저스의 지속적인 투수 트레이드 성공 사례들을 분석하며 데이터와 현장의 절묘한 조화에 그들의 스카우트와 육성의 성공 방식에 대해 분석하며 공부하고 있었다. 또한 xwOBA를 넘어서는 새로운 타격 지표를 만들어 내는 것이 학생들의 여름방학 과제라고도 했다. 박코치는 여기 학생 중 미래의 MLB 단장이 나올 수도 있다며 웃으며 이야기했다.
이날(13일) 서울대학교 캠퍼스에서 만나 3시간이 넘는 시간을 함께 하면서 MLB가 어떻게 빠른 속도로 발전해 가고 있는지 들었다. 야구 이야기는 아무리 해도 끝이 없는 것 같다. 나도 현장을 떠난 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야구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박코치와 이야기 나누었다. MLB식 현장과 프런트의 절묘한 전문 분업화와 아름다운 조화, 또한 그들이 한 경기 라인업과 전략과 전술을 만들어 내기 위해 어떠한 시나리오 작업을 경기전에 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었다. 자연스럽게 토론하며 팀을 위해 각 전문가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힘을 내어 일을 하는 방식의 메이저리그 문화가 새삼 기억나며 또 한 레벨 발전해가고 있는 그들의 야구가 부러웠다.
이날 박코치로 인해 MLB가 어떻게 발전해 가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많이 듣게 되었다. 물론 여러가지 문화나 여건이 지금 당장 우리나라 프로야구가 MLB 야구 방식을 따라갈 수는 없지만 그래도 우리 야구도 프런트와 현장이 전문성을 띄며 조화롭게 경기를 준비하며 스카우트와 육성방식이 각 팀의 프런트 현장 구성원의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날이 곧 올 수 있음을 희망한다.
박코치가 현장을 떠난 지 반년이 넘었지만 다시 학교 교육자의 위치로 돌아와 여전히 한국프로야구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야구도 MLB처럼 화려하며 경쟁력을 높이며 더 큰 산업으로 발전하는 프로야구가 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