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의 아침 노트]인생에서 가장 큰 재산 우정
[이만수 감독의 아침 노트]인생에서 가장 큰 재산 우정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8.12 09: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2022.12.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 올해의 공로상
신재영 친구와 함께

베트남 야구를 시작한지 어느덧 4년째가 되었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모두가 놀라만하게 급성장한 것이 베트남 야구다. 라오스에 이어 베트남 야구를 전파할 때만 해도 라오스처럼 어느 누구도 믿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베트남에서도 얼마든지 야구를 개척할 수 있다는 사람들이 라오스에 비해 점점 많아졌다. 

처음 베트남에 들어 갈 때만 해도 라오스처럼 맨땅에 헤딩하듯이 베트남 야구를 시작했다. 박효철 감독과 함께 베트남에서 야구를 시작할 때만 해도 기존의 팀들이나 선수들 그리고 지도자들이 냉대하며 반겨주지 않았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는 잘못된 오해로 인해 처음 야구를 전파할 때 얼마나 많이 힘이 들었는지 모른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나에게 힘을 주고 베트남 야구를 위해 힘써 응원해준 친구가 있었다. 그는 나의 친구인 신재영 대표 (베트남 법무법인 가넷)이다. 신재영 대표는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자기 일처럼 발 벗고 나서서 모든 일들을 처리해 주었다. 특히 미국에서 모든 것들을 다 청산하고 오로지 베트남 야구를 전파한다는 일념으로 들어온 박효철 부부가 베트남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친구다.

신재영 친구는 정부와의 일부터 시작해 야구협회 문제 그리고 비자 문제까지 모든 문제들을 자기 일처럼 처리해 주었다. 특히 베트남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부부를 사무실로 초대하며 함께 식사하며 많은 도움을 준 친구다.

친구의 사전적 정의는 오래 사귄 벗이다. 그 의미에 정확하게 닿아 있다. 친구는 박효철 감독의 고등학교 선배이기도 하다. 오랜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베트남에서 일을 하며 베트남이 좋아 베트남에 정착한지도 어느새 18년째다.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말수가 적지만 마음은 비단결, 조금도 티를 내지 않고 지난 4년 동안 뒤에서 묵묵히 베트남 야구와 박효철 감독 그리고 나를 응원해 주는 멋진 친구다. 

그리고 내가 늘 꿈꾸고 있는 인도차이나반도와 동남아 야구에 대해 친구와 지금도 끊임없이 이야기 나누고 있다. 지난 10년 넘도록 나는 라오스와 베트남에 야구를 보급하며 여기까지 달려왔다. 앞으로 캄보디아와 미얀마 야구 저변확대를 위해 좀 더 동남아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친구에게 도움을 받고 의논하고 있다.

신재영 친구는 진정으로 응원해주고 또 베트남 야구가 하루빨리 발전할 수 있도록 자기 일처럼 뛰어다니며 박효철 감독을 도와주고 있다. 내가 베트남 야구와 한국 야구 그리고 캄보디아와 미얀마 야구를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도 다 친구와 주위의 많은사람들 덕분에 마음 편안하게 또 다른 세계를 위해 달려갈 수 있다. 

지금까지 내가 봉사하고 희생하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주위에 수많은 헌신하는 분들이 정신적 자양분을 제공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 어떤 ‘빽’도 이것을 능가하지 못할 것이다. 그 어떤 화수분도 이것을 뛰어넘지 못할 것이다. 그 어떤 보석도 이처럼 영롱하지 못할 것이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가치를 지닌 것이 우정, 바로 그것이다. 내가 획득한 인생의 가장 큰 재산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각박하고 힘든 요즈음, 그리운 친구를 만나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어 베트남 하노이로 내려가는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잠시 행복했던 지난 시간들을 생각해 본다. 쏜살처럼 날라가는 비행기처럼 많은 세월이 흘러도 마음은 늘 푸릇푸릇하고 봄날처럼 따스하다. 

신재영 친구와 함께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