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응교 칼럼](102)마부작침(磨斧作針)
[유응교 칼럼](102)마부작침(磨斧作針)
  • 뉴스N제주
  • 승인 2024.08.1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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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시조시인
전북대 명예교수
한국예술문화 대상, 해양문학상, 전북문학상, 전북 아동문학상, 소년 해양문학상, 새전북 문학상, 디카에세이상 첫 수상자

제102장
마부작침(磨斧作針)

유응교 시인
유응교 시인

끝없는 노력과 인내로 이루어 낸다는 말이다 명품 도자기도 바탕은 진흙이다. 

천하명검도 바탕은 쇠붙이다. 
도공은 진흙에 땀과 영혼을 섞어 명품을 구워낸다. 

장인은 쇠붙이를 자르고 쪼고 갈아 명검을 만들어낸다.

세상에 위대하게 태어난 것은 극히 적다.
 
마음을 쏟고, 갈고 닦으며 용기를 내 걸으면 누구나 한발씩 위대함에 다가간다.

앉아 있는 천재는 한발씩 내딛는 범부를 결코 따라가지 못한다.
 
중국의 시선(詩仙) 이백도 
'타고난 시인’ 은 아니었다.

그도 여느 아이들처럼 배움보다 노는 데 마음을 두었다.

보다못한 아버지가 이백을 상의산으로 보내 공부를 시켰다.
"산중 과외선생’을 붙여준 거다. 
 
얼마 되지 않아 싫증이 난 이백은 공부를 포기하고 산을 내려가기로 했다.

하산 도중 산 입구 물가 에서 도끼를 가는 노파를 만났는데, 가는 모양새가 이상했다.
 
이백이 물었다. 
“도끼날을 세우려면 날 쪽만 갈아야지요. 왜 이렇게 전부를 가시는지요”
 
노파가 답했다.
“이렇게 다 갈아야 바늘을 만들지.”

엉뚱하다싶어 이백이 웃었지만
 노파는 진지했다. 
 
“이리 갈다보면 도끼도 
언젠가는 바늘이 되겠지.

시간이 걸려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노파의 말이 이백 가슴에 꽂혔다.
 
그는 다시 길을 돌려 
산에 들어가 배움에 정진했다. 

중국 당나라 역사책 
당서(唐書)에 나오는 얘기다.
 
마부작침(磨斧作針)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 

아무리 힘든 일도 노력하고 버티면 
결국은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마부위침(磨斧爲針)으로
바꿔쓰기도 한다.  

시경에 나오는 시 구절 절차탁마 (切嗟琢磨)자르고 쓸고 쪼고 간다)도 뜻이 같다. 
 
시는 학문과 인격을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 비로소 군자에 가까워진다고 깨우친다. 
옥 역시 절차탁마를 거쳐 태어난다.
 
세상에 "타고난 천재’로 
성공하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좋은글 중에서

시인 유응교 '그리운 것이 아름답다'라는 시집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해학과 웃음, 그리움을 선사하는 전북대 건축학과 유응교 교수가 뉴스N제주에 그의 시조를 소개하는 '유응교 칼럼'을 연재합니다.

그는 둘째 아들(저자 유종안)이 쓴 '대한민국 브랜드 파워'라는 책을 보고 ▲태극기▲무궁화▲한글▲한복▲한식▲한옥▲한지▲국악(판소리)▲아리랑▲인쇄술(직지심체요절)▲조선왕조실록▲사물놀이▲전통놀이▲K-Pop▲도자기(달항아리)▲팔만대장경▲거북선▲태권도▲한국의 시조▲한국의 온돌-아자방▲한국의 막걸리▲한국의 풍류-포석정▲한국의 불사건축-석굴암▲한국화 김홍도의 씨름 등 총 24개의 항목에 대해 동시조와 시조로 노래해 대단한 아이디어 창조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공학박사 유응교 시인은 지난해 11월 청와대에서 열린 사)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 8주년 창립기념식에서  디카에세이상 시상위원회(위원장 장영주)와 뉴스N제주(대표 현달환)가 협력약정서를 맺어 가진 우리나라 최초로 공동 시상하는 디카에세이상에 첫 수상자로 얼굴을 알리는 영광도 가졌다.

유응교 시인은 전남 구례 ‘운조루’에서 출생해 1996년 「문학21」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소년문학』 동시 부문 등단,

칼럼집 <전북의 꿈과 이상>, 유머집 <애들아! 웃고 살자> 외 3권, 시집 〈그리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외 25권, 동시집 <까만 콩 삼 형제>외 1권, 동시조집 〈기러기 삼 형제〉외 3권 등을 펴냈다.

한국예술문화 대상, 해양문학상, 전북문학상, 전북 아동문학상, 소년 해양문학상, 새전북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전북대 공대 건축과 교수, 전북대 학생처장, 미국M.I.T 연구교수,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건축 추진위원장, 전북예총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전북대 명예교수다.

유응교 교수님의 해학과 웃음, 감동을 주는 시조를 앞으로 매주마다 뉴스N제주를 통해 독자와의 만남을 가질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필독 바랍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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