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의 아침 노트]한국프로야구의 열기
[이만수 감독의 아침 노트]한국프로야구의 열기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8.09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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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2022.12.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 올해의 공로상
이만수 감독
이만수 감독

베트남 다낭에서 열렸던 “제3회 대한민국 대사배”가 성공리에 모두 끝나고 한국에 들어온지 어느덧 일주일이 되었다.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여러가지 행사로 인해 정신이 없었다. 이번에도 느끼는 것이지만 예전 같았으면 하루 이틀이면 지쳤던 체력들도 곧바로 회복이 되는데 이제는 최소 일주일 정도가 지나서야 체력적으로 회복이 되는 느낌이다.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많은 행사와 강연 그리고 간증으로 인해 또다시 전국으로 다녀야 했다. 지난 8월 2일 부산에 있는 '부산포도원교회'에서 “2024 포도원교회 이열치열 여름부흥회” 강연자로 초청을 받아 1박 2일로 부산에 내려갔다 왔다.

8월 7일은 '경산진량제일교회' 수요일 저녁예배에 강사로 초청을 받아 대구로 내려갔다. 이번에도 여러곳에서 초청받고 초대하는 자리가 있어 전국으로 다니고 있지만 이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해외나 전국 곳곳에서 부르는 곳이 있어 언제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7일 수요예배를 다 끝내고 광명역으로 올라가는 막차가 10시 53분이었다. 기차를 타기 위해 동대구역에 갔는데 내가 잘못 왔나 할 정도로 수많은 젊은 남 , 녀 분들이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과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앉아 있다. 

올해 우리나라프로야구가 역대 최고의 흥행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 지금 파리에서 한창 올림픽이 열리고 있음에도 프로야구의 열기는 식지가 않고 있다. 우리나라프로야구가 올해 역대 최고의 흥행을 이루고 있는 첫째 요인이 2 - 30대의 젊은 여성들이다. 오늘도 동대구역 안에는 젊은 여성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물론 여기에는 젊은 청년들도 많았다.

이들 젊은 청년들을 보면서 느낀것은 이제 우리나라프로야구도 미국프로야구처럼 너나 할 것 없이 가족단이나 연인 그리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친구들과 함께 유니폼을 입고 야구장가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되었다.

이만수 감독
이만수 감독

거기다가 아무리 부부사이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고 다닌다. 오늘도 어김 없이 친구들 사이에서도 같은 유니폼이 아닌 한화 이글스 유니폼과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즐겁게 이날 경기한 내용들을 서로 주고 받는 모습이 너무 멋지고 아름다웠다.

이날도 광명역까지 올라가는 부부가 있었는데 같은 유니폼을 입지 않고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광명역까지 올라왔다. 그들의 모습을 보니 예전 시카고 화이트 삭스 팀에 있을 때가 생각이 난다. 시카고에는 메이저리그 팀이 두 팀이 있다. 북쪽에 시카고 컵스 팀이 있고 남쪽에는 시카고 화이트 삭스 팀이 있다.

매년 한번씩 '인터리그'가 열리면 아무리 부부라도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 다르면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온다. 미국은 우리나라 문화와 달라 아무리 부부사이라고 하더라도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 지기라도 하면 그날은 서로 말을 많이 하지 않을 정도로 자기가 좋아하는 팀에 대한 애착심이 강하다.

이날 동대구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대구 경기를 보고 부산으로, 대전으로, 광명역이나, 서울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며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들이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이들이 있기에 우리나라프로야구가 존재한다는 것을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팬이 없으면 프로야구는 존재할 가치가 없다. 이것을 미국 매이저리그에서 철저하게 10년 동안 배웠기 때문에 이들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그리고 나 한사람으로 인해 어린아이들이 어린시절부터 꿈을 갖고 자란다는 것을 미국 매이저리그에서 철저하게 배웠기 때문에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행동 하나 하나에 신경을 쓴다. 

예전 삼성 라이온즈 선수시절이나 지도자가 되어 미국에 들어가서도 나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어린아이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항상 모든 행동에 조심하고 있다. 수많은 어린아이들이 야구장을 찾아 한번이라도 매이저리그 선수들에게 사인이나 사진 그리고 볼이라도 받는 날이면 그 아이는 평생 그 추억을 잊지 않고 야구를 사랑한다.

이 모든것들을 미국 매이저리그에서 배웠기 때문에 나의 삶이 다하는 그날까지 단 한사람에게라도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 나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려고 한다. 비록 나이가 많이 들고 현장에 없더라도 나는 평생 야구인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삶이 다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겸손한 자세로 달려가려고 한다.

이날 막차라 그런지 동대구역에서 광명역까지 40분이나 연착이 되었다. 시간은 이미 새벽 1시가 훌쩍 넘은 상태다. 그럼에도 젊은 남녀 청춘들은 이날 경기로 인해 피곤할만도 하는데 그런 내색이 전혀 보이지 않고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광명역 광장을 빠져나간다...

오늘 만큼은 야구인의 한사람으로서 이들로 인해 즐겁고 행복한 추억들을 갖게 되었다.

이만수 감독
이만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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