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시인광장 디카시 편집장
디카시는 디지털카메라+시의 합성어로 일상에서 만나는 시적 대상을 카메라 사진으로 담고 5행 이내의 짧은 언술을 더해 제목, 사진, 시의 순서로 형식을 갖추게 되는 순간포작, 순간언술의 멀티언어예술이다.
2017년 이상옥(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시인이 한국디지털문학관(관장 윤석산 시인)을 통해 최초의 디카시 50편이 게재되면서 시작된 디카시는 2020년 코로나 시국을 겪으면서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어 현재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K-문학으로 인기의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국내 5개 신문사에서 신춘문예를 도입하였고 전국 지자체와 단체 등에서 활발한 공모전 소식이 이어지고 있어 디카시의 열풍을 실감하게 되었다. 우리 뉴스N제주는 2020년 국내 언론사 최초로 디카시 신춘문예를 시작하여 4회째 디카시신춘문예 전국 공모전을 주최하고 있다.
날로 높아지는 디카시의 인기와 더불어 디카시를 직접 창작해 보려는 독자들도 늘어가므로 제주도를 대표하는 디카시인인 소하 시인과 함께 국내.외 좋은 디카시를 모아 추천하고 소개하는 코너를 만들기로 했다. 소하 시인(한국디카시인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 운영위원장)은 최근 대한민국 시의 인기 웹진 시인광장 디카시의 편집장도 맡으면서 좋은 디카시를 발굴하고 알리는 일의 즐거움에 빠져 있다고 한다.
디카시는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문학의 장르이면서 누구나 창작에 도전해 볼 수 있는 대중의 문학이기도 하다. 앞으로 이 칼럼을 통해 디카시의 숲을 함께 산책하며 시의 나무도 되어 보고 디카시의 즐거움도 함께 누려보시길 바란다.
◆소하 시인 2020년 계간 《시와 편견》 디카시 등단. 디카시집『껍데기에 경의를 표하다』 디카시집『연잎의 기술』 동인시집『말의 인간다움에 대하여』 등 출간. 제3회 경남고성디카시공모전 수상. 제6회 이병주디카시공모전 수상. 2022년 시와편견&한국디카시학 공동 주최 올해의 시인상 수상(수상시집 『연잎의 기술』). 시편작가회. 제주 문인협회원. 한국디카시인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 운영위원장. 웹진 《시인광장 디카시》 편집장.
제39장
송사送辭_김태경
송사送辭
알아주는 이 없는
인고의 흔적
한치앞을 보지 못해 놓아버린
덧없는 한마디
다만 최선을 다했을 뿐
_ 김태경
◇시작노트
제 자가가 부산 송도해수욕장 소하입구에 위치하고 있어서, 매일 아침 6시면 강아지 산책을 핑계로 남편과 해수욕장 반대편 공원까지 산책과 운동을 합니다.
그날도 공원 넓은 마루판에 올라 스트레칭하려다
달팽이가 진액의 흔적을 남기고 지나가는 줄 알고 자세히 보니
얼마 전에 패사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루 끝자락인데 조금만 더 갔더라면, 내가 조금만 더 일찍 갔더라면 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몰려와서 그 흔적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등산 시 정상이 보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정상을 정복할 수 있듯이, 달팽이가 머리를 더 치켜세우고 눈을 높이높이 올려서 마루 끝을 봤더라면 어땠을까요?
너무 작은 달팽이가 끝이 어딘 줄 모르고 어두운 밤, 이슬 먹은 마루를 가로질러가다 아침해가 뜨고 따가운 햇살에 수분이 모두 말라 끝내 죽고만 현장을 보니
그럼에도 최선을 다했을 달팽이처럼 나도 지금껏 언제나 모든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며 살았기에 후회는 없다는 생각을 하며 작성한 작품입니다
◇김태경 시인은
한국디카시인회원, 한국문인협회회원
2023년 계간《시와 편견》 디카시 등단.
제3회 전국작품공모전 최우수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