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2022.12.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 올해의 공로상
54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오로지 한길로 달려왔다. 중학교 1학년부터 야구를 시작했으니 그 세월이 얼마나 많이 흘렀는지 모른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강산이 5번이나 변했으니.....
젊었을 때는 오로지 세상의 영광과 세상의 인기 그리고 세상의 상을 위해 달려왔다. 내가 꿈에만 그리던 메이저리그 코치도 되었고 또 시카고 화이트 삭스 팀이 무려 88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우승도 맛 보았다.
거기다가 야구인이라면 한번쯤 꿈꾸어 보는 프로야구 감독도 해 보았다. 지금까지의 모든 것들은 눈에 보이는 것들을 위해 젊은 청춘을 다 받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후회가 된다는 말은 아니다. 단지 내가 추구하는 것과 하나님이 바라는 것과 너무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나이가 들고 뒤늦게 잠을 이루지 못하며 고민에 빠지고 있다.
대학시절 아내를 만나고부터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나의 젊은 시절은 세상의 환호속에서 평생을 살아오다가 어느땐가 이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과연 이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인가? 아내를 만나고부터 신앙생활은 했지만 온전히 주님께 낮아지기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삶을 살면서 많이 경험한다.
겉으로는 믿음이 좋은것처럼 , 또한 신앙인으로서 세상 사람들이 보는 관점에서 신실한 사람으로 비추어진 너무나 추악스럽고 가식적인 나의 모습에 환멸을 느낄 때가 있다. 세상 사람들을 속일 수 있지만 나의 가식적인 모습은 하나님께 절대 속일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젊은 시절에 상을 받기 위해 얼마나 많이 노력하며 젊은 시절을 보냈는가? 그런데 지금까지 단 한번이라도 하나님께 상급을 받기 위해 밤을 지새우며 노력해 본적이 있었던가? 지금까지 단 한번이라도 온전히 주님께 가까이 가기 위해 몸부림쳐 보았던가?
나의 건강을 위해 몇날 몇일 다이어트 한답시고 굶어 보았지만 나의 아버지 나의 창조주인 하나님을 위해 과연 몇일을 금식해 보았던가? 젊었을 때는 이런 모든것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곧 있으면 부름에 따라 하나님 곁으로 가야 한다.
하나님 곁으로 가면 하나님께서 나에게 질문하신다. 세상에서 무엇하고 왔느냐? 질문할 때 무엇이라고 대답할 수 있겠는가? 온통 세상 욕망과 세상의 자랑 세상 사람들에게 멋지게 보이기 위해 한평생 살다가 왔습니다. 라고 말하겠는가?
나의 젊은 시절에는 어리석게도 평생 나이가 멈추고 현역선수로 활동할 줄로만 알았다. 은퇴 없이 영원히 할 줄 알았던 선수생활도 어느덧 현장을 떠나 70줄로 달려가고 있는 나의 모습을 생각하노라면 하루에도 몇번씩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어느 누가 이렇게 될 줄 알았겠는가? 솔직히 단 한번도 이런 생각을 해보지 못하고 앞만 바라보며 열심히 달려왔다. 이제 정신을 차리고 온전히 세상을 바라보니 어느덧 70줄로 달려가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된다.
인생은 바람처럼 스쳐지나간다는 옛어른들의 말씀이 틀림이 없다. 다시 한번 나의 삶을 되돌려 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후회해도 다시는 나의 인생을 되돌릴 수 없는 세월이 되고 말았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시편 90편 10절)
앞으로 살 인생보다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갈 날짜가 가까웠음을 날마다 경험하게 된다. 이제 한살씩 먹어 갈수록 '메멘토 모리'를 생각하며 남은 인생 정말 후회 없이 이 땅에서 온전히 주님을 바라보며 살아가려고 한다. 비록 뒤늦은 감은 잊지만 그래도 마지막 남은 인생 주님 안에서 온전히 순종하며 살아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