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시장이 한국 키위 수출 확대를 위한 틈새시장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대만 국민의 과일 사랑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9년 기준 대만 국민 1인당 과일 소비량은 102kg으로 지난 2022년 기준 우리나라 1인당 소비량 55kg과 비교해 갑절 수준이다.
대만 내 과일 생산은 망고, 파인애플 등 열대과일이 중심으로 키위, 포도 등은 대부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대만 과일 수입은 31만6408톤·9억3368만8000달러에 이르며, 매년 국내산 과일의 대만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한국산 키위 수출은 지난 2019년 9월 정부와 대만 간 키위 수출검역요건에 대한 최종합의에 따라 수출이 시작됐으며, 제주에서도 2023년산 키위 20여톤을 시범 수출했다.
특히 대만 소비자들은 키위의 건강 기능성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수입산 키위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현재 대만 키위 소비자 대부분은 뉴질랜드 제스프리 키위를 주로 소비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는 대만 키위 수입 현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만 키위 수입량은 2023년 기준 2만6126톤·1억4,39만5000달러로 이 중 뉴질랜드산이 83.6%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이탈리아 15.9%, 미국·일본·한국은 0.5%미만으로 미미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만 내 뉴질랜드산 키위 유통이 마무리되는 시점이 10월, 이탈리아산의 경우 장거리 해상운송으로 12월 말 또는 1월 초 대만 시장에 유통되고 있어 10월에서 12월 사이 두 달이 틈새 기간이다. 두 달간의 틈새시장을 제대로 공략한다면, 한국산 키위의 대만 수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위해 대만이 요구하는 집중관리 병해충인 궤양병, 꼭지마름병, 깍지벌레 방제가 필요하지만, 대만 수출에 참여하려는 농가가 늘어나지 않아 이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
대만 수출 농가 육성을 위해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과 한국키위수출(주)는 한라골드영농조합법인 소속 10농가를 집중 육성 농가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또 키위 100톤 이상 수출을 목표로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과의 협력해 농자재 지원 및 병해충 관리 등 현장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컨설팅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대만으로의 키위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 및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며, 허용 농약 추가 등록 및 검역요건 간소화 등에 대한 건의가 필요하다.
대만이라는 새로운 틈새시장이 우리에게 기회로 인식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이를 기반으로 한국산 키위가 더욱 성장하고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관계 당국과 키위 농가의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