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의 아침 노트]때가 되었음을
[이만수 감독의 아침 노트]때가 되었음을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7.09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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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2022.12.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 올해의 공로상
박효철 감독과 함께
박효철 감독과 함께

돌아오는 7월말에 있을 '한국대사배 야구대회' MOU 체결 행사를 위해 급하게 베트남 하노이로 들어갔다. 어제(3일) 모든 행사가 다 끝이 났다. 어제 잠시 글로 언급했지만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깜짝 놀랐다. 분명 '한국문화원과 베트남 야구협회 그리고 헐크파운데이션'하고 MOU 체결한다기에 베트남 야구협회 직원들 몇명만 있을 줄 알았는데 무려 5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행사장에 앉아 있는 것이다. 또한 베트남 국영 방송 TV 와 언론사 기자들 그리고 교육부 간부들과 스폰서 또 이번에 참가하는 감독들까지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임원과 고위층들이 참석했다.

이들 베트남 야구협회에서 이렇게까지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야구에 대해 관심을 갖기까지 얼마나 많은 험난한 시간들을 보냈는지 모른다. 정말 일일이 다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고난과 고충들이 있었다. 그런 험난한 일들을 겪으면서도 박효철 감독은 포기하지 않고 묵묵하게 지난 2년을 청소년들과 함께 야구하면서 견디어 왔다.

박효철 감독은 안락하고 편안한 미국생활을 다 벗어버리고 오로지 야구의 불모지라고 할 정도로 활성화 되어 있지 않은 베트남으로 부부가 들어와 험난한 시간들을 보냈다. 오늘(3일) 모든 행사를 다 끝내면서 지난 2년 동안 박효철 감독이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은 베트남에서 동분서주하며 베트남 젊은 선수들을 가르치고 헌신 했음을 보여준 단적인 행사였다.

베트남 야구협회 쩐득판 회장은 지난번 한국에서 만나 박효철 감독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박효철 감독의 성실함과 야구에 대한 열정, 그리고 베트남 학생들을 사랑하는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난 2년 동안 지켜보았다고 한다. 그동안 베트남 야구협회 스텝진들과 자기들보다 더 열심히 베트남 선수들을 지도하고 사랑하는 모습에 탄복을 했다며 입이 침이 마를 정도로 박효철 감독을 칭찬한다.

요즈음 박효철 감독의 모습을 볼 때면 꼭 누군가를 닮은것 같아 마음이 흐뭇하고 좋다. 험난하고 힘든 상황에서도 늘 즐겁게 야구하려고 노력하는 박효철 감독을 보면 그가 얼마나 야구에 대한 열정이 많은 후배인지 알 수 있다. 그의 그런 열정이 없었더라면 이런 험난하고 힘든 베트남까지 내려와 야구를 가르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아직 베트남 문화에 대해 잘 모른다. 그러나 주위 지인들과 친구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어 베트남이 어떤 민족이고 어떻게 외부인을 대하는지 아주 조금 알 수 있다. 이들이 이렇게 대대적으로 행사를 거행하는 것은 베트남 야구협회에서도 박효철 감독을 믿고 함께 가기로 모든것을 결정한 상태임을 알 수 있었다.

박효철 감독과 함께
이만수 감독

나또한 박효철 감독한테 이야기 했다. 지난 2년 동안 처음부터 잘못 낀 단추를 이제는 풀어서 다시 새롭게 단추를 정확하게 끼어야 한다고 했다. 이제 베트남 야구는 베트남 야구 최초의 국가대표 감독인 박효철 감독한테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단적인 예가 베트남 야구협회 쩐득판 회장이 이제 모든 베트남 야구를 박효철 감독한테 의지하고 신임했기 때문이다.

베트남 최초의 야구국가대표 박효철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유소년 선수들과 베트남 야구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해 밤 낮을 가리지 않고 지금도 열심히 뛰어 다니고 있다. 박효철 감독은 이들을 직접 현장에서 지도해 보면서 그들이 가진 야구를 향한 열정과 갈망을 익히 잘 알고 있다고 한다.

박효철 감독 또한 지난 2년이란 시간들을 되돌아 보면 절망과 암울했던 긴 시간을 지나 야구로 모든 이들이 행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단 한번도 잊은 적이 없다고 한다. 왜냐하면 박효철 감독 또한 지난 지도자생활 27년 동안 젊은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선수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박효철 감독은 베트남 남녀노소 모든 사람들이 야구를 통해 큰 꿈과 비전 그리고 희망의 부푼 꿈을 갖도록 하고 싶다는 것이다. 물론 지난 2년 동안 베트남으로 내려와 숱한 어려움과 역경이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오직 그에게는 야구를 전파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인해 여기까지 묵묵하게 달려올 수 있었다고 한다.

박효철 감독은 야구 전파가 단순하고 간단한 일이라고 시작했던 지금의 이 일들이 이렇게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 때 마다 '이만수 감독님의 인생철학인 “ Never ever give up “ 절대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저의 꿈이 이루어진다'는 신념을 갖고 지금도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달려가겠다고 한다.

지난 10년 동안 혼자서 젊은 선수들을 가르치고 행정까지 했다면 이제는 박효철 감독으로 인해 행정에만 신경쓰면 될 것 같다. 물론 현장에 나갈 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박효철 감독을 옆에서 도와줄 것이고 그와 함께 운동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

박효철 감독과 함께 베트남 선수들을 가르치면서 이제 나도 모든 것들을 다 박효철 감독한테 일임하고 뒤에서 적극적으로 박효철 감독을 도와주어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의 성실함과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인해 머지 않아 베트남 야구가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를 놀라게 할 날도 멀지 않았음을 곧 보게 될 것이다.

박효철 감독과 함께
박효철 감독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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