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김순자 박사, "고1국어 교과서, 제주어 사용 잘못됐다"
[이슈]김순자 박사, "고1국어 교과서, 제주어 사용 잘못됐다"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8.09.11 11:0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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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배우는 교과서 빨리 바로잡아야만"
"잘못된 내용은 잘못된 제주어 양산 야기"
김순자 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위원
김순자 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위원

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위원 김순자 박사는 현재 고1 '국어'(비상출판사) 교과서에 ‘제주어 사용’이 잘못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여고 국어 담당 김지연 선생님 의뢰로 교과서를 검토한 결과, 제주어 사용이 크게 잘못되어 있음을 알게 됐다"며 김지연 선생님께 보냈던 감수 내용을 보여줬다.

김 박사는 "교과서는 제주도만이 아니라 전국의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내용이어서 빠른 시일 안에 바로잡지 않으면 안 된다"며 "널리 알리어, 학교 교육에서도 바로잡고, 교과서도 새롭게 수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제주어(제주방언)가 잘못되었다면 교과서에 실린 다른 지역의 방언 또한 잘못될 가능성이 있기에 교과서 집필자는 물론이고, 출판사에도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는 여론화가 필요할 것 같다"며 "잘못된 내용은 잘못된 제주어를 양산하게 되어 문제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학기 국어 교과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제주어를 전수하기 위해서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며 "현재 제주에서는 대기고, 사대부고, 제주외고, 서귀포, 중앙여고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위원 김순자 박사는 현재 고1 '국어'(비상출판사) 교과서에 ‘제주어 사용’이 잘못되어 있다고 밝혔다.
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위원 김순자 박사는 현재 고1 '국어'(비상출판사) 교과서에 ‘제주어 사용’이 잘못되어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제주어 잘못된 내용 예시.

△ “무승 거 허염나”

-무신거 헴시니? 무신거 ᄒᆞ염시니? 무신거 ᄒᆞᆷ이니?(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름)
-‘무승 거’는 ‘무슨거’를 발음대로 표기하다보니 온 오류인 것 같음.
-무슨거는 표준어 ‘무엇’에 대응하는 방언임.
-할머니가 손자한테 방으로 들어가면서 하는 대화로는 부적절함. 좀더 애정이 깃든 표현으로 하는 것이 좋을 듯함. 할머니들은 ‘허염나’는 잘 쓰지 않음.

△ ‘뭐우꽈?’

-할머니가 손자한테 하는 표현이 아님.
-‘-우꽈’는 높임이 표현이기 때문에 손자한테 할 때는 ‘무신것고?’ ‘무신거니?’처럼 표현하는 게 좋음.

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위원 김순자 박사는 현재 고1 '국어'(비상출판사) 교과서에 ‘제주어 사용’이 잘못되어 있다고 밝혔다.
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위원 김순자 박사는 현재 고1 '국어'(비상출판사) 교과서에 ‘제주어 사용’이 잘못되어 있다고 밝혔다.

△할망

-손자가 할머니를 부를 때 ‘할망’이라고는 않음. 그냥 ‘할머니’로 하면 될 것 같음. 가끔 ‘할무니’로 발음하는 경우도 있음.
‘할망’은 지칭은 가능하지만 호칭으로는 부적절함.
-‘멘도롱 똣똣헐 때 확 들이킵써’
-‘맨도롱 ᄄᆞᄄᆞᆺ헐 때 확 들이싸붑서.’, ‘맨도롱 ᄄᆞᄄᆞᆺ헐 때 확 들이씁(씹)서.’처럼 쓰는 게 좋음.
-‘들이켜다’의 방언형은 ‘들이쓰다, 들이씨다’임.

△ 맛 조수다게.

-‘맛 좋수다.’ 여기에서는 ‘게’는 없어도 좋을 듯.
-‘-수다’ 역시 높임말이므로 ‘맛 좋다이’, ‘맛 좋다’ 정도이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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