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겸 뉴스N제주 칼럼니스트인 이문자 시인이 최근 제3시집 ‘단단한 안개’를 펴냈다.
이번에 나온 제3시집은 1부 '반올림' 등 20편, 2부 '신발' 등 20편), 3부 '의자' 등 23편, 4부 '빨대' 등 22편 등 모두 85편이 담겼으며 시집에는 언어로써 인간과 세상의 빛과 그늘을 미적(美的)으로 형상화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문자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시의 씨앗이 연둣빛으로 세상에 싹트기 위해 다섯 번의 봄을 기다렸다. 싹은 자라서 줄기가 되고, 다시 나무가 되고,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라고 자문하며 “그저 세상 밖으로 연결된 선들을 바라보며, 외로움을 끄적여 가며, 열매로 붉게 만들어가는 과정이 제게 주어진 길"이라고 말했다.
이승하 시인(중앙대 교수)은 ‘단단한 안개를 헤치고 명쾌하고 유쾌하고 통쾌한 세계로’ 라는 제하의 평론에서 “이문자 시인의 시선은 이 시대의 독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시인이 세운 첫 번째 전략은 현실풍자의 정신"이라며 "풍자성과 골계미는 우리 조상이 아주 자유롭게 구사한 전가의 보도였다. 지금 우리 시단에서 명쾌하거나 유쾌하거나 통쾌한 시는 찾아볼 수 없다"고 칭찬했다.
이어 "시인의 시선이 자연을 향해 있다기보다는 사회를 향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관념의 세계가 아닌 일상의 세계에. 추상의 세계가 아닌 구체성의 세계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이 문자 시인"이라고 평했다.
또한 "시가 요즘처럼 하염없이 길어지고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다면 결국 독자는 시를 떠나게 된다. 요즈음 시낭송과 시조와 디카시가 인기몰이를 하는 이유가 있다"며 "영상의 시대에 난해성과 장형화 및 산문화는 시의 죽음을 알당길 수 있다. 이런 시대에 읽게 된 이문자 시인의 시는 길지 않고 명쾌해서 좋다. 이번 시집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이 땅의 중요한 시인으로 자리 매김이 될 수 있도록 일신우일신 노력하는 시인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에 펴낸 제3시집의 또 하나의 특징은 시사상식에 가까운 용어에 대한 시인의 이해가 돋보이는 시편이 꽤 많다는 것이다. 무려 18개에 이르는 신조어를 작품의 소재로 하여 그 신조어의 의미를 탐색해 보려는 색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코이의 법칙: 환경에 비례해 능력이 달라진다는 법칙.
△도박사의 오류: 도박에서 줄곧 잃기만 하던 사람이 이번엔 꼭 딸 거라고 생각하는 오류를 말한다.
△애쉬 법칙: 다수가 공유하는 틀린 생각 때문에 개인의 옳은 판단 이 영향을 받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디드로 효과: 하나의 물건을 구입한 후 그 물건과 어울리는 다른 제품들을 계속 구매하는 현상.
△엉덩방아 효과: 완벽한 사람이 실수를 하면 더 호감이 가지만, 일 반적인 사람이 실수하면 호감이 떨어진다는 효과.
△링사이어티: 전화벨이 울리는 링(ring)과 근심(anxiety)이라는 단 어가 합쳐진 신조어. 진동이 느껴져 휴대전화를 꺼냈는데 아무 전 화나 메시지가 오지 않은 경험을 일컫는다.
△자이가르닉 효과: 마치지 못한 일을 마음속에서 쉽게 지우지 못하 는 현상.
△레밍 효과: 아무 생각 없이 맹목적으로 남을 따라 하는 행동을 가리킨다.
△이웃 효과: 이웃과의 비교를 통해 절대적 기준이 아닌 상대적으로 자신을 평가함으로 발생하는 효과를 말한다.
△운드 힐링: 상처 치유를 말하는 의학용어.
△플라세보 효과: 약효가 전혀 없는 약을 먹고도 약효 때문에 병이 난 것과 같은 효과를 얻는 현상,
△매시업: 서로 다른 곡을 조합하여 하나의 곡을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하는 음악 용어.
△라벨링 효과(낙인 효과): 과거 경력이 현재의 인물 평가에 미치는 영향을 '낙인 효과'라고 한다.
△깨진 유리창 이론: 일상생활에서 경범죄를 제때 처벌하지 않으면 결국 강력 범죄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이론
△집단적 독백: 자기중심적 언어의 일종으로, 상대방의 질문이나 반응에 관계없이 자신의 이야기만을 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할로 이펙트(후광 효과): 개인의 신체적 매력이 별개의 인상 평가 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후광 효과'라고 한다.
△설단(금호) 현상: 어떤 사실을 알고 있긴 한데 혀끝에서 맴돌며 밖으로 표현되지 않는 현상.
△피터팬 증후군: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지나치게 모든 것을 다해 준 아이의 경우 어린 시절에 만족해 다음 발달 단계로 넘어가지 않는 것.
한편, 이문자 시인은 경북일보 문학대전 시 부문에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삼산 달빛연가><푸른혈서>등 2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현재 뉴스N제주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며 종로문협 사무국장과 계간문예 사무차장에 직을 두고 있다.
◇시집 '단단한 안개'
발행일 2024년 6월 1일
저자 이문자
발행인 정호영
주간(초후수) 이 안
제작 도서출판 홍두깨 (제306-2012-24)
서울 중랑구 용마산로115길 37-6
전화 02)2208 3647
전화 (대표) 02) 2208-3647 010) 2340-3647
home page http://hdkbook.cafe24.com/
E-Mail hdk@seoul.korea.com
정가 12,000원
ISBN 979-11-88653-30-0(03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