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하의 추천 디카시](30)봉합의 기술_조필
[소하의 추천 디카시](30)봉합의 기술_조필
  • 뉴스N제주
  • 승인 2024.06.1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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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인
웹진 시인광장 디카시 편집장

디카시는 디지털카메라+시의 합성어로 일상에서 만나는 시적 대상을 카메라 사진으로 담고 5행 이내의 짧은 언술을 더해 제목, 사진, 문자의 순서로 형식을 갖추게 되는 순간포착, 순간언술의 멀티언어예술이다.

2004년 이상옥(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시인이 한국디지털문학관(관장 윤석산 시인)에 최초의 디카시 50편을 연재하며 시작된 디카시는 2020년 코로나 시국을 겪으면서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어 현재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K-문학으로 인기의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국내 5개 신문사에서 신춘문예를 도입하였고 전국 지자체와 단체 등에서 활발한 공모전 소식이 이어지고 있어 디카시의 열풍을 실감하게 되었다.

우리 뉴스N제주는 2020년 국내 언론사 최초로 디카시 신춘문예를 시작하여 4회째 디카시신춘문예 전국 공모전을 주최하고 있다.

날로 높아지는 디카시의 인기와 더불어 디카시를 직접 창작해 보려는 독자들도 늘어가므로 제주도를 대표하는 디카시인인 소하 시인과 함께 국내.외 좋은 디카시를 모아 추천하고 소개하는 코너를 만들기로 했다.

소하 시인(한국디카시인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 운영위원장)은 최근 대한민국 시의 인기 웹진 시인광장 디카시의 편집장도 맡으면서 좋은 디카시를 발굴하고 알리는 일의 즐거움에 빠져 있다고 한다.

디카시는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문학의 장르이면서 누구나 창작에 도전해 볼 수 있는 대중의 문학이기도 하다.

앞으로 이 칼럼을 통해 디카시의 숲을 함께 산책하며 시의 나무도 되어 보고 디카시의 즐거움도 함께 누려보시길 바란다. [편집자 주]

소하 시인
소하 시인

 

 

 

 

 

 

 

 

 


소하 시인

2020년 계간 《시와 편견》 디카시 등단. 디카시집『껍데기에 경의를 표하다』 디카시집『연잎의 기술』 동인시집『말의 인간다움에 대하여』 등 출간. 제3회 경남고성디카시공모전 수상. 제6회 이병주디카시공모전 수상. 2022년 시와편견&한국디카시학 공동 주최 올해의 시인상 수상(수상시집 『연잎의 기술』). 시편작가회. 제주 문인협회원. 한국디카시인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 운영위원장. 웹진 《시인광장 디카시》 편집장.

 

제30장
봉합의 기술_조필

봉합의 기술

사진= 조필

부서진 언어 조각들 다시 짜 맞추며

상처의 틈바구니 대화로 하나 둘 메우자

새어나오던 파열음

이내 입맞춤의 신호로 잠잠하다

_조필

◇시작노트

대화를 뜻하는 영어 conversation에서 접두어 con의 의미는 together 이고 ver 는 verbal(언어의)를 의미한다.

함께 언어를 조탁하는것 그것이 바로 conversation (대화)의 묘미다.

그러나 con 에 flict (마찰)가 붙으면 conflict가 되어 갈등을 조장하게 된다

이런 미묘한 차이가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래서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함께 상존하는 대상, 객체와 상충되는 상황에 처했을 때 대화를 통해 건전한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이야 말로 건강한 삶의 윤활류 역할을 하리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삶의 다양성에서 상시 존재하는 갈등은 단순한 해법을 제시할 때가 많다.

어떤 상황 어느곳에서든 발생할 수 있는 물리적 충돌은 가장 기본적인 접근 방법을 망각함으로써 물러설 수 없는 극단으로 치달을 때가 있음을 목격할 때가 종종 있다.

가족, 친구, 부부, 정치인, 단체 등 상대를 배려하는 대화의 부재로 인해 갈등의 골이 깊어져 결국은 돌아설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걸 보고 듣곤 아쉬움을 떨칠 수 없다.
대화는 클로징이 아니라 지속적인 오픈닝이라는 사실 앞에 숙연해지곤 한다.

디카시에는 우연의 일치의 연속성이 있다.

관찰자의 입장에서 대상과 마주쳤을때 담아둔 생각의 눈뜸.

봉합의 기술 작품은 갈라진 바위 틈새에 이음을 포착한 순간 바로 등돌린 두 대상의 합일점을 떠올렸다.

그것은 대화의 퍼즐을 완성하는 지속성으로 다시 마주보며 다가서는 입맞춤의 신호였다. 그런 짜릿함을 느끼는 순간 디카시는 가슴에 품어들었다.

Let's have a conversation.
 

◇조필 시인은 ...

 

 

 

 

 

 

 

 

 

 

 

 

 

 


-광주디카시인협회 회장
-웹진 '시인광장' 편집위원
-광주문인협회 회원
-국제PEN광주위원회 회원
-디카시집 <바다로 간 피사의 사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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