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응교 칼럼](61)詩의 본질
[유응교 칼럼](61)詩의 본질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6.10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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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시조시인
전북대 명예교수
한국예술문화 대상, 해양문학상, 전북문학상, 전북 아동문학상, 소년 해양문학상, 새전북 문학상, 디카에세이상 첫 수상자

제61장

詩의 본질

유응교 시인
유응교 시인

子曰 小子何莫學夫詩 詩 可以興 可以觀 可以群 可以怨 邇之事部 遠之事君 多識於鳥獸草木之名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어찌하여 시를 배우지 않느냐? 시는 일으킬 수 있고 살필 수 있으며 무리를 지을 수 있고 원망할 수 있으며, 가까이는 어버이를 섬길 수 있고 멀리는 임금을 섬길 수 있으며, 새와 짐승ㆍ풀과 나무의 이름을 많이 알게 한다” -『論語ㆍ陽貨』

공자가 제자들에게 시의 사회적 역할을 설파한 글이다. 여기서 興은 ‘뜻을 일으키는 것(感發志意)’ 이니 감정의 계발(啓發)이고, 觀은 ‘풍속의 성쇠를 살핀다(觀風俗之盛衰)’이고, 群은 ‘서로 학문과 덕행에 힘쓰며 조화를 이루되 무리짓지 않는 것(群居相切磋 和而不流)’으로 교육적 역할이고, 怨은 ‘정치의 잘못을 탓하고 풍자하는 것(怨剌上政)’이니 비판적 기능을 말함이다. 한마디로 시는 사람의 감정을 이끌어내고 사회를 계도(啓導)하는 데 있었다. 다음 글도 그 연장 선상에 있다.

군자는 편안할 때도 위기를 잊지 않고 편안할 때도 멸망의 화를 잊지 않으며, 잘 다스려질 때도 혼란을 잊지 않는다(危者 安其位者也 亡者 保其存者也 亂者 有其治者也 是故 君子安而不忘危 存而不忘亡 治而不忘亂) -『周易ㆍ繫辭下』

편안하게 거할 때 항상 위기를 염두에 두라는 ‘거안사위(居安思危)’를 말함이다. 孟子는 “우환에 살고 안락에 죽는다(生於憂患而社於安樂)”라고 했으니 바로 우환(憂患)의식이다. 한 시대를 풍미한 曹操(조조)도 그가 남긴 시를 보면 한없는 시름과 근심으로 가득 차 있다. 

“저 달처럼 밝고 유능한 인재를 언제나 얻을 수 있을까? 가슴속 근심 걱정을 정말 끊을 수 없네(明明如月 何時加掇 憂從中來 不可斷絶)” /‘短歌行’

시선(詩仙) 李白 역시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칼 뽑아 물 베어도 물은 다시 흐르고, 잔 들어 시름 삭여도 시름 다시 깊어질 뿐(抽刀斷水水更流 擧杯銷水水更愁)”

장구한 역사를 가진 중국 문학 작품은 우환을 미리 체험하는 간접 경험에 다름 아니다. 과거나 지금이나 진정한 시인은 세상에 대한 우환 의식으로 가득차 있어야 한다. 

『시경』 3백 편은 모두 충신, 효자, 열부, 양우(良友)들의 진실하고 충후한 마음의 발로이다. 임금을 사랑하고 나라를 근심하지 않은 것이면 시가 아니요, 시대를 슬퍼하고 세속을 개탄하지 않은 것이면 시가 아니며, 높은 덕을 찬미하고 나쁜 행실을 풍자하여 선을 권하고 악을 징계한 것이 아니면 시가 아니다(三百篇者 皆忠臣孝子烈婦良友惻怛忠厚之發 不愛君憂國 非詩也 不傷時憤俗 非詩也 非有美刺勸懲之義 非詩也)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1762~1836) 

이처럼 다산의 시 태도는 단호하다. 우국애민이 없는 시는 시가 아닌 것이다.  

        ~옮겨온 글

시인 유응교 '그리운 것이 아름답다'라는 시집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해학과 웃음, 그리움을 선사하는 전북대 건축학과 유응교 교수가 뉴스N제주에 그의 시조를 소개하는 '유응교 칼럼'을 연재합니다.

그는 둘째 아들(저자 유종안)이 쓴 '대한민국 브랜드 파워'라는 책을 보고 ▲태극기▲무궁화▲한글▲한복▲한식▲한옥▲한지▲국악(판소리)▲아리랑▲인쇄술(직지심체요절)▲조선왕조실록▲사물놀이▲전통놀이▲K-Pop▲도자기(달항아리)▲팔만대장경▲거북선▲태권도▲한국의 시조▲한국의 온돌-아자방▲한국의 막걸리▲한국의 풍류-포석정▲한국의 불사건축-석굴암▲한국화 김홍도의 씨름 등 총 24개의 항목에 대해 동시조와 시조로 노래해 대단한 아이디어 창조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공학박사 유응교 시인은 지난해 11월 청와대에서 열린 사)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 8주년 창립기념식에서  디카에세이상 시상위원회(위원장 장영주)와 뉴스N제주(대표 현달환)가 협력약정서를 맺어 가진 우리나라 최초로 공동 시상하는 디카에세이상에 첫 수상자로 얼굴을 알리는 영광도 가졌다.

유응교 시인은 전남 구례 ‘운조루’에서 출생해 1996년 「문학21」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소년문학』 동시 부문 등단,

칼럼집 <전북의 꿈과 이상>, 유머집 <애들아! 웃고 살자> 외 3권, 시집 〈그리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외 25권, 동시집 <까만 콩 삼 형제>외 1권, 동시조집 〈기러기 삼 형제〉외 3권 등을 펴냈다.

한국예술문화 대상, 해양문학상, 전북문학상, 전북 아동문학상, 소년 해양문학상, 새전북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전북대 공대 건축과 교수, 전북대 학생처장, 미국M.I.T 연구교수,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건축 추진위원장, 전북예총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전북대 명예교수다.

유응교 교수님의 해학과 웃음, 감동을 주는 시조를 앞으로 매주마다 뉴스N제주를 통해 독자와의 만남을 가질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필독 바랍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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