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응교 칼럼](58)집착하지 마라  
[유응교 칼럼](58)집착하지 마라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6.03 2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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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시조시인
전북대 명예교수
한국예술문화 대상, 해양문학상, 전북문학상, 전북 아동문학상, 소년 해양문학상, 새전북 문학상, 디카에세이상 첫 수상자

​제58장

집착하지 마라

유응교 시인
유응교 시인

두 스님이 시주를 마치고 절로 돌아가던 중에 냇물을 건너게 되었다. 

시냇가에 한 아리따운 여인이 있었는데 물살이 세고 징검다리가 없어 그 여인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한 스님이 여인을 가까이 해서는 아니 되니 여인을 두고 서둘러 시내를 건너자고 했다.
그러자 다른 스님은 그럴 수 없다며 여인에게 등을 들이대며 업어 주겠다고 했다. 

여인을 건네 준 후 두 스님은 다시 길을 재촉했다. 

그러자 조금 전에 여인을 업지 않았던 스님이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수도하는 몸으로 여인의 몸에 손을 대다니 자네는 부끄럽지도 않은가?”

여인을 업었던 스님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여인을 업지 않았던 스님이 더욱 화가 나서 언성을 높였다.

"자네는 단순히 그 여인이 시내를 건널 수 있게 도왔을 뿐이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여인을 가까이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우리의 신성한계율이라는것을
잊었단말인가?"
그 스님은 계속해서 동료 스님을 질책했다.

두어 시간쯤 계속 잔소리를 듣던 스님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껄껄 웃으며 말했다. 

"이 사람아, 나는 벌써 두어 시간 전에 그 여인을 냇가에 내려놓고
왔는데 자네는 아직도 그 여인을 등에 업고 있는가?“

바둑을 둘 때 프로기사가 될 때까지는 정석을 계율 외듯 암기 하여 한다.
그러나 진정한 프로가 되려면 정석이나 계율은 잊고 전체 국면에 맞게끔 운용의 묘를 살려갈 수 있어야 한다.

스님들도 계율에만 집착하여 중생의 어려움에 눈 감아서
진정 큰 스님이 되기는 어려울 듯하다.

사람들은 무엇이건 집착하고 소유하려 한다.
그러나 자연은 결코 혼자 독점하려 욕심내지 않는다. 

바람이 대숲에 불어와도 바람이 지나가고 나면
대숲은 소리를 남기지 않고,

기러기가 연못을 지나가도 스치면 그뿐 연못은 기러기의 흔적을 남겨 두지 않는다. 
대숲은 애써 바람을 잡으려 하지 않고 연못도 애써 기러기를 잡으려 하지 않는다.

시인 유응교 '그리운 것이 아름답다'라는 시집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해학과 웃음, 그리움을 선사하는 전북대 건축학과 유응교 교수가 뉴스N제주에 그의 시조를 소개하는 '유응교 칼럼'을 연재합니다.

그는 둘째 아들(저자 유종안)이 쓴 '대한민국 브랜드 파워'라는 책을 보고 ▲태극기▲무궁화▲한글▲한복▲한식▲한옥▲한지▲국악(판소리)▲아리랑▲인쇄술(직지심체요절)▲조선왕조실록▲사물놀이▲전통놀이▲K-Pop▲도자기(달항아리)▲팔만대장경▲거북선▲태권도▲한국의 시조▲한국의 온돌-아자방▲한국의 막걸리▲한국의 풍류-포석정▲한국의 불사건축-석굴암▲한국화 김홍도의 씨름 등 총 24개의 항목에 대해 동시조와 시조로 노래해 대단한 아이디어 창조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공학박사 유응교 시인은 지난해 11월 청와대에서 열린 사)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 8주년 창립기념식에서  디카에세이상 시상위원회(위원장 장영주)와 뉴스N제주(대표 현달환)가 협력약정서를 맺어 가진 우리나라 최초로 공동 시상하는 디카에세이상에 첫 수상자로 얼굴을 알리는 영광도 가졌다.

유응교 시인은 전남 구례 ‘운조루’에서 출생해 1996년 「문학21」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소년문학』 동시 부문 등단,

칼럼집 <전북의 꿈과 이상>, 유머집 <애들아! 웃고 살자> 외 3권, 시집 〈그리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외 25권, 동시집 <까만 콩 삼 형제>외 1권, 동시조집 〈기러기 삼 형제〉외 3권 등을 펴냈다.

한국예술문화 대상, 해양문학상, 전북문학상, 전북 아동문학상, 소년 해양문학상, 새전북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전북대 공대 건축과 교수, 전북대 학생처장, 미국M.I.T 연구교수,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건축 추진위원장, 전북예총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전북대 명예교수다.

유응교 교수님의 해학과 웃음, 감동을 주는 시조를 앞으로 매주마다 뉴스N제주를 통해 독자와의 만남을 가질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필독 바랍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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