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2022.12.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 올해의 공로상
베트남 하노이에 들어간지 3일이 되었다. 한국보다 기온이 많이 높아 조금만 걸어도 땀이 물 흐르듯이 금세 옷이 흠뻑 젖는다. 그래도 베트남 하노이에서 할 일들이 많아 오전과 오후로 정신 없이 다녀야 한다.
하루의 일과를 끝내면 파김치가 되어 호텔에 들어오자마자 눕기 바쁘다. 침대에 누워 편안하게 쉬고 있는데 카톡에서 반가운 글과 사진 한장이 올라왔다. 카톡을 열어보니 한국에서 삼총사가 보낸 글과 사진이다.
글과 사진을 보는데 얼마나 반갑던지 사진을 몇번이나 보았다. 류도선 회장과 류기호 대표는 내가 한국을 떠난지 3일 밖에 되지 않았는데 연인처럼 보고 싶다며 이른 새벽시간에 나의 차 앞에서 사진을 찍어서 보낸 것이다.
나는 54년 동안 오로지 팀의 승리와 개인 성적을 위해 평생 야구만 했다. 이제 모든것들을 다 내려놓고 작년부터 집중적으로 박효철 감독과 함께 베트남 야구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자주 베트남으로 들어가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라오스에서의 야구 보급을 다 끝내고 작년부터 집중적으로 베트남 야구 보급을 위해 밑바닥부터 하나씩 해 나가고 있다.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밑바닥부터 다시 하나씩 해 나가는 일이 여간 힘들고 어려운 일이 아님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어떻게 해서라도 박효철 감독과 함께 더 집중적으로 베트남 야구에 신경쓰고 있다.
다시 하나씩 베트남 야구를 시작하고 있을 때 솔직히 모든것들이 다 불안하고 망설이고 있었다. 이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삼총사가 나를 위해 용기를 주고 조언해 주었다. 이들은 또다시 새로운 나라에 야구를 보급시키고 있는 나를 보며 '지난 10년 동안 척박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야구라는 단어조차 없는 라오스에서 야구를 전파한 것을 지켜 보았던 류도선 회장과 류기호 대표가 얼마든지 베트남 야구도 라오스처럼 전파할 수 있다'며 용기를 주었다. 삼총사의 격려와 용기가 없었다면 여기까지 달려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시작했던 베트남 야구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려고 할 때 또다시 모든것들이 다 불가능해 보이고 할 수 없을거라고 생각한 일들이 시간이 지남에 있어 하나씩 만들어 가는 것을 볼 때면 비록 힘들고 어렵지만 절대 불가능한 일이 아님을 이들과 함께 야구하면서 경험하게 된다.
베트남 어린선수들과 함께 야구를 하면서 나의 인생철학인 “Never ever give up” 먼저 포기하지 않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마주했을 때 전혀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았던 야구가 전파 되고 있는 것에 야구인의 한사람으로서 보람을 느끼고 감격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불가능은 도전하지 않고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가능이라는 말이 생겼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불가능도 나의 이성적 판단이 아닌 먼저 한발짝부터 내딛고 시작하니 10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내가 계획하고 내가 생각했던 일들이 결국 이루어지는 현실을 보게 되었다.
현장에서 54년 동안 있었지만 이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주민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서로 어울리고 함께 어려움과 즐거움을 서로 나눌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앞으로 남은 인생 끝까지 지금 같은 자세로 남은 인생을 살아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