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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4·3의 화해와 관용 정신을 평화와 인권의 가치로 계승
[기고]4·3의 화해와 관용 정신을 평화와 인권의 가치로 계승
  • 뉴스N제주
  • 승인 2019.07.1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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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민 신성여자고등학교 2학년

처음 이 대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UN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이라는 점이다.

평소에 모의유엔에 관심이 많아 다수 참가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국제기구와 국제적 논쟁 주제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제주의 아픔인 4·3을 UN 본부에서 말할 수 있는 경험은 어디서도 해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지원하게 되었다.

더불어, 이 심포지엄에서는 희생자의 인권과 아픔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4·3의 주요인이지만 지금까지 덮여 있던 미 군정의 책임을 일깨우는 대화가 시작되었다는 점이 행사를 더 의미 있게 만들었다.

미국 국회의원과 저명한 교수님들께서 제주 4·3에 관심이 있고, 이렇게 많은 연구를 해오셨다는 것을 알고 4·3의 세계화를 향한 발판이 탄탄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앞으로 학생들이 4·3정신을 이해하고 세계화를 위해 더 많은 활동을 한다면 금세 많은 사람들로 퍼질수 있을 것이다.

심포지엄 참석을 위해 4·3에 대해 더 알아보면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배척하고 주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행동했던 모습이 작년 제주에서 발생한 예멘 난민 문제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모든 사람은 이성과 양심을 가지고 있으므로 서로에게 형제애의 정신으로 대해야 한다는 세계인권선언을 명확히 어긴 제주 4·3과 별다른 점이 없었다.

다수의 제주 도민과 한국인들은 예멘인에 대한 출처를 알수 없는 가짜 뉴스를 믿고, 더 확산시켰다. 고향을 떠나 먼 제주까지 온 예멘인들에게 따듯한 시선과 사회적인 도움이 아닌 차가운 오해를 받아들여야 했던 예멘인들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었다.

이런 문제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4·3의 화해와 관용 정신을 평화와 인권의 가치로 계승 하여 서로 포용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심포지엄에 참석하고 나서, 4·3을 대하는 나의 마음가짐이 확연히 바뀌었다. 추모식을 보고 4·3 피해자의 증언에 눈물 몇 방울을 흘리는게 아니라 제주의 학생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타 지역에서는 학생운동을 기리기 위해 매년마다 학생 문화제를 개최하는 것처럼, 제주에서도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활동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다른 방법으로도 제주 학생, 도민들의 4·3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내고 연대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제공되는 학교와 제주도의 모습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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