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우리가 불편해하고, 불편한 소리를 내어야할 곳
[기고]우리가 불편해하고, 불편한 소리를 내어야할 곳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5.13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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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호 안덕면사무소 주무관
신민호 안덕면사무소 주무관
신민호 안덕면사무소 주무관

“긁?”. 웹, 특히 인터넷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자주 사용되는 말이다. 이는 “긁다”의 피동형인 “긁히다”를 줄여 말하는 것으로 상대방을 흥분시켜 분노케 만드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보통 화가 난 상대방을 조롱하려고 쓰이며 상대방을 자극하기 위해 긁어놓고 이에 분노하는 상대방의 반응을 보고 긁혔냐고 놀리는 구조이다.

이는 최근 국내 힙합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맨스티어라는 이름으로 음악활동을 하는 코미디언에 대하여 pH-1이라는 래퍼가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마약, 음주운전, 사치 등 사회적 물의나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래퍼의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연출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얻고 있는 맨스티어에게 지나친 풍자는 자제하고 문화에 대한 존중을 요청하는 메시지였다. 그러면서 “반응하면 긁, 가만있음 긁”이라며 목소리를 내어도 비난받고 침묵해도 질책받는 현실을 이야기했다.

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자신이 속한 문화가 존중받지 못하는 현실을 속시원하게 이야기했다는 내용도 있었으나, 정작 비난받아야할 대상자에겐 침묵하고 다른 사람에게 화살을 돌리는 것은 아니냐는 반응이 많았다.

이와 같이 개인의 일탈로 집단이 불신과 불명예를 얻는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최근 현직 공무원이 서류를 위조하고 공금을 횡령하여 감사를 받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대중에게 질책받는 힙합만큼 빈번하진 않지만 이러한 개인의 과오가 소속집단의 의욕을 꺾는다는 것은 비슷하다.

타산지석의 자세로 보았을 때, 우리는 일탈을 저지른 사람의 행동에 분노하고 그것은 개인의 일탈일뿐 우리가 속한 문화의 잘못이 아니라는 생각을 스스로 다짐해야한다. 공무원은 청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에 따라 이번 사건도 대중들이 공직사회에 만연한 문제는 아니라고 인식할 것이다. 다만, 힙합처럼 개인의 일탈이 반복된다면 공직사회는 사람들에게 조롱받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기에 분노를 원동력으로 삼아 보다 청렴을 더 공고히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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