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렴한 휴가를 위한 공직자의 자세
[기고]청렴한 휴가를 위한 공직자의 자세
  • 뉴스N제주
  • 승인 2019.07.11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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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석 서귀포시 해양수산과
오두석 서귀포시 해양수산과

올해도 어김없이 산과 들이 온통 푸르른 여름이 다가왔다. 너나 할 거 없이 지친 일상과 무더위에서 벗어나 휴가를 떠나는 계절이기도 하다. 공무를 수행하는 공직자들 또한 이때만큼은 업무 스트레스를 벗어나 본인들의 심신을 재충전하기에 안성맞춤인 시간이다.

그러나 휴가철 기간은 공직자의 청렴이 특히 요구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휴가지 무질서 행위 단속이나 각종 영업 인·허가와 관련한 편의제공 청탁과 잘못된 관행에 얽매여 공정한 업무수행을 그르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거 조선시대의 관리들이 청렴을 실천하는 행동수칙으로 사불삼거(四不三拒)라는 금기조항이 있었다. 사불(四不)은 공직자가 해서는 안되는 4가지 일로 부업을 하지 말고, 땅을 사지 않으며, 집을 늘리지 않고, 재임 중인 고을의 명물을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삼거(三拒)는 거절해야 할 3가지 일로 윗사람의 부당한 요구를 거절하고, 부득이 요구를 들어줬다면 답례를 거절하며, 재임 중 경조사에 부조를 받지 않는 것인데, 이렇듯 청렴은 과거 우리 사회의 공직자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덕목이었던 것이다.

또한, 시대와 사회가 변화하여도 청렴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져 국가경쟁력의 중요한 척도로도 되고 있다. 하지만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부패인식지수에 따르면 2018년도 조사대상 180개국 중 한국은 100점 만점에 57점을 받아 OECD 36개국 중에서 30위로 여전히 최하위권이라고 한다.

흔히 청렴의 반대는 부패라고 한다. 부패는 영어로는 ‘CORRUPTION’이라고 한다.‘함께’라는 의미의‘COR’과‘파멸하다’라는 의미의‘RUPT’가 합쳐진 것으로 부패는 공직자 자신 만의 파멸이 아닌 사회 전체의 파멸로 이어지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 하겠다.

빙청옥결(氷淸玉潔)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얼음처럼 맑고 옥처럼 깨끗하다는 의미로 마음이 아주 깨끗하여 조금도 티가 없음을 뜻한다. 청렴이 특히 요구되는 공직자들이 가져야할 마음가짐이라 하겠다. 나아가 공직자 개개인의 빙청옥결(氷淸玉潔)의 마음가짐이 합쳐져 청렴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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