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바다와 물질은 해녀들의 삶의 일부입니다"
[해녀]"바다와 물질은 해녀들의 삶의 일부입니다"
  • 오형석 기자
  • 승인 2019.06.29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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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녀들의 삶, 해녀 컨퍼런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려...
6월 27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제주 해녀 문화 전승자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되었다.
6월 27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제주 해녀 문화 전승자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되었다.

지난 올해 1월 말, 벨기에의 고등학생들은 브뤼셀 중심에 위치한 유럽의회 건물 앞으로 쏟아져 나왔다.

그들은 '미래가 없다면 더 이상 학교에 갈 필요가 없다'는 문구를 손에 들고 지구 온난화 및 환경오염에 대한 정책을 요구하는 시위를 펼쳐 전 세계에 경종을 울렸다.

이처럼 벨기에는 서유럽 국가 중에서도 특히 환경문제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이로 인해 친환경 화학 및 생물학 등이 발달한 나라이기도 하다.

지난 목요일 저녁, 6월 27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제주 해녀 문화 전승자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다.

이번 참석을 위해 브뤼셀을 찾은 제주 해녀들은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었으며, 해녀 문화 연구가 박옥경 교수, 그리고 제주 해녀박물관 강경일 관장이 함께함으로써 해녀 문화에 대한 심도 깊은 질의응답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한국의 해녀문화를 소개하는데 큰 애정을 보이며 직접 해녀들을 맞이한 주 벨기에 유럽 연합 한국대사관 김형진 대사는 "한국과 벨기에는 주변국들에 비해 지리적으로는 작은 나라일지 몰라도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과 자연과 함께하는 조화로운 삶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한국과 벨기에 간의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경일 해녀박물관 관장은 해녀들의 안전한 작업과 제주 해녀문화 보존 및 전승을 위한 여러 가지 노력들에 대해 설명했으며 이번에 처음 브뤼셀을 방문한 김성희, 고봉순 해녀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해녀 문화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은퇴 나이가 없는데 힘들지 않느냐는 관객의 질문에 해녀는 "바다와 물질은 우리들의 삶의 일부입니다. 우리는 서로 도우면서 살아가죠, 즐겁게 도우며 살아가는 일이 힘든 일은 아니잖아요"라는 대답과 함께 여유 있는 미소를 보였다.

관객들은 현재 해녀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통계를 듣고 난 후 안타까움을 표했으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해녀들의 삶이 오늘날 우리 모두가 배워야 할 자연에 대한 태도라 이야기했다.

해녀들의 이번 벨기에 방문이 더욱 특별한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다. 한국의 해녀 문화에 비견될만한 문화유산으로 벨기에는'말위에서 새우잡기' 문화를 가지고 있다.

갯벌위에서 말을 타며 새우를 잡는 독특한 이 전통은 2013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벨기에 어로박물관(NAVIGO) Ineke Steevens(이네케 스티븐스) 관장은 이번에 직접 참여하여 제주 해녀 문화에 대한 소감을 전하는 한 편, '말위에서 새우잡기'전통에 대해서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6월 27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제주 해녀 문화 전승자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되었다.
6월 27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제주 해녀 문화 전승자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되었다.

이번 주 일요일, 브뤼셀을 방문 중인 제주 해녀들과 강경일 제주해녀박물관장은 벨기에 어로박물관을 직접 방문하고 앞으로 이들의 문화유산을 더 깊이 이해함으로써 앞으로 두 나라의 문화유산 교류를 더욱 활발히 진행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전시는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원장 최영진)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 해녀박물관의 협력으로 5월 2일부터 6월 28일까지 한국문화원 전시실에서 개최되었으며 전시 기간 동안 브뤼셀 소재 학교의 견학은 물론 현지 언론 기사 게재 등 다양한 현지의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자연과 함께하는 제주 해녀들의 삶, 해녀 컨퍼런스 벨기에 브뤼셀에서 "바다와 물질은 우리들의 삶의 일부입니다. 우리는 서로 도우면서 살아가죠, 즐겁게 도우며 살아가는 일이 힘든 일은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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