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아침詩](47)드림세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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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N제주
  • 승인 2019.06.23 2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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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조선희
시인 조선희
시인 조선희

미처 몰랐다
그녀에게도 순정이 있다는 걸
길가에 있는 여느 꽃처럼
피고 지는 사연이 있다는 걸
잘 벼린 칼로 밭에서 싹둑
이파리를 자르면서도 오랫동안
날씬한 몸매를 원해서인지
피고 지는 무정한 시간들을 몰랐다
더 이상은 보여줄 게 없는
주황색 시스루로 식탁 위에 올라
고추 옆에 오이 옆에
나란히 있는 건 모욕이라면서
비장의 한마디를 내뱉는 그녀
죽음도 두렵지 않아요※※

※ 당근의 종자
※※ 당근 꽃의 꽃말

-조선희의 '드림세븐'

유월의 날씨는 아직 더위의 깊은 속성을 펼쳐지지 못하고 있다. 그냥 덥다라는 느낌의 날씨로 가끔 비도 오고 그런대로 날씨가 참을만 하다. 칠월이 오면 그때는 달라진다. 제주도에서도 특히 구좌읍에는 당근이 단연 주산지라 할 수 있다. 7월말 경에는 구좌읍에 있는 밭은 거의 대부분 당근을 파종하기 바쁘다.

당근 파종도 비가 오지 않고 가뭄이 계속되면 이때는 대란이 온다. 그래서 적절하게 비도 와주고 날씨가 좋으면 농사짓는 분들은 그야말로 일사천리로 당근을 파종하게 된다.

나란히 있는 건 모욕이라면서/비장의 한마디를 내뱉는 그녀/죽음도 두렵지 않아요// 이처럼 농사는 도박일 수도 있다. 잘 되면 좋지만 안되면(아니, 잘되도 풍년이 되면 가격하락이 발생) 1년의 농사는 마이너스로 빚만 지고 마는 것이다.

그러한 시기를 잘 맞추는 것은 어렵다. 그래도 어느 정도의 정보를 통해 이제까지 잘도 참고 지내왔다. 죽음도 두렵지 않는 농사를 짓지 않도록 협력과 격려가 필요한 요즘이다[현달환 시인]

■조선희 시인 프로필
2008년 ‘시사문단’ 등단
제주문인협회 회원
구좌문학회 회원
시집: ‘수국꽃 편지’‘애월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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