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보호종 '애기뿔소똥구리' 발견...“비자림로 공사, 전면 중단하라”
법정보호종 '애기뿔소똥구리' 발견...“비자림로 공사, 전면 중단하라”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9.06.1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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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운 소장 "발견돼 매우 축복이지만 한편으로 매우 걱정"
비자림로 공사장서 멸종위기종 애기뿔소똥구리 많이 발견
이강운 (사)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소장이 12일 오전 비자림로 공사현장에서 발견한 법정보호종이자 멸종위기종인 애기뿔쇠똥구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강운 (사)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소장이 12일 오전 비자림로 공사현장에서 발견한 법정보호종이자 멸종위기종인 애기뿔쇠똥구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대로는 안된다. 비자림로 공사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

비자림로 지키는 사람들 모임(이하, 비자림모임)은 12일 비자림로 공사현장에서 법정보호종이자 멸종위기종인 ‘애기뿔소똥구리’가 굉장히 많이 발견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자림 모임은 이날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로인해 공사를 중단 또는 또 다시 연기해야 할지도 모르니까 누군가에게는 절망스러운 소식일지도 모르겠다”며 “행정관청은 공사비가 더 들어가서, 비자림로 공사를 찬성하는 주민들은 불편이 더해진다고 전전긍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강운 (사)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소장이 12일 오전 비자림로 공사현장에서 발견한 법정보호종이자 멸종위기종인 애기뿔쇠똥구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들 비자림로 모임은 “지난 11일 비자림로 정밀조사반 곤충조사팀이 공사구역에 트랩을 설치했는데 이날 밤 굉장히 많은 개체수가 발견됐다“며 기자회견을 갖게된 연유를 밝혔다.

기자회견 자리에 참석한 이강운 (사)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소장은 “멸종위기종이자 법정보호종인 애기뿔소똥구리가 발견돼서 매우 축복이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걱정”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강운 소장은 “지난 11일부터 오늘 아침까지 3가지 방법으로 소똥구리를 조사했다"며 "실제 채집시간은 3~4시간 이었는데 암컷 34, 수컷 28마리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소장은 "비자림로 공사가 지속되면 서식장소가 파괴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환경파괴에 대한 행정기관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면서 이 소장은 "당연히 비자림로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강운 (사)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소장이 12일 오전 비자림로 공사현장에서 발견한 법정보호종이자 멸종위기종인 애기뿔쇠똥구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비자림로 공사로 인근의 초지와 목장이 훼손되면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건 애기뿔소똥구리”라며 “개체수가 현격히 떨어지고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곤충을 발견해서 축복이지만 공사를 강행한다면 걱정이 된다”며 “반드시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소장에 따르면 애기뿔소똥구리는 제주도 초지에서 방목되는 초식성 말, 소의 똥을 먹는 분식성 곤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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