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아침시](46)흰빛 다 쏟으면
[뉴스N아침시](46)흰빛 다 쏟으면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9.06.10 2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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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우디
시인 아우디
시인 이우디

막바지 외로움도 작은 창 옆 호미걸이로 풍화되고 있었다

환한 대낮에도 들키는 자세
뾰족한 햇살
안쪽에서 둥글어질 때까지

한눈파는 사이 

오래된 방파제 맨 끝자리 봄이 오는 사이

천년 전 어떤 사랑은
자정 넘긴 수평선 위로 돋는 별
잘려나간 꽃물 든 손톱 같은

에누리 있는 

보름달 어투 흉내 낸 노을의 무렵

                                                   - 이우디의  '흰빛 다 쏟으면' 

6월을 색으로 표현하면 어떤 색으로 보여질까.
푸른색으로 펼쳐지던 오월을 지나 유월은 아마도 보리가 익어가는 황금색으로 표현하지 않을까.

더위가 시작되는 유월은 오월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유월에는 모든 것이 무겁다. 발걸음, 공기, 태양 등 무엇이든 느끼는 모든 것이 무겁게만 느껴진다.

보름달 어투 흉내 낸 노을의 무렵에 산에 올라서도 매한가지다. 사실 모든 감정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유월은 그냥 황금색의 출렁이는 감정으로 살고 싶다. 우리, 힘들지만 그렇게 살아가자. [현달환 시인]

■이우디 : (본명 이명숙). 제주 거주. 2014년 《영주일보》시조 신춘문예 당선. 2014년 《시조시학》 신인상. 2019년 문학청춘 시 신인상. 시조집『썩을,』 . 시조시학 젊은시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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