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6.25 사변 단상
[기고]6.25 사변 단상
  • 뉴스N제주
  • 승인 2019.06.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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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람(靑嵐) 오용순
수필가 yongduam@korea.com

1950년6월 25일 고요한 아침의 나라 대한민국의 새벽 엄청난 화력과 함께 탱크를 앞세운 북한 김일성 도당의 남침이 시작되어 전쟁 발발 3일 만인 6월 28일에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북한 김일성 도당에게 함락되었으며 한반도는 전쟁의 아수라장이 되어 전대미문의 피비린 내 나는 살육이 남북 양쪽 200만 명과 유엔군도 90여만 명의 사상자가 희생되면서 만 3년 1개월 계속된 전쟁이 6. 25한국전쟁이다.

북한의 6. 25 남침은 우리가 밀리고 밀려 1950년 8월18일 대한민국 정부는 임시수도(首都)를 대전, 대구를 거쳐 이날 부산으로 천도(遷都)하여 부산 일대에만 대한민국이 남아 있었다.

부산의 피난 정부가 심지어 일본에 망명정부를 세워야 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면 정부를 제주도에 이전하는 문제까지 심각한 고려의 대상이 되어 제주로 옮겨올 때에 대비하여 제주지구 계엄사령부에서는 제주신보를 전국적인 신문으로 확대 개편하기 위하여 제주신문사를 접수하기까지 하였었다.

다행히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서울을 수복했다가 1951년 1월 4일 또 서울이 함락되어 이른바 1·4후퇴가 시작되었으며 이러한 침략전쟁이 동족상잔의 참상으로 삼천리강산을 폐허화 시키고 그 뿐만이 아니라 사느냐 죽느냐라는 전쟁의 악순환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헐벗은 피난생활의 뼈아픔 속에서 그로 인하여 우리의 전통과 미풍양속을 몇 십 단계 낮은 문화로 추락하는 비운의 시대를 열어가기 시작한다.

개나리봇짐의 순수한 어느 마실 가는 길이 아니라 먹는지, 마는지 먹을 것조차 어려운 전쟁의 혼돈에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피난생활은 우리에게 “빨리빨리 문화”를 여기저기에 더욱 착근시켜버린 것 같다.

더욱이 우리의 순수한 언어도 “상스럽다”는 “쌍스럽다 ”라고 해야 하고 “그만두어라”라는 부드럽고 젊잖은 우리의 표현도 “때려치워라”, 또 “앗아가다”라는 말은 “빼앗아가다“ 라고 하는 등 된소리와 두 단어가 합쳐진 더욱 강한 표현만이 난무하고 아예 이젠 우리의 본디 말처럼 자리 매김한 것이다.

어디 그뿐이랴 옛 문화를 전도 시킨 문화혁명을 겪은 중국이지만 지금도 세뱃돈을 붉은 봉투에 넣어 정성껏 주는 예의와 배려가 깃든 아름다운 전통이 이어져 오는데 우리는 축의금이나 조위금, 세뱃돈을 한지에 정성껏 덕담의 글을 쓰고 돈을 싼 다음 봉투에 넣어 전하던 일조차 이젠 축의금, 조위금은 봉투에 넣지만 세뱃돈은 아예 지갑에서 꺼내어 현금을 뿌리듯 주는 경박하게 보이는 일만 있다.

강산이 일곱 번이나 변하는 지금까지도 6. 25전쟁을 일으킨 당사자는 한 마디의 사과는커녕 북침설의 날조를 기정사실화 하는 것을 보면 우리 한민족의 통일이라는 대명제에서 과거에 집착하지 아니하고 미래를 향한 대화의 장이 끊어질듯하면서도 이어지는 현실에 역사는 반복 되는 것일까, 진화 하는 것일까 ?

이 땅 제주에서도 불행한 우리의 과거가 70여년이 지난 지금 희생자라는 단어의 재 정의는 어느 한 쪽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인 것이다.

돌이켜 보면 6. 25 사변과 4. 3사건은 우리네의 아름다운 문화를 피폐화 시키고, 또 어떠한 명분의 함목적 대의라도 목적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행위는 서로에게 피눈물의 씻을 수 없는 깊고 깊은 상처만 남길 뿐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각인 시켜주는 역사적 사실의 진실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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