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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정자녀들
[기고]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정자녀들
  • 뉴스N제주
  • 승인 2023.06.0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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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제주대 생활환경복지학부 4학년
김수민 2019107185 생활환경복지학부 

여성가족부의 ‘2021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다문화가정은 34만 6017가구로, 이 중에 결혼이민자 가구가 28만 5005가구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에 점차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여성가족부와 교육부의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초·중·고등학교에 진학 중인 다문화가정자녀는 16만58명이고 이는 2012년 4만6954명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

현재 다문화가정자녀 중에 약 60% 이상이 7-18세인 것으로 보아, 다문화가정자녀에는 청소년기에 진입한 자녀가 상당히 많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다문화가정자녀 중에서 학교생활, 대학 및 고등교육 진학 등과 같은 학업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는 자녀들이 증가하고 있다. 

다문화에 대한 차별 및 편견이 예전보다 많이 없어졌다곤 하지만, 지금까지도 한국인은 단일민족국가라는 의식이 강하여 다문화에 대한 차별이 여전히 존재하며 이것이 아이들에 대한 학교폭력으로 이어진다.

다문화가정자녀의 학교폭력 경험 비율은 2.3%로, 학교폭력을 경험한 전체학생비율인 1.1%보다 약 2배 정도 높다. 생김새가 다르거나 한국어가 서툴고, 부모님 중에 한 분이 이주민이라는 이유로 다문화가정자녀들에 대한 학교폭력이 발생한다. 

자녀들은 이러한 학교폭력문제를 숨기려고 하거나 참고 지나가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 이외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정자녀 중에서 언어 문제 때문에 수업의 내용이 이해되지 않는 학생의 비율 또한 예전부터 지금까지 높은 추세를 보인다.

 학교 수업 내용이 이해되지 않아서 학업을 거의 포기하는 자녀들도 늘고 있는데, 다문화가정자녀들의 초·중·고등학교 진학률은 전체 국민보다 2∼3% 정도 낮게 나타났다. 이와 연관되어 특히나 대학 진학률은 더 낮아진 추세를 보였다.

이는 가정에서 첫째, 언어 차이로 이주민 부모와 자녀 사이에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한 문제에서 발생한 결과이다. 

둘째, 다문화가정자녀가 건강한 국가정체성을 형성하지 못한 결과이며 셋째, 현재까지 남아있는 다문화에 대한 한국인들의 편견 때문에 나타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언어 문제로 이주민 부모와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기고 이것이 미흡한 한국어 교육으로 이어지며 이로 인하여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한국어 이해 능력이 떨어지는 결과가 나타난다. 

언어적 문제 때문에 이주민 부모와 자녀 모두 학업에 대한 정보를 습득할 기회가 낮아지고 학구열이 매우 높은 한국 사회에서 다른 아이들과 학업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가정 및 사회에서 나타나는 한국 국적 강요, 이중국적에 대한 편견 때문에 아이가 국가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며 이것이 학교생활 부적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가정에서 이주민 부모 및 자녀에게 언어 교육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아이가 자신의 국가정체성을 확실히 정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또한 다문화가정뿐만 아니라 국민을 대상으로 다문화이해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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