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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경계존중 성교육 그림책 《똑똑똑 선물 배달 왔어요》
[신간]경계존중 성교육 그림책 《똑똑똑 선물 배달 왔어요》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05.25 1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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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혜경‧박희순 지음 / 280*230 / 54쪽 / 16,000원 / 979-11-6867-098-3 [73810] / 한그루 / 2023.5.25.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며 ‘자기 탐색’으로 가득한 성교육 푸드표현예술치료로 함께하는 그림책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며 ‘자기 탐색’으로 가득한 성교육 푸드표현예술치료로 함께하는 그림책

학교와 가정에서 어린이들과 ‘경계존중 성교육’을 거부감 없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한 그림책이다.

경계존중 교육이란 모두에게 사적인 영역이 있음을 알아차리고 그 영역의 경계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존중하는 태도가 뿌리 깊어질 때 건강한 공동체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가르치는 교육을 말한다. 이는 성교육뿐만 아니라 편견과 차별을 예방하는 다양한 영역에 활용될 수 있다.

이 그림책은 현직 초등학교 보건교사인 허혜경 선생님과 박희순 교장선생님의 공저로 만들어졌는데, ‘푸드표현예술치료’ 작품으로 이야기를 표현해냈다. 

푸드표현예술치료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식재료를 통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조형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으로서, 통합적 표현예술치료의 한 장르이다.

실제로 책에는 과자, 채소, 곡물 등의 재료로 구성된 작품이 이야기의 이해를 돕는 삽화로 사용되고 있다. 평소 성을 표현하는 것에 의식적, 무의식적 거부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고, 완성된 작품을 통해 성취감을 느낄 수도 있다.

책의 뒷부분에는 ‘경계존중 성교육’ 그림책을 더욱 풍부하게 읽고 활용할 수 있는 독후활동지를 실었다. 또한 ‘활용가이드’를 통해 가정과 학교에서 실제 활용이 쉽도록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제시해 두었다.

■ 저자 소개

허혜경

2012년부터 초등학교에서 보건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대학원에서 상담심리를 전공했고, 임상심리사, 푸드표현예술치료사로서 사람들의 몸과 마음 돌봄에 관심이 많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성에 대해 진지하게 탐색하고 내면세계를 자유롭게 표현해보는 경험이 건강한 성 가치관 형성으로 이어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재료를 가지고 성에 대한 생각을 표현해보는 푸드표현예술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성적 주체로서 자신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안내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박희순

동시 작가이자 40년간 공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의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피폐해진 아이들의 정서 회복을 위한 감정 코칭 동시 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속가능 생태교육, 제주어를 살려 쓰기 위한 ‘제주어 동시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SBS교육대상과 제18회 대교눈높이아동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5학년 국어교과서에 동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동시집으로 『바다가 튕겨낸 해님』, 『말처럼 달리고 싶은 양말』, 『엄마는 못 들었나?』가 있습니다.

■ 책 속에서

[활용가이드] 양육자 그리고 선생님을 위한 작가의 속닥속닥

1. 경계존중 교육이란?

경계존중 교육이란 각 개인에게 사적인 영역이 있음을 알아차리고 그 영역의 경계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존중하는 태도가 뿌리 깊어질 때 행복하고 건강한 공동체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가르치는 교육을 의미합니다. 사람들의 경계를 인지하고 존중의식을 바탕으로 타인의 경계를 함부로 침범하지 않는 태도를 기르는 교육이지요. 경계존중 교육은 성교육의 핵심 교육 중 하나입니다. 

경계존중 성교육을 통해 연령, 성별, 직업, 직급, 성 정체성 등에 관계 없이 우리 모두의 경계는 존중받아야 할 영역임을 이해하고 공감과 배려를 적극적으로 실천함으로써 일상 속 성차별, 성폭력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2. ‘어떤 색’으로 채워진 성교육을 하면 좋을까?

우리 모두는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지닌 각기 다른 존재이기에 사회 구성원들과 함께 살아가는 삶 속에서 어둠의 색을 띤 크고 작은 충돌, 긴장 상황을 마주하곤 합니다. 때때로 짙은 어둠은 폭력, 성폭력 등 범죄로 이어지기도 하지요. 

우리가 어둠을 밝히기 위해 찾아야 하는 것은 전구가 아닌 경계존중에 대한 인식입니다. 자신과 다른 사람의 경계를 인지하고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굳건히 함으로써 서로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관계 속 갈등요소를 지혜롭게 해결해나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경계를 인식하고 존중을 실천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교사로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 일까요? 더 나아가 우리 아이들이 건강한 성적 자아정체성을 형성하고 성적 존재로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떤 색으로 가득한 성교육을 하면 좋을까요?

3. 성교육은 ‘자기 탐색’으로 가득한 성적 자기 수양이다

성교육을 할 때에는 성과 관련된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교육 대상자의 성적 자아를 탐색할 권리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성에 대해 충분히 음미할 수 있는 교육 활동이 필요합니다. 이를 실현하고자 저는 학교 현장에서 성교육과 푸드표현예술치료를 융합한 성적 자기 탐색 중심 성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내면의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친구들의 생각에 공감하는 연습을 하며 성에 대한 가치를 녹여내는 창조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성의식 함양 및 건강한 성적 주체로서의 ‘나’를 찾아가도록 돕습니다.

4. 푸드표현예술치료란 무엇인가요?

푸드표현예술치료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식재료를 매개로 한 조형활동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고, 마음의 에너지가 반영된 작품을 바라보는 과정에서 자존감 증진 및 자기 통찰을 경험할 수 있는 통합적 표현예술치료의 한 장르입니다.

 친숙하고 재미있는 식재료를 활용함으로써 평소 성을 표현하는 것에 의식적, 무의식적 거부감을 갖고 있던 사람들에게도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으며 어렵게만 느껴졌던 성을 이미지로 상징화하여 창조한 작품을 통해 성취감과 행복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5. 푸드표현예술치료 기반 경계존중 그림책 탄생

이 책은 제주대학교교육대학부설초등학교 학생들(49회 졸업생)과 함께한 푸드표현예술치료 기반 성교육 시간의 교육활동 결과물을 새롭게 구성, 창작하여 만들었습니다. 경계존중 이야기를 기존의 획일적인 방식으로 구성하는 것에서 벗어나 정서적 감수성과 창의성을 가미한 예술적 접근 방식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걷을 때마다 경계존중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과 감정이 스며들어 있는 다채로운 푸드표현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으며 그림책 뒷부분에는 가정이나 학교에서 이 책을 읽고 난 후 할 수 있는 일곱 가지 활동자료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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