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의 아침 노트]WBSC에 새긴 "Vietnam" 
[이만수 감독의 아침 노트]WBSC에 새긴 "Vietnam"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05.22 2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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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2022.12.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 올해의 공로상
베트남 야구협회(VBSF)가 WBSC로부터 정식 멤버로 인정한다는 공문

저녁(22일) 9시에 베트남 야구협회로부터 이메일이 한장 날라왔다. WBSC Beng Choo Low 가 보낸 이메일이었다. 베트남 야구에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졌다. 베트남 야구협회(VBSF)가 WBSC로부터 정식 멤버로 인정한다는 공문을 2023년 5월 22일자로 공표했다.

지난 3월 24일. 펜데믹의 오랜 여파로 미뤄졌던 세계야구연맹(WBSC)의 상임위원회가 열렸다. 이 회의 전에 WBSC 한국 직원인 김빛샘 씨(현 롯데 자이언츠 김평호 주루코치의 아들)와 베트남 야구협회가 WBSC에 예전에 보낸 서류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베트남 야구협회와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 받으며 짧은 시간 서류를 정신없이 준비하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베트남 야구의 발전을 바라는 많은 이들의 보이지 않는 노고와 포기하지 않는 인내의 결과이기에 벅찬 감정이 차오른다.

2021년 4월. 베트남 야구협회가 창립되었을 때 이제 큰 산 하나를 넘었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었다. 그러나 탄탄대로를 누비며 발전만 거듭할 것 같던 베트남 야구는 펜데믹에 발목이 잡히면 한 걸음을 나아가기 조차 힘든 시간도 있었다. 

베트남 야구가 이제 기지개를 펴고 세계의 큰 무대에 "Vietnam"이라는 국가명을 새기게 되었다. 저번 글에서 썼듯이 세계 꼴찌의 랭킹이지만 뒤가 없이 이제 발전하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것이 나에게는 큰 용기를 갖게 한다.

올해 2월에 라오스에서 열린 DGB 동남아시아 대회에 당당하게 공식 대표팀을 창단하고 출전했던 베트남 야구. 물론 아직은 야구 자체에 더 많은 시간 투자가 필요하고 인프라 구축이 이뤄져야함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라서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또한 라오스 대표팀을 이끌고 4월에 태국에서 열린 동남아시아 야구대회에서 경험한 다른 나라의 실력을 보며 베트남은 아직 갈길이 많이 멀다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협회가 만들어지기 전에 협회만 만들어진다면...국가대표 야구팀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대표팀을 만들어 국제대회에만 참가할 수 있다면...WBSC에 승인을 받고 당당히 멤버가 될 수 있다면...

불과 몇 해 전 이뤄질 것 같지 않고 모두들 불가능이라고 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 이제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게 되었다. 아마도 그 꿈이 너무 터무니 없다고 비웃는 이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내 머릿속, 내 마음 속 베트남 야구의 청사진은 곧 하나의 역사로 나타날 것이다. 

이제 베트남 안에 갇혀 있어서는 안 된다. 오늘 베트남 야구가 세계로 나아가는 관문에 당당하게 서게 되었음을 축하한다. 

김만덕기념관(관장 김상훈)은 20일 오후 6시 30분 김만덕기념관 1층 만덕홀에서 이만수 감독을 초청해 ‘헐크 이만수의 도전과 나눔’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나눔특강을 가졌다.
김 이만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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