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한그루 시선 26 《바당 없으면 못 살주》
[신간]한그루 시선 26 《바당 없으면 못 살주》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05.13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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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영수 / 130*205 / 123쪽 / 10,000원 / 979-11-6867-095-2 [03810] / 한그루 / 2023.5.8.
글 강영수 / 130*205 / 123쪽 / 10,000원 / 979-11-6867-095-2 [03810] / 한그루 / 2023.5.8.
강영수 시인, 한그루 시선 26 《바당 없으면 못 살주》 표지

남편도 자식도 데려간 바다
그래도 바다 없으면 못 살지

한그루 시선 스물여섯 번째 시집은 강영수 시인의 <바당 없으면 못 살주>이다. 6부에 걸쳐 70편의 시를 실었다.

1부에서는 팬데믹을 지나오면서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해, 개발주의에 무너져가는 환경에 대해 성찰한 시들이 담겨 있다.

2부는 시인의 아내를 비롯한 우도 해녀들의 삶을 투영한 시들이다. 험하고 지난한 섬의 삶에서 남편도 자식도 데려간 바다이지만, 그래도 바다가 없으면 못 산다는 해녀 할망의 이야기가 표제가 되었다.

3부는 황혼에 접어든 삶을 돌아보며 노년의 애환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4부와 5부는 일상에서 건져올린 시심(詩心)과 시인으로서의 다짐을 담았다.

6부는 산문시 형태를 띠고 있는데, 시인의 고향이자 지금까지 삶의 터전이 되고 있는 우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우도의 전통적인 생활양식이 남아 있던 예전 모습을 반추하면서 유년 시절의 추억을 소환하기도 하고, 상례 혼례 명절 등 이웃과 함께했던 옛 모습을 떠올리기도 한다. 

또한 작은도서관과 북카페, 마을신문 등 지금의 우도를 그리면서, 우도가 개발주의의 쇠발톱에 상처받지 않기를 소망하고, 아름다운 우도와 그 속의 삶을 모두가 함께 오래 지켜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 저자 소개

강영수

1950년 제주 우도 출생, 성산고등학교 졸업, 우도법인어촌계 및 제주시 수협 근무, 북제주군의회 3대·4대 의원, 제주특별자치도 도서(우도)지역 특별보좌관. 언론 기고집 《급허게 먹는 밥이 체헌다》 《세상을 향한 작은 아우성》.수필집 《내 아내는 해녀입니다》 《바다에서 삶을 캐는 해녀》 《암창개 온 어머니》. 시집 《우도돌담》 《해녀의 몸에선》 《여자일 때 해녀일 때》 《해녀는 울지 않는다》 《해녀의 그 길》 《우도와 해녀》 《해녀의 기도》 《바당 없으면 못 살주》.

■ 목차

제1부 지구에 잠깐 얹혀사는 우리
군더더기|지구에 잠깐 얹혀사는 우리|섬 1|경쟁|팔불출|죽음의 소리|우도담수장 연력|벙어리 섬|섬이 몸을 판다|섬 2|우도 보름

제2부 바당 없으면 못 살주
흉상 제막|바당 없으면 못 살주|어느 해녀의 푸념|여자는 지식 해녀는 지혜|여자일 때 해녀일 때 43|성기 트는 날|돈과 물숨|자책|해녀의 시름|2022년 해녀의 연말정산|덜컹|아내의 아홉수|생존

제3부 지지 않는 꽃은 없더라
팬데믹|허무 2|서글픈 넋두리|이젠|시니어 부부|속내|역설|뒤안길|지지 않는 꽃은 없더라|촛불|자식|단풍|시곗바늘|삶의 소리|빔

제4부 섬과 태풍
섬과 태풍|기도|인터넷 속 태풍 진로|천일염|풀과 채소|차이|본능|희망|섬 3

제5부 이런 시를 쓰고 싶다
문학의 기교|이런 시를 쓰고 싶다|감동의 소리|절규|시인에게 시는|동시 강좌|재치|우문현답|책 축제

제6부 그 시절 우도는
그땐|고무신|수건|휴지|영장|식게|멩질|부조|우도 북 카페에서 북 콘서트|2022년 성게 작업|도마와 수술대|우도작은도서관|우도마을신문 달그리안

■ 시인의 말

팬데믹
전쟁
지진
화마
쓰레기
기후변화

지구촌의 재앙
사람을 솎는다  

■ 책 속에서

명절 때면
출가물질 간
어머니

풍성한 때때옷
기다리던 시절

어머니 오실 때쯤이면

몸도
마음도

풍성했었는데

이젠
뒤뚱뒤뚱
명절 쇠러
우도 떠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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