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3년 만에 ‘제주어’ 시로 돌아온 김순란 시인의 '자랑자랑 웡이자랑'
[신간]3년 만에 ‘제주어’ 시로 돌아온 김순란 시인의 '자랑자랑 웡이자랑'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05.11 2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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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란 시인
김순란 시인

▶ 서지정보
서명 자랑자랑 웡이자랑
가격 10,000원
저자 김순란
크기 150*220
출판사 열림문화
page 126쪽
발행일 2023년 04월 03일
ISBN 979-11-92003-26-9 [03810]  

▶ 작가소개

저자 김순란
2015년 『문학광장』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했으며 ‘돌과바람 문학회’,‘제주 문인협회’,‘소도리쟁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시집으로 『순데기』,『고인돌 같은 핑계일지라도』 가 있다.

▶ 작가의 말

SNS에서도 고향 말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타향살이 청산하고 고향에 돌아왔을 때 포근하게 나를 반겨준 건 고향 말이다.
표준어에 묻혀버리는 내 고향 말 제주어 고향 말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제주가 고향이거나 제주가 타향이거나 언어에서 느껴지는 거리감이 중화되기를…
말에서 풍기는 고향 냄새는 코시롱(고소)하여 편안하다.

▶ 목차

1. 시

어디 가시/ 뚜럼/ 트멍 장시/ 아라동 4.3길을 기억ᄒᆞᆯ 게/ 우리 어멍 복날/ 족은ᄄᆞᆯ 시집가던 날/ 기별/ 마농밧디 소리/ 아흔다ᄉᆞᆺ ᄉᆞᆯ에 ᄆᆞ음/ 그게 궤삼봉이주/ 우리 애기 웡이자랑/ 애기 키우는 맛/ 냉기리지 맙서/ 때 뒈어시네/ ᄃᆞᆯ코롬ᄒᆞᆫ 우리 삼촌/ 머체왓 빈 펜지/ 콩국 ᄉᆞ랑/ 술 기려운 날/ 족은년 시냐/ 곤ᄊᆞᆯ 곤밥 뿌려주마/ 초일뤠에 오쿠다/ 집 일러분 ᄀᆞ다싯당/ 영등할망 ᄒᆞᆫ저옵서/ 할망 어드레 갑디가/ 쿠싱ᄒᆞᆫ 제주 오월/ 진모살 ᄌᆞ른모살 파도야/ 태풍/ 바당 알작지/ ᄋᆞ름 검질/ 멍쿠젱이 누룩낭/ 섶섬/ 비는 누게 거라

2. 산문

진달레고장 피던 날/ 엿 멩글아 봅디가!

▶해설

  가식을 벗어던져야 비로소 콩국의 담백한 맛을 끓일 수 있다. '국솥을 달래듯', '불을 달래듯' 시를 쓴다. 살아온 세월의 짜디짠 눈물로 간을 하면서 시를 끓인다. '콩국'에 조미료를 쓰면 어머니 손맛이 사라진다. 시인은 어머니 손맛을 지켜내기 위해 스스로를 어르고 달래고 있다. “콩국이 넘으민/국 멩근 건 꽝이주/게난 국물이 넘지 말게/ 물을 달래사/나도 경ᄒᆞ곡/너도 경ᄒᆞ지”-콩국 ᄉᆞ랑 중-

김순란 시인
김순란 시인 '자랑자랑 웡이 자랑' 시집 표지

우리에게는 모국어가 있기 이전에 모어母語가 있다. 모어보다 더 나를 이해하고 나를 느끼고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말은 없을 것 같다. 김순란 시인은 “타향살이 청산하고 고향에 돌아왔을 때/포근하게 나를 반겨준 건 고향 말/표준어에 묻혀버리는 내 고향 말 제주어/고향 말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시인의 말)라고 술회하고 있다. 언어에 함의된 거리감과 공간감을 몸소 체험한 표현인 것 같다.-양영길의 서평 중에서-

▶감상

김순란 시인의 『자랑자랑 웡이자랑』은 그가 삼 년 만에 낳은 세 번째 작품이다. 일상의 일들이 시인의 눈에는 모두가 거룩한 시어이자, 자기희생의 산물로써 탄생하였다. 그간의 시인은 끊임없이 일상의 면모를 천착하며 탄탄한 시적 표현을 구사하면서 시인의 고향 제주에 대한 애착이 고스란히 스며든 작품이라 하겠다. 고향을 떠나 사는 독자들에게는 향수를 불러 일으킬만한 시어들의 향연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자랑자랑 웡이자랑』에는 산문 두 편도 함께 실려 있다. 누군가는 쉽게 스쳐 지나가는 일상적인 행위가 시인 김순란 만의 진지한 사색으로 펼쳐진 산문도 독자들은 기대해도 좋겠다.

제주 바다와 한라산 풍경을 좋아한다는 김순란 시인은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가 갑자 띠동갑 손녀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쓴다고 전했다. 향후 어떠한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올지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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