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훈식 시인
조엽문학회장
조엽문학회장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앞에서
너와 나
이제 작별의 손을 흔드세
다시 만나면 이루어질 사랑을 위해
안개 자욱한 가로등 아래서
우리 처음 만나 포옹하였을 때
강 속에선 잉어가 파닥거렸고
나무 잎사귀는 한층 고요하였네
남는 마음 떠나는 마음 모두가 추억이 되겠지만
알기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으므로
야원 어깨를 들썩이면서도
이별의 아픔을 참이야 하리
별이 있으므로 밤하늘이 빛나듯
시간이 흘러간 흔적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추억은 과거가 숨쉬고 있는 창문이라고,
우리 서로 사랑하였으므로
작별의 손을 흔드세
다시 만날 때까지 꿈의 그림자 흔들며.
- 고훈식의 '작별'
어제의 기억이 오늘의 행동을 유발시킨다. 아침에 톡으로 보내온 고훈식 회장의 글을 보면서 요사이 많이 아픈신가?하는 불안감에 건강하실 것을 염려하는 마음으로 답장을 보냈다.
사람은 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다는 사실은 부모님 ,형제 등의 죽음에서 확인했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이 사고로 인해 갑자기 돌아가시는 것을 보면서 그나마 병석으로 누워 있다는 것은 경제적인 문제를 떠나 '교감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는 위안을 가져보는 것이다.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하게 우리는 지내고 있을까. 그러한 물음을 내게 던지며 홀로 외로이 서 있는 시인들의 마음을 적셔본다. 시인은 홀로 서 있을 때 가장 아름답다.[현달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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