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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예총 61주년 기념]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감사패 수여식
[제주예총 61주년 기념]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감사패 수여식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04.28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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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환경’을 주제로 2023 제주예술문화축전 진행
4월 28~30일 탐라문화광장과 북수구광장, 선지천무대 등
김선영 회장"지속가능한 예술 활동... 새로운 방향을 제시"
[제주예총 61주년 기념]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감사패 수여식

날씨는 개인이나 단체, 가정이나 사회 국가 모든 행사에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된다.

점점 기후가 변화되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는 날씨가 생활 밀접도 면에서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고 기후변화로 인해 기후위기라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렇게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 위기 시대에 예술문화에 대한 고찰을 하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예총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회장 김선영, 이하 '제주예총')는 4월 28~30일 제주시 탐라문화광장과 북수구광장, 선지천무대 등에서 ‘기후변화와 환경’을 주제로 2023 제주예술문화축전을 진행했다.

이번 제주예술문화축전은 ‘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61주년 기념 감사패 수여식’과 ‘봄놀이 예술꽃축제’ 두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먼저 제주의 달 강정아 소프라노의 음악으로 시작된 ‘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61주년 기념 감사패 수여식'은 김은미 씨의 진행으로 28일 오후 4시 제주시 아스타호텔에서 감사패 수여식이 끝난 후 바로 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순으로 진행됐다.

[제주예총 61주년 기념]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감사패 수여식
[제주예총 61주년 기념]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감사패 수여식

▲한국예총 감사패 수상자: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 이승아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위원장
▲제주예총 공로패 수상자:국민배우 고두심
▲기관장상 수상자 :고운진 제주예총 감사, 현영순 한국국악협회 제주도지회장, 이향희 대한무용협회 서귀포시지부 지부장 권한대행

이번 포럼에는 한국예총 이범헌 회장을 비롯해 한국예총 회원협회장과 전국지역예총연합회장단도 제주의 예술문화의 발전을 위해 참여했다.

한국예총과 전국지역예총연합회 관계자들의 제주 방문은 지난 2014년 6월 ‘제31차 예총 전국 대표자대회’이후 9년 만이다.

김선영 제주예총 회장은 2023 제주예술문화축전의 일환으로 마련된 ‘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61주년 기념 감사패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기후변화, 기후위기라는 단어가 크게 와닿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이젠 지구 곳곳에서 이로 인해 여러 가지 현상이 일어나고 있고, 제주도 역시 하루 하루 그 변화를 실감한다"고 토로했다.

[제주예총 61주년 기념]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감사패 수여식
[제주예총 61주년 기념]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감사패 수여식

이어 김 회장은 예술인들은 화두를 던지는 사람들이라고 언급하며 "(예술인들은)‘여기까지 행동해도 된다, 이런 생각까지 도달해봤다’를 선행하는 창의적인 사람들"이라며 "기후변화와 환경의 위험을 가장 대중에게 와닿게 표현하고, 행동의 변화를 내면부터 이끌어 내는 존재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외 문화예술계에서는 일찍부터 기후변화와 환경의 위기를 다뤄왔다"며, "제주도 뿐만 아니라 국내외 다양한 사례를 이번 포럼을 통해 학습하고, 기후위기 속에서 지속가능한 예술 활동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함께 필요한 일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범헌 한국예총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예총 130만 회원의 이름으로 제주예총의 축제가 성공되기를 빈다"며 "중요한 일정으로 기후 환경과 주요 포럼을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제주예총 61주년 기념]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감사패 수여식
[제주예총 61주년 기념]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감사패 수여식

이어 "세계적인 기화 환경이 화두가 되고 있으며 에코, 바이오, 생명이 문화 예술의 기반이 되기를 바란다며 제주예총에서 개최됨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건승을 기원했다.

김희현 정무부지사는 "문화예술을 담당하는 많은 분들의 참석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언급하며 "아시다시피 예술은 그 시대의 문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축제는 기후 변화에 대한 화두로 토론을 갖고 생각하며 문화적인 면에서 환경을 같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많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3일 동안 개최되는 축제가 많은 흥과 기쁨이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선희 여사도 "문화, 예술 활동을 하는 입장에서 도에서도 많은 지원을 해줄 것"을 당부하며 "남은 행사에 많은 관심과 즐거운 시간을 갖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제주예총 61주년 기념]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감사패 수여식
[제주예총 61주년 기념]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감사패 수여식

기후 위기 감사패 수여식이 끝난 뒤 예술문화정책포럼이 이어졌는데 김태관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장이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도 예술문화정책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태관 문화예술진흥원장은 주제발표에 대해 최근 기후위기와, 기업의 ESG 경영이 이슈화되면서 이를 문화와 예술, 문화정책과 연관하여 발표했다.

특히 지난 3년간 코로나팬데믹으로 인한 문화예술 분야의 어려움과 고통을 문화와 예술 현장의 시선으로 살펴보고, 향후 예술문화 및 문화정책의 방향에 대해 연구했다고 토로했다.

김 원장은 "기후변화 또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지역의 사막화, 해안 저지대 침수, 남북극 온난화 및 바다 환경오염 등 기후변화로 시작된 지구촌의 변화와 위기는 마치 나비효과처럼 그 영향이 우리나라와 전 세계의 문화예술 현장 및 문화정책에도 그 영향을 막대하게 미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제주예총 61주년 기념]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감사패 수여식
[제주예총 61주년 기념]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감사패 수여식(박선희 여사(우)의 도자기 작품을 이범헌 한국예총회장에게 전달)

그는 "세계보건기구 등 전 세계의 관련 기관 및 학계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생 원인을 이야기할 때, 인간에 의한 무분별 한 공사 및 천연 자연 환경의 파괴, 지구 온난화 및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환경 생태계의 파괴의 결과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기후변화 위기의 시대에 예술가 또는 예술행정가로서의 역할은 무엇이고 예술문화정책의 방향은 어떠한가? 라는 고민을 가지고 살펴보았다"며 "기후변화 위기와 기업의 ESG 경영, 문화정책을 연결했고, ESG 경영 중에 E환경(Environmental)과 문화정책의 핵심 가치인 자율성, 다양성, 창의성을 중심으로 연구했다"고 제언했다.

이어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의미를 사용한 용어로, 2004년 UN 보고서에서 처음 사용되었고, 현재 ESG 경영은 기업의 새로운 투자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ESG 요소인 환경보호, 사회적 책임, 기업의 지배구조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온라인 공연의 급속한 확산은 예술과 기술의 융합과 같은 변화를 강제적으로 가속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공연예술 생태계에 급속한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우선 코로나 19와 같은 재난 상황에서 예술인 재난기금, 공연예술 위기대응 매뉴얼 개발 등 공연예술계의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제주예총 61주년 기념]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감사패 수여식
[제주예총 61주년 기념]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감사패 수여식(좌로부터 박선희 여사, 김선영 회장, 이승아 의원)

또한 "예술가들이 디지털 환경을 활용할 수 있는 적절한 교육프로그램 및 보상체계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문화예술 분야 위기대응 컨트롤 타워의 설정 및 유관 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도 중요하다. 피해 파악을 위한 채널 및 데이터ㆍ통계 시스템을 구축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계속적으로 발생할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고 이후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재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 후 패널토론에는 이승아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이 좌장을 맡고 이철구 한국예총 수석부회장의 '기후변화 위기에 따른 미래의 예술문화정책', 이재한 전국지역예총협의회 회장의 '문화예술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의 '기후 위기 시대, 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황경수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의 '기후변화의 공간에서 음악의 위치와 지향'에 대해 발표 후 토론을 진행했다.

[제주예총 61주년 기념]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감사패 수여식
[제주예총 61주년 기념]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감사패 수여식

이철구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수석부회장은 '기후변화 위기에 따른 미래의 예술문화정책' 발표에 앞서 2023년 올해 3여 년간을 끌어오던 코로나 펜데믹(Pandemic)을 생각하면, 시대를 덮친 펜데믹과 이상 기후변화라는 재앙이 우리 인간에게 얼마나 큰 변화의 삶을 요구하는지 절실히 깨닫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수석부회장은 "범세계적으로 기후변화의 위기는 곧 인류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대비와 대책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수준에 와있다"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IPCC(International Panel on ClimateChange)는 2023년 3월, 기후변화에 관한 6차 종합보고서를 통해'기후 위기 골든타임 10년 선택지 없다. 국제 사회가 지금 바로 행동해야 한다.'(2023.3.21.KBS 뉴스)라고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한국 사회가 직면한 기후변화에 따른 정부나 관련 기관 차원의 문화예술 정책의 논의는 거의 없다"며 "그러나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정부가 나서서 추경예산을 투입하여 발 빠르게 문화예술공연계 지원사업을 시행하여 한시적으로나마 공연 예술과 전시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에 불씨를 이어가는 데 도움을 준 것은 정말 골든타임을 넘기지 않은 좋은 정책"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또한 "기후변화 위기에 따른 미래의 예술문화는 예술의 근본이 그렇듯이 인간에게 살아가고 싶은 세상을 꿈꾸게 하는 데 있다:며 "예술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인간의 정신과 마음을 위로하는 역할을 해왔다. 다행스러운 것은 예술문화는 흐리거나 맑던지, 춥거나 덥든지 간에 유사 이래로 지금까지 그 시대적 상황과 환경에 매우 잘 적응하며,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예총 61주년 기념]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감사패 수여식
[제주예총 61주년 기념]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감사패 수여식

특히 "예술문화의 미래 정책은 정부나 지자체 그리고 문화예술 정책기관이 문화예술인을 보호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삶의 질을 보장하겠다는 차원에서 지속적인 예술문화 부흥 지원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며 "문화예술인은 늘 ‘성품이나 몸가짐 등이 세상 사람과 달라 고고(孤高)한 사람’이지만, 다른 이들과 달리 배가 고프지 않거나, ‘외롭고 가난한 고고(孤苦)한 삶’을 살아가고 싶은 사람이 아니며, 예술인으로는 고집스럽게 한 길을 가지만, ‘야위어서 파리한 고고(枯槁)한 삶’을 원하지 않는 다른 이들과 같은 평범한 생활인이라는 것을 과거나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알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재한 전국지역예총협의회 회장은 '문화예술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주제로 "실제로 최근 몇 년간 발생한 자연재해와 기후위기의 징후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지구온난화가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됨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개인, 산업, 국가, 국제사회 등 모든 주체가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태 발자국이란 사람이나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의 생산과 폐기에 드는 비용으로 인간이 지구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척도이다.

그는 "문화예술영역에서의 생산과 소비 역시 탄소 배출을 일으키며 기후변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특히 문화예술의 창작·향유·소비·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수많은 행위 들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는 역설적으로 이들 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할 여지가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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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예총 61주년 기념]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감사패 수여식(김선영 제주예총 회장)

이 회장은 문화예술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기후와 환경보호를 위한 모범 사례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독일 문화정책과 실천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독일은 기후위기와 관련한 문화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UN이 제시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15)의 실천을 위한 국가적 정책과 전략의 맥락에서 문화와 미디어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하며 생태적 지속가능성 및 기후와 환경보호를 위한 정책개발과 실천을 모색해 왔다"고 설명했다.

독일 연방 문화미디어 청은 친환경 경영을 앞장서서 실천하기 위해 환경매니즈먼트시스템을 도입하고 친환경 경영을 위한 전략을 개발해 실행, 2020년부터는 문화예산에서 기금을 지원받는 모든 프로젝트와 기관이 환경과 기후 보호를 위해 측정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도록 의무화, 보다 효과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재활용 가능한 재료와 장비의 사용 에너지 와 자원 소비의 절감 지속 가능한 행사 운영 등을 독려하고 실천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또, 기후 및 환경과 관련해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담론을 만들어가기 위해 다양한 행사도 개최 이와 관련하여 ‘극장과 기후변화’를 주제로 극장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실무회의를 2019년에 개최했으며 그 후속으로 2021년에 공연예술 분야의 생태적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극장 기후 워크숍(Klimawerkstatt Theater)’을 개최 기후변화시대의 공연예술의 내러티브 형식 등에 대한 문제들을 중점적으로 다뤘으며 아울러 극장의 중요한 생태적 경영 수단은 무엇인지 문화예술 분야에서 지속가능성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의 질문들을 던지며 다양한 모범 사례를 발굴하고 있다.

[제주예총 61주년 기념]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감사패 수여식
[제주예총 61주년 기념]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감사패 수여식(이범헌 한국예총 회장)

이 회장은 "우리나라 문화예술계에서도 관련 종사자들이 네트워킹, 포럼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교류를 이어가며 대응을 모색하고 있지만 독일과 여타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문화 예술 분야에서의 기후위기 관련 논의와 정책지원은 아직 시작 단계인 것이 현실"이라고 분발을 촉구했다.

그러면선 "우리가 하는 행사가 사회적으로 환경적으로 부정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고 그 영향을 최소화 시키는게 중요하다"며 "이런 이슈를 작게라도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우리가 바라는 세상이 조금 더 지켜지거나 나아질 것이다. 문화예술을 통한 기후위기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며 각자 처한 환경 속에서 작지만 하나씩 실천하고 그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가고 그런 정보를 함께 공유할 수 있고 행사를 하면서 운영하는 방식이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민하면서 간다면 훨씬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예총 61주년 기념]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감사패 수여식
[제주예총 61주년 기념]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감사패 수여식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기후 위기 시대, 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주제에 "모두가 내일을 말하지만, 내일의 시간을 정확히 아는 이는 없다. 지금 말해지는 전망들이란, 그저 성급한 희망의 언어인지도 모른다"며 "그런 점에서 희망을 말하기보다는 몰락을 상상하는 것이 오늘을 대면하는 자세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는 함께 망해가고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내일의 몰락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중"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될 것이다. 마스크가 일상이 되어버렸던 시대, 해외여행도, 목청 높이 외쳤던 응원의 함성으로 가득 찼던 경기장도, 땀내 나도록 뛰놀던 학교 운동장도 잃어버렸던 지금을,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우리는 기억할 것"이라며 지금은 앞에 놓인 길을 걷지 않을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면, 재택, 온라인. 선택지는 많지 않다. 다가올 시간은 지나온 시간과 전혀 다를 것"이라며 "분분한 논의들 속에서 모두가 지적하는 것은 하나다. 그것은 인간이 지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인은 단순하다. 원인이 단순하니 결론도 분명하다. 그렇게 살지 않으면 된다. 지나온 삶을 잊어버리면 된다. 더 이상 욕망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버려야 한다"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오늘에 만족했을 것이다. 재앙의 역설이다. 바이러스가 아니었다면 우리가 서 있는 곳이 어디인지 바라보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또한 "우리는 암흑을 보기 시작했다. 암흑의 응시는 암흑의 내면에 익숙해지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어둠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어둠을 극복하는 응시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어떤 전망도, 희망도 없이, 오로지 절망의 힘으로 오늘의 밑바닥으로 내려가는 일"이라며 "어둠의 바닥을 더듬고 더듬어 우리의 몸과 손이 새로운 눈이 될 때까지 버티고, 버티는 일이다. 견딤의 과정 없이 만들어지는 낙관은 쉽게 바스러지는 낙엽과도 같다"며 말했다.

[제주예총 61주년 기념]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감사패 수여식
[제주예총 61주년 기념]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감사패 수여식

황경수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기후변화의 공간에서 음악의 위치와 지향'에 대해 "기업의 역할에 변화가 오고, 예술가들은 독립적 재원체계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의 도래와 기후변화, 기업의 위축, 지원 주체의 감소 등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는 생물이 9,000종 이상 다양성이 우세한 지역이다. 1천 400종 생물자원을 정리한 책이 제주생물종 표본자료집으로 발간되기도 했다. 제주는 경관은 물론 본질적 자연의 내용으로서도 우세한 지역"이라며 "이런 맥락을 잘 이용하여 제주만의 음악장르를 만들어내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기후변화라는 제약 속에서도 제주음악은 무한대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전국의 예총회장들의 기고도 제시됐다.

이희석 한국예총울산광역시연합회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울산 예술문화정책 방향'이라는 글을 통해 울산예총의 사업비 예산이 집행되는 행사와 단위지회의 협조를 이끌어 내기 위해 모든 예술단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환경지킴이 봉사단을 만들어 예산의 집행 계획 수립에서 행사 진행시까지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대응전략 마련했다며 다음과 같은 내용에을 제시했다.

▲야외공연 행사 시 지급하던 홍보용 1회 용품의 사용금지 (부채, 마스크, 볼펜, 물휴지 등)▲공연팀의 분장 시 불필요한 일회용 젤, 스프레이, 속눈썹 등 사용자제▲무대팀의 무대 설치 시 케이블타이의 무분별한 사용금지(재사용 가능한 품목으로 대체)▲출연자들을 위한 물, 커피, 간식의 1회용품 사용제한▲출연 대기자들의 에어콘, 히터 가동을 위한 자동차 공회전 금지

조보현 한국예총경상남도연합회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도 예술문화정책 방향'이라는 기고에서 경남의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2022년 지속가능발전 문화행동 경남 사업' 추진을 통해 당시 사업주제로 <기후위기>였다"며 "9개 프로젝트에 총 8000 만원을 지원했다. 21개 사업이 신청했지만 최종 9개의 프로젝트가 11월까지 개별 진행됐다"고 말했다.

[제주예총 61주년 기념]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감사패 수여식
[제주예총 61주년 기념]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감사패 수여식(박선희 여사)

조보현 회장은 "비록 직접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는 아니었지만 공모가 시작되는 날부터 많은 참여자들이 기후위기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이런 작은 고민들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기를 바라면서 계속 노력해야 한다. 예술이 기후위기와 관계가 없다고 단정지으면 안된다 .그것은 현재 우리 인류모두가 고민해야할 문제이고 반드시 답을 찾아야 하는 과제이기 때문"이라고 제시했다.

오태근 한국예총충청남도연합회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예술문화정책 방향'의 제목으로 "지구의 기후변화와 이로 인한 부정적 효과가 인류의 공통관심사로 집중되는 시기에 맞춰 기후변화와 예술문화정책 방향을 주제로 한 포럼"이라고 언급하며 "산업혁명 이후 이산화탄소, 메탄, 이산화질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로 인한 지구 생태계 변화와 향후 친환경 예술문화 방향을 설정하는 귀중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요즘 국제적 여건과 환경 변화에 따라 문화의 기능과 역할이 정책적으로 예술문화의 창작, 진흥, 향유에서 삶의 질에 대한 관심 증대로 행복, 치유, 공동체형성, 지속가능성 확보, 격차해소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며 "여가와 문화소비의 확산으로 예술문화계에도 친환경 생태조성이 강조되는 점을 감안하여 건전한 예술문화 진흥을 위해서는 글로벌 정책 흐름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으로 실현가능한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예총 61주년 기념]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감사패 수여식
[제주예총 61주년 기념]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감사패 수여식

그러면서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예술과 문화 정책의 방향은 다양하다. 현재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탄소 배출 저감의 노력은, 친환경 예술 활동 지원을 통해 환경보호를 위한 예술 작품 제작과 관련된 예술가들 및 단체들에게 지원을 제공하여, 예술활동에서도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의 전환"을 촉진했다.

이어 "미래의 환경 예술가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 환경 보호와 관련된 예술가들의 창작을 지원하고, 기후변화 문제를 인식하고 대처하는 예술가 육성을 위한 교육그램을 운영하는 것 또한 기후 변화에 따른 예술과 문화 분야에서의 새로운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예총 61주년 기념]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감사패 수여식
[제주예총 61주년 기념]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감사패 수여식(좌로부터 고의숙 의원, 김희현 정무부지사, 박선희 여사)

함태선 한국예총광주광역시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지구의 위기 인류의 눈물'이라는 주제로 "기후변화가 하루가 다르게 기후위기의 현실이 됐다. 기후위기는 인간이 만들어낸 이미 예견된 욕심의 결과물"이라며 "지난해 이상기후 현상 중 하나로 역대 최장 기상가뭄으로 식수를 걱정하고 섬마을은 육지에서 물을 나르는 상황이 되었으며 벼 등 농작물이 고사하고 시들어 피해가 발생하고, 가뭄현상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기후변화로 세계에서 섬들이 사라지는 심각한 환경문제에 놓여 있으나 해결책은 딱히 없는 실정"이라며 "산업과 과학의 발달로 현대인들은 너무나 편리한 삶에 노출되고 길들어져 있으며, 일회용품의 일상생활이 자연을 역행하고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환경에 대한 개인의 삶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정책적으로 환경문제를 다루고 시정해야 하는 단계로 정부 기관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제주예총 61주년 기념]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감사패 수여식
[제주예총 61주년 기념]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감사패 수여식(강정아 소프라노)
[제주예총 61주년 기념]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감사패 수여식
[제주예총 61주년 기념]기후 위기 예술문화정책포럼 및 감사패 수여식(사회자  김은미, 강정아 소프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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